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칼럼] NGO와 RSS의 활용

시민정치마당(시민정치마당 사이트 가기)은 시민사회단체들의 네트워크를 희망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RSS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RSS 시스템은 기존의 메타블로그 시스템과 크게 2가지 면에서 틀린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RSS 수집을 할 때, 새로운 tag를 붙이게 하였습니다. 지역이라는 tag와 분야라는 tag입니다. 이를 통해서 지역별, 분야별(환경, 노동, 권력감시 등) 분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해서 수집된 글이 검색최적화 과정을 거치도록 하였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는 큰 도움이 안 되겠지만, 구글과 bing 검색에서는 도움이 될 겁니다. 이것이 기존의 블로그라운지와 같은 메타블로그 시스템과 틀린 점입니다.

왜 이렇게 알쏭달쏭한 시스템을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전에 Kxxx 라는 단체에서 3년간 인터넷 팀장을 하였습니다. 수년간의 자료를 보면서 발견한 점은 단체가 사회적으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었을 때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을 때나 언제나 사이트 방문자수 대 회원가입율은 일정하게 유지가 되더는 것이었습니다.

이 단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단체도 같은 데이타를 보여 주었는데 이로써 대략 회원 가입수는 사이트 방문자 수에 비례한다는 경험적 공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단체의 회원가입 통로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데, 오프에서 인맥으로 맺어진 관계보다 훨씬 오래 간다는 회원팀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즉,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많으면, 회원가입이 늘어나며, 그렇게 늘어난 회원은 오프에서 가입한 회원보다 더 오래 회원활동을 한다는 겁니다.

시민정치마당 홈페이지 캡처
시민정치마당 홈페이지 캡처ⓒ시민정치마당

문제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 비해 이명박 정권에서 사이트 방문자 수는 1/3 수준으로 급격하게 추락한 것이었습니다. 1~2개의 사이트가 아니라, 전반의 NGO 사이트들이 비슷하게 사이트 방문자 급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이런 현상의 결정적인 이유로 저는 인터넷 환경의 변화를 지목합니다. 이제 사용자는 ‘환경운동연합’이나 ‘참여연대’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습니다. ‘옥수수의 습격’이라든가, ‘삼성 X파일 이후’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여 인터넷을 방황합니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스마트폰의 영향등이 함께 작용하여 사이트 사용자들을 끊임없이 감소시키고 있는 것 입니다.

특별히 외부 수입이 없는 NGO 들에게 있어서 사이트 방문자 수 급감은 단순히 이슈 영향력의 감소뿐만 아니라 회원 회비의 점진적 감소로 연결돼 조직 개편과 사업규모 축소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 상태로 가면 많은 NGO들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가 박물관 신세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그러나 놀랍게도 관심 가지는 사람이나 단체를 찾기가 싶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나름의 방안을 찾아보는데, 그 중에 하나로 대부분의 사이트에 default로 내장되어 있는 RSS 서비스를 이용하여 메타블로그 시스템을 만들고, 검색최적화를 해 각 단체의 노출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늘려 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들 큰 효과야 있겠는가, 싶지만 당장 각각의 사이트들이 검색최적화나 반응형 웹사이트로 변화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고, 이렇게라도 해서 변화의 자극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는 생각입니다. 지자체나 프로젝트 등에 의지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로 부터 평가와 교류를 통하여 성장하게 하고, 건강한 진보블럭에게 조금이라도 인터넷 공간에 노출되게 해 활발한 에너지가 그들 내부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고민입니다. 지역과 검색최적화가 이루어지는 메타블로그 시스템이 이것입니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이전보다는 1명에게라도 더 노출을 시킬 수 있기에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소한 건강한 NGO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 던지기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