진짜 독서의 계절은 봄, 이 계절에 읽을 만한 책
독서
독서ⓒ민중의소리

따스하고 훈훈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니 얼굴은 강아지 미소다 . 솔솔 따사로운 바람이 불면 우선 애주가들의 얼굴부터 펴진다.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느니 말이다.

애주가들과 함께 얼굴이 펴지는 사람들이 또 있다. 책을 삶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책벌레들이다. 사람들은 보통 가을을 책 읽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날씨가 너무 맑고 청정하고 때문에 가을은 밖에 돌아다니기 딱 좋은 계절이다.

봄은 다양한 내용의 독서로 인생의 지혜를 깨닫기 좋은 계절이다. 요즘에는 봄이 되면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 때문에 외출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또 오월은 투쟁의 계절이고, 얼마지 않아 뜨거운 여름이 닥친다. 그래서 3~4월이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 할 수 있겠다.

어디까지나 궤변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 보라고 던지는 설레발이니 그냥 넘어가 주면 좋겠다. 어시호에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해봤다. 딱딱하고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가볍게 읽으면서 진지하게 사색하면 좋은 책이다.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민중의소리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더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의 지혜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는 중국이 인정하는 철학가이자 중국 철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천자잉 교수의 철학 에세이다. 천자잉 교수는 간결한 문체와 깊은 사유를 통해 수십 년간 자신이 일궈온 사상적 열매를 독자에게 아낌없이 선사한다.

이 책은 고상하거나 어렵지 않다. 저자는 사회의 최신 이슈를 화제 삼아 인간성에 대한 근원적인 해답을 모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웅담 채취용 불법 사육장에 갇힌 반달곰을 구조하는 활동’이나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가치관에 관한 문제까지 천착한다.

저자는 배움과 행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갈 것을 강조한다. 즉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보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자잉에 따르면 우리는 그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우리 자신의 본성에 도달할 수 있다.

천자잉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종교와 문화, 역사, 과학, 건축, 정치, 문학, 사상 등에 숨은 인간의 심리적 측면을 더욱 깊고 세밀하게 파고든다. 결국 이 책이 탐구하는 모든 주제는 한 가지 목적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바로 나 자신을 알고,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 이를 통해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철학자의 연애
철학자의 연애ⓒ민중의소리

철학자의 연애
세상을 바꾼 그들의 사랑 1

<철학자의 연애>는 학자들의 은밀한 연애사를 중심으로 그들의 학문 세계를 들여다보는 인문 에세이다.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당대 역사, 타고난 재능과 외모, 성장 배경 등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저마다 각기 다른 화젯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 연애를 빼놓고는 누군가의 일생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보통 사람의 일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연애라면 철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테다. 그들도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보통 사람이었으며, 사랑은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불가항력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의 연애라고 하니, 그들은 연인을 만나면 왠지 인생의 의미를 논하는 등 굉장히 형이상학적이며 플라토닉한 사랑을 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그런 예상이 보기 좋게 벗어난 사례는 꽤 있다. 이 책의 등장하는 커플만 해도 플라토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실존주의 상징 사르트르와 그의 연인 보부아르다.

많은 사람의 연애처럼 철학자도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취해 연인 이외에는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다만 그들의 연애는 자신들이 파고들었던 학문 세계와 완전히 연결돼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철학자는 결국 철학으로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셈이다.

지옥극장
지옥극장ⓒ민중의소리

지옥극장
선감도 수용소의 비밀

<지옥극장>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있었던 선감원을 심도 있게 분석한 르포식 소설이다. 선감원에서 있었던 만행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도 이어진 치부 중의 치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5.16쿠데타이후의 선감원의 상황은 군사정부의 제주도 재건부대와 맞먹는 인권모독행위 중의 하나였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단원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널리 알려진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30여 년 전 대부도와 단원구 사이 방조제를 완공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인 시화호가 있다. 지금은 육지가 돼 대부동과 선감동으로 나뉘어져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이곳 대부도, 곧 선감도에는 세계전쟁사에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일제의 ‘어린이 강제노동수용소’가 있었다.

죽음의 수용소 선감원은 조선독립군들의 자녀들과 가난한 어린이들이 부량아란 이름으로 잡혀와 무자비한 학대와 살육을 당했다. 그리고 이곳에는 비명도 못 지르고 죽어간 청소년들의 한 맺힌 무덤들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일제는 1941년 10월 전국에서 부량아들이란 이름으로 10세에서 15세가량의 청소년들을 잡아다가 강제노역을 시키거나 군사훈련을 시켜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보냈다.

던 - 중력의 낙원
던 - 중력의 낙원ⓒ민중의소리

던 - 중력의 낙원
인류는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던 - 중력의 낙원>은 화성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겪는 혼란과 그 배경에 얽힌 가상의 사건들을 다룬 SF소설이다.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현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꾸준히 천착하면서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 상실과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갈수록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분인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을 내놓는다. 여러 개로 나눌 수 없는 고유의 개인이 실은 무수한 분인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분인의 정체성이 달라진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작품 속 미래 세계에서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선거전에서는 신구파의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또한 폐쇄공간과 한정된 인간관계 속에서는 고뇌와 갈등을 겪는 우주비행사들의 정신적 문제를 설명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2033년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대지진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픈 경험을 딛고 ‘던’의 우주비행사로 지원한 일본인 외과의사 사노 아스토는 이 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면서 영웅 대접을 받지만 곧 그가 화성에서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딸이자 ‘던’의 승무원이기도 했던 생물학자 릴리언 레인이 선내에서 임신 후 중절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둘의 사이를 의심받게 된 것. 정체불명의 수술영상 유출로 시작된 소문은 코앞에 닥친 대통령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될 대형 스캔들로 번지고, 한편에서는 전쟁중인 동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신종 말라리아가 미군과 관계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던’ 프로젝트의 이면에 깔린 복잡한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둘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말 한 마디 때문에
말 한 마디 때문에ⓒ민중의소리

말 한 마디 때문에
아시아 문학선 12

<말 한 마디 때문에>는 중국 최고의 리얼리스트 류전윈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크게 ‘옌진을 떠나는 이야기’와 ‘옌진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두 부분으로 나뉜다.

소설에 나오는 스토리의 구도와 인물구성, 모든 지역사회와 가정의 조화, 성욕과 애정 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가 가능한가, 그 대화가 영혼을 어루만져주고 따스함을 제공하며 충동을 완화시켜주고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가에 집중돼 있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소통 수단이라 찾는 행위와 고독이 평생 따라다닌다. 영혼의 피로와 생명의 소진, 끝없는 피로와 막막함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는다.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 피곤함은 대대손손 우리의 신경을 마비시킨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과 대화할 것인가, 신과 대화할 것인가 하는 천 년의 사유를 놓고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마오둔 문학상, 인민 문학상, 당대 최고 장편소설, 최우수 장편소설, 올해의 좋은 책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찬사를 받았고, 출간 직후 100만부가 넘게 팔려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민중의소리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미야베 미유키가 새 작품을 쓰기 전 항상 탐독했던 소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는 명불허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추리소설이다. 이 책은 밀실트릭, 허를 찌르는 대반전, 탁월한 서사,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추리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래서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는 새 작품을 쓰기 전 이 책을 항상 탐독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서 소설의 기법들도 그와 함께 점점 진화하고 있다. 더 복잡해지고 더 치밀하지 않으면 지금 시대에 맞는 추리소설을 쓰기가 참으로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지금의 다양한 기교와 치밀한 구성의 바탕에는 기본이 되는 탐문과 증거가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책을 두고 나온 소리 같다.

에도 시대, 그때도 사건은 있었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지금처럼 기술의 발전도 확실히 갖춰진 시스템도 없었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오직 탐문과 증거 수집만으로 해결해야 했을 것이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추리소설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에는 금빛 여인, 은비녀의 저주, 일곱 명의 신부, 간페이의 죽음, 봄눈 녹을 무렵, 고양이 소동, 버림받은 구보, 유배선, 고양이 눈의 남자 등 총 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국 현대사의 민낯
한국 현대사의 민낯ⓒ민중의소리

한국 현대사의 민낯
패망한 일본은 한반도의 권력 구도를 어떻게 바꿨나

<한국 현대사의 민낯>은 독립운동사와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과 출판평론가 장동석의 대담집다. 이 책은 해방 후부터 1970년대까지 왜곡되고 거꾸로 흘러,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한국 현대사를 이들의 대담을 통해 정리했다.

이 책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지형의 핵심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는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있다고 지적한다. 해방 후 70년 동안 펼쳐진 우리 현대사는 정의롭고 진실한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세력보다는 반민족, 반민주적인 사악한 세력에 의해서 유지돼왔다는 것이다.

김삼웅은 독립운동 세력과 민주화운동 세력, 통일운동 세력 등 국가 정통 세력이 항상 소수자나 아웃사이더가 됐으며, 반민족적인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좌파, 용공, 종북으로 몰리게 된 왜곡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김상웅은 또 이런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 근현대사에서 부끄럽고 욕된 부분들, 또 기득권 세력이 어떻게든 덮어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들을 좀 더 세밀하게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지금 시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이라고 지적한다. 다시는 국치도 독재도 용납하지 않는 국민의 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욱리자, 한 수 앞을 읽는 처세의 미학
욱리자, 한 수 앞을 읽는 처세의 미학ⓒ민중의소리

욱리자, 한 수 앞을 읽는 처세의 미학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기민한 책략과 대응의 미학

<욱리자, 한 수 앞을 읽는 처세의 미학>은 유기가 원나라와 명나라의 교체라는 혼란기 속에서 세상의 무함과 참극을 피해 산속에 칩거하며 지은 책이다.

이 책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한 어지러운 시기에 유기가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냈는지에 대한 처세의 구현방략이 그대로 녹아 있어 ‘중국 처세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명나라 건국공신이었던 유기는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처세로 명나라 초기 공신 숙청이라는 참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위기에 부딪혔을 때 변화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행동을 반복하는 자는 이내 패망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사물의 변화를 간파하고, 천하대세의 물줄기가 뒤바뀌는 조짐을 미리 읽어 이를 대비하는 처세가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선견지명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50여 가지 사례는 오늘날 일과 사람 사이에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민중의소리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
불교가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화두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는 기독교 교리를 유일신론, 창조론, 섭리론, 원죄론 등 38가지로 세분화한 뒤 이를 철저하게 불교적 관점에서 논박한다.

저자인 유마선원 이제열 원장은 기독교인이 저지르는 과격한 훼불행위은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며 그 외는 모두 우상’이라는 기독교 교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는 그들의 믿음을 대한민국 사회에 강요하고 있고, 자신들의 교리에 입각해 타인의 믿음을 재단하고 비난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이웃종교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온 기독교인들에게 불교가 던지는 화두다. 저자의 집필의도를 이해한다면 이 책은 기독교인들에게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과 믿음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선사할 것이다. 독선적인 자세를 고수하며 그 어떤 종교와도 비교를 거부해왔던 기독교인들이 불교라는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새로운 모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기독교 교리와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조목조목 논박하고 있는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불교적 관점에서 이토록 진지한 ‘이의제기’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진정한 대화는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 책은 결국 기독교인들의 불교에 대한 이해, 그 첫걸음이 돼줄 것이 분명하다.

미래의 아랍인 Vol.1
미래의 아랍인 Vol.1ⓒ민중의소리

미래의 아랍인 Vol.1
중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

<미래의 아랍인>은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와 하페즈 알아사드 치하의 시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 리아드 사투프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삼아 30년 전의 중동 국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이 책의 핵심적인 인물은 리아드의 아버지다. 작가는 리비아, 시리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당시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린 아버지를 중심으로 전개시킨다.

근대와 완고한 전통 사이에 어정쩡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아버지라는 캐릭터는 아들에게는 전지전능한 존재이지만 실상은 자기위선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고, 기도를 하지 않는다.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아들에게 코란을 외우게 한다. 반서구주의자·반자본주의자인 것 같으면서도 메르세데스 벤츠와 고급 별장을 동경하며 자기 출세를 세간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성적인 지식인이고자 하지만 카다피, 후세인, 알아사드 같은 아랍 지도자에 빠져 있었다.

그들이 아랍인들을 변화하도록 힘쓸 거라 믿으며 독재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리아드는 시간이 흘러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모순적 인물이었는지 알게 됐다.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우스꽝스럽고 신랄한 묘사를 통해, 해방의 욕구와 전통의 수호 사이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 있는 당시 아랍의 과도기적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비나리시
비나리시ⓒ민중의소리

비나리시
우리시대 교사시선 3

<비나리시>는 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우리시대 교사시선’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책에서는 평생을 교사로, 어린이 문화 운동가로 살은 이주영 작가의 제자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시인이 1986학년도에 담임했던 6학년 10반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어디에 가더라도 밝고 힘차게 자신을 꽃피우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써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주었던 시가 수록돼 있다. 책 이름으로‘비나리시’라고 한 까닭도 제자들이 모두 다 잘 되기를 빌어주는 마음으로 썼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시집에는 1996학년도 5월 5일 어린이날에 담임했던 1학년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써주었던 시와 지은이 삶에 큰 빛을 내려 준 사람들에 대한 헌시도 실려 있다.

이 시집에 55명의 아이 이름이 시 제목 ‘~ 에게’로 나온다. 꽃은 누군가 불러주었을 때 꽃으로 핀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을 모르고선 절대 이런 시를 쓸 수 없다. 12쪽에 실린 ‘인상이에게’서는, 가출한 인상이가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비는 마음이 찡하다. 요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희망을 주는 구절이 지금도 생생하게 와 닿는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민중의소리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는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스카이 크롤러’ 등을 만든 영화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썼다. 이 책은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온 영화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영화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려줄 것이다.

저자는 영화를 보면서 항상 승부에 대해 생각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 따르면 몇몇 영화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다. 마치 모자관계같이 끈끈한 007과 보스 M의 사수-부사수 관계에서부터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나선 대위가 자신의 부대와 라이언 일병 모두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전술 등은 곧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영화감독과 직장인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내 승패론을 ‘업무론’으로 바꿔 불러도 무방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성공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풀어낸 이 독특한 책은 우리 시대의 장그래(사회 초년생)와 오차장(중간관리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만난 자연의 인상 삶의 풍경
백두대간에서 만난 자연의 인상 삶의 풍경ⓒ민중의소리

백두대간에서 만난 자연의 인상 삶의 풍경
아. 민족의 명산 백두여

<백두대간에서 만난 자연의 인상 삶의 풍경>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이우(以友)학교’의 8기 댁두대간조주탐사팀이 쓴 산행기다.

산행이 모두 끝난 후 한 자리에 모인 글의 분량은 어림잡아 200자 원고지 12,000매가 훌쩍 넘었다. 방대한 양만큼이나 글쓴이들의 표현방식과 문장구성도 각양각색이었다. 이야기가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큰 틀을 놓고 다듬으면서, 동시에 글쓴이의 생각과 개성적인 표현들은 최대한 살리도록 애썼다.

백두대간종주탐사팀은 봄눈이 흩날리는 지리산 자락에서 백두대간 대장정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서른여덟 차례에 걸친 산행 끝에 가을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진부령에서 730킬로미터가 넘는 대장정을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이들은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아쉬움과 더불어 남겨둔 채 멀고 먼 길을 에돌아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이우학교에서는 해마다 학교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찾아 백두대간을 걸어왔으며, 그 여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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