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창의 철학산책] 메르스의 경고

며칠 전 아버님이 내게 부탁했다. 삼성병원 예약 날자가 내일인데, 한 달 뒤로 연기하도록 그쪽에 전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버님은 평소 삼성병원 심장내과에 다니고 있었다. 메르스가 삼성병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니 혹 감염될까 두렵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버님께 말씀드렸다. 대 삼성병원이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겠지요. 갔다 오셔도 괜찮을 겁니다. 아버님은 내 말을 듣고서도 미덥지 못했던 모양인지 결국 몸소 전화해 예약을 연기하셨다.

나는 속으로 “대 삼성병원이, 설마!” 하고 생각하면서 내 말을 믿지 않는 아버님에 대한 반발감(자식인 내가 이미 나이 60인데!) 때문에라도 다음 날 삼성병원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뉴스가 들어오기를 은근히 기다렸다. 하지만 웬걸, 바로 그 다음 날 삼성병원을 통한 메르스의 확산은 극적으로 증대되었다. 나는 부모님을 메르스의 오염지구로 과감하게 밀어 넣은 천하의 불효자가 될 뻔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뉴시스

삼성병원의 몰락

대 삼성병원, 나도 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드나들었던 병원이었다. 그 거대한 모습을 보면 도저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최고의 의료 시설들,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명성 자자한 의사들, 완벽한 주변 환경들, 단정하게 차려입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친절한 직원들.. 사람들이 삼성병원에 다닌다는 것 자체를 은근히 자랑으로 여긴다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병원의 어떤 의사가 국회에 나와, 국가가 뚫린 것이지 삼성병원이 뚫린 것이 아니라고 큰 소리쳤을 때만해도 남들은 몰라도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메르스가 침투하는 것을 몰랐을 수는 있다. 더구나 국가가 정보를 은폐하는 데 급급했으니! 그게 삼성의 책임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일단 침투 사실을 알았으니 대 삼성병원이 침투에 대한 방어만은 철저히 할 것이다. 삼중 사중으로 메르스를 포위한 끝에 마침내 침투한 메르스를 박멸하고 태극기 아니 삼성기를 꼽을 것이다. 한국 최고의 의사,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삼성병원은 자신의 위용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기에 심지어 아버님에게조차 안심하고 병원에 가라고 권했던 아들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그로부터 계속 들려오는 이야기는 전혀 그것이 아니다. 방어망의 선두에 서 있어야 할 의사와 직원이 그 방어망의 구멍이니, 도대체 어처구니가 없다. 삼성병원은 최근 병원 내, 의료진을 통한 감염이 너무 많아 결국 부분적으로 폐쇄되고 말았다. 말이 부분폐쇄이지 실제로는 폐쇄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삼성병원은 이런 사실들을 은폐하려 했던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은 이제 삼성병원의 말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거대한 삼성병원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 메르스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고대구로병원을 찾아 현장점검을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 메르스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고대구로병원을 찾아 현장점검을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메르스라는 작은 구멍

거대한 삼성병원이 그까짓 메르스 때문에? 정말 이것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전히 삼성병원의 메르스 사태는 일시적인 혼란에 그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혼란은 방어에 책임을 졌던 사람들의 개인적인 무능력이나 무책임에 원인을 두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을 대신하여 책임감을 지닌 능력 있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면 삼성병원은 다시 복구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에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와 삼성병원 대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문가 대책위를 믿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그들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원인이 문제라면 그 이상이 논의되어야 한다. 선진 조국 한국에서 일어난 이 비극적 사태의 원인은 결코 사람이 아니다. 진짜 책임은 삼성병원이라는 병원의 구조가 될 것이며 이런 병원을 생성시킨 한국사회에 있을 것이다. 고장 난 차를 몰고 나간 운전사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고장 난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경우 그 책임은 더욱 심각하다. 그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해당된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차가 고장 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박근혜 정부와 삼성병원 책임자들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삼성병원의 구조에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 하나의 비유를 들어 보자. 사람들은 거대한 댐이 작은 구멍 때문에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다시 생각해 보면 맞지 않는 말이다. 만일 거대한 댐이 아니라 작은 댐이라면 그까짓 작은 구멍이 났다고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거대한 댐이므로 모든 부분에 엄청난 압력이 걸려 있으니 작은 구멍이 작은 구멍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구멍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거대한 댐이 무너진 것은 작은 구멍 때문이 아니다. 거대한 댐이 무너진 것은 그 댐이 너무 거대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대한 댐은 작은 구멍이 생겨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자면 자갈 댐이 그렇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구조가 없는 거대 댐이라면 바로 그런 구조가 없기 때문에 작은 구멍에 무너지는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삼성병원이 그까짓 메르스 때문에 무너졌다면, 메르스가 문제였던 것일까? 사실 메르스의 침투는 어느 때나 가능한 일이다.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또 다른 위협을 야기할 것이다. 그런 메르스는 어떻게든 병원에 그것도 대규모 병원이라면 당연히 침투하기 마련이다. 소규모 병원은 그 결과도 미미하다. 그러나 대규모 병원이라면 그 결과는 엄청난 일이 된다. 그렇다면 적어도 대규모 병원은 미리부터 그런 침투를 가정하고 지어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삼성병원이 적절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10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노출자진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방문객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
10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노출자진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방문객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한국적 의료문화

사실 나는 병원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삼성병원이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침투에 역학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도록 만들어져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더구나 삼성병원의 그런 구조가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은 더욱 없다.

그런 판단은 앞으로 전문가들에게 맡기려 한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하겠지만 시간이 되면 삼성병원을 비롯하여 한국의 병원들이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침투에 왜 이렇게 취약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한국 최고 엘리트들로 충원된 세계 최고의 탁월한 의사들, 누가 보기에도 눈부신 세계 최고의 병원 시설들을 두고도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진 이유를 나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정말 알고 싶을 것이다. 왜 우리가 세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

앞으로 그런 전문적 판단이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언론 지상에서 논해진 문제점 중의 대표적인 것이 ‘한국적인 의료문화’이다. 나는 이 말에 한국 대규모 병원의 모든 문제가 집약되어 있다고 본다. 우선 소위 한국적 의료 문화라고 지적된 것들을 보자. 몰려드는 환자로 어쩔 줄 모르는 응급실과 입원실, 환자를 대신 간호해야 하는 가족들, 아무런 법적인 권리를 갖지 않은 채 간호에 임해야 하는 간병사들, 하루 종일 제3자 보기에도 거의 미친 듯이 외래와 수술실, 응급실을 뛰어다니는 진료하고 간호하고 관리하는 의료진들..이런 식으로 나열하면 누구나 경험 속에서 수많은 문제점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한국적 의료문화가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통로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다. 그렇다면 한국적 의료문화는 어떻게 발생했을까? 그게 문제이다. 언론이 좋게 말한 것처럼 그것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예를 들자면 가족애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가족애에 이토록 충실한 한국 사람들이 최근 간병인을 사용해서 간호를 대신시키는 것을 보면 가족애가 그것의 발생 원인은 아니다.

진정한 원인을 들자면 병원이 가족들에게 간호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환자를 입원시켜 보라. 가족들이 없으면 아무도 환자를 간호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간호사들이 힘든 일을 해주기도 했다. 요즈음은 간호사들에게 그런 일을 부탁하러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한다. 결국 가족이 간호하든가 아니면 돈을 주고 비싼(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의료보험도 되지 않으니!) 간병사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병원이 부대비용(아니 핵심비용!)을 줄이기 위해 간호를 가족에게 강요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소위 한국적 의료문화이다.

나머지 문제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세계 최고병원에 존재하는 형편없이 후진적인 응급실과 입원실, 그게 병원이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런 한국적 의료문화는 대규모 병원에서 더욱 심하게 드러난다. 이런 사실은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너무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한국적 의료문화와 대규모 독점병원 사이에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다. 대규모 독점 병원일수록 부대비용을 절감하려 하기에 한국적 의료문화를 더욱 촉진시켜 왔다. 이제 한국적 의료문화 없이는 대규모 독점 병원은 유지되기 힘들다.

이 현실은 거대병원의 탄생의 비밀과 관련된다. 삼성병원을 보자. 정말 거대하다. 전국적으로 환자를 끌어 모아서 소규모 병원들을 황폐화시키는 병원, 소위 전국 5대 독점 병원의 선두에 삼성병원이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다.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거대병원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자본주의 시대 당연한 과정인가?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우 존스 홉킨스 병원이나 메이요 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이 있다고 들었지만 그쪽의 사회 환경이 우리와 다르다. 그쪽은 영리병원이고 보험도 민간보험이다. 그래서 전 세계의 부유한 환자들을 끌어 모음으로써 성장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영리병원을 인정하지 않으며, 보편적인 국민의료보험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런 토대 위에 대규모 독점병원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거대한 독점적 병원이 한국적 현실에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커다란 부분을 바로 한국적 의료문화가 차지할 것이다.

한국적인 의료보험이라는 토대 위에서 탄생한 거대 독점병원을 위해 모두가 희생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착취당하며 환자는 방기되고 가족은 혹사되는 것이다. 이런 한국적 의료문화는 대규모 독점 병원일수록 더욱 심각하다. 사실 한국적 의료문화와 대규모 독점 병원은 쌍생아이다. 전자가 있으니 후자가 가능했고 후자 때문에 전자가 촉진되었다. 한국적 대규모 독점 병원의 내적인 모순, 구멍이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서 공공연하게 폭로된 것이 틀림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보건소를 방문해 서명옥 강남보건소장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처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보건소를 방문해 서명옥 강남보건소장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처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거대 권력

이 역시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말이지만, 거대병원은 ‘거대 권력’이 되었다. 이 거대 권력은 심지어 국가권력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독립적인 권력이 되었다. 이 거대 권력의 실상은 이번 삼성병원의 모습을 통해 똑똑히 기억된다. 삼성병원이 메르스에 의해 이미 무너져 버린 자기의 실상을 은폐하기 위해 국가권력과 언론을 어떻게 이용하고 기만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라.

푸코는 이런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권력을 소규모 사적인 집단이 지닌 권력이라 해서 ‘소권력’이라 했고, 그람시는 시민사회가 지닌 권력이라 해서 ‘시민사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소권력, 시민사회가 국가권력에 종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국가권력을 밑으로부터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푸코나 그람시의 이런 주장들은 한국에서 현실을 보면 정말 설득력을 지닌다. 거대한 국가권력도 삼성병원의 권력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렇게 국가권력에 대하여 독립적인 사적인 거대권력은 단순히 진실을 은폐하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곧 이어 메르스 사태의 원인과 대책이 검토될 것이다. 그때 삼성병원과 같은 거대 권력이 무엇을 주장할까? 거대 권력은 한국적 의료문화의 원인이 비용절감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 원인이 한국적 의료보험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국민의료보험을 보완하는 민간보험을 미국처럼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소리 높여 외쳐댈 게 틀림없다. 간단히 미국식으로 가자는 것이다.

언론은 받아 쓸 것이고 국가권력은 거대독점 병원의 요구에 굴복할 것이다. 그 결과 국민의료보험은 껍데기만 남는다. 국민은 협박을 받는다. 민간의료보험과 영리병원이냐 아니면 메르스냐! 그들의 협박이 벌써 내 귀에 생생하게 들려온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 병원이 11일 입원과 퇴원이 금지되고 외래 진료도 받을 수 없게 봉쇄된 가운데 병원 기존 입원환자들의 가족이 한걸음에 달려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가족의 산태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이대목동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4일부터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 병원이 11일 입원과 퇴원이 금지되고 외래 진료도 받을 수 없게 봉쇄된 가운데 병원 기존 입원환자들의 가족이 한걸음에 달려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가족의 산태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이대목동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4일부터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의철 기자

메르스의 경고

나는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다. 과연 병원이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더구나 전국적 독점 병원으로, 대재벌의 병원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는가?

거대 댐의 경우는 자갈 댐과 같이 구멍이 있어도 유지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병원의 경우, 더구나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침투에 구조적으로 취약하기 마련인 거대 병원이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번에 메르스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한국적 의료문화를 대신하는 방식이 있을까? 최고 시설, 최고 의료진을 자랑하는 거대병원에서 지금까지 없었는데 앞으로 생긴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닐까? 사실 이를 방지할 다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미국적인 방식이 있지만 그것을 한국적 거대병원에 적용할 수가 없다. 너무나 비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렇다면 대규모 독점 병원이라는 것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과연 대규모 독점 병원이야 말로 의료기관이 발전하는 유일한 길인가? 국민의료보험 때문에 한국적 의료문화를 유지한다면 차라리 분산된 전문병원체제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나는 이런 논의에 대해 답을 내릴 말한 처지에 있지 않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 사태는 메르스의 경고라는 것이다. 역사는 메르스를 통해서 우리에게 경고를 던지고 있다. 그 경고는 거대 독점병원, 전국적 독점병원의 시대를 재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경고는 거대병원의 거대권력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경고이다.

어떻게 본다면 삼성병원의 구조는 마치 한국 경제를 지배하는 거대한 재벌의 구조에 비교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분과가 집합된 병원, 모든 종류의 기업이 집합된 재벌, 삼성병원은 재벌 삼성의 한 회사이면서 동시에 재벌의 모습을 축소하여 반영한다. 삼성병원과 삼성재벌은 프랙탈한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메르스가 경고하는 것은 단지 병원 체제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대재벌에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대한 경고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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