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 후보군 살펴보니…뉴라이트·친일독재 미화 많아
한국사 국정교과서 필진으로 거론되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
한국사 국정교과서 필진으로 거론되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제공: 뉴시스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한 가운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필진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친일독재를 미화하거나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이 많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정교과서 필진 관련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이미 내락을 받은 분이 있다”는 언급을 했으며 일부 역사학자가 공개적으로 필진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황교안 국무총리는 9월 15일 김재춘 교육부 차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해 의견을 수렴한다”며 7명의 역사학자와 만남을 가졌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강종훈 대구가톨릭대 교수(역사교육과),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손승철 강원대 교수(사학과),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기동 동국대 명예교수, 양호환 서울대 교수(역사교육과)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강종훈 교수와 양호환 교수를 제외한 5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국정교과서 필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밖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 이명희 공주대 교수, 보수 성향의 허동현 경희대 교수도 필진으로 거론된다. 황 부총리가 “(고려대 출신인 김정배 위원장은) 많은 제자들이 있어 최상의 집필진을 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고대 출신 역사학자들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교육부 발표 이후 15일까지 연세대·고려대·경희대·이화여대·부산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대의 역사전공 교수들이 잇따라 한국사 국정교과서 필진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교육부가 공언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립적 인사들로 필진 구성’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정교과서 집필 후보군의 발언 모아보니
“일제시대 수탈? 수출과정에서 불이익 표현 해야”
“친일인명사전 발행, 국사편찬위가 안 된다는 의사 표시 했어야”

현재까지 필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뉴라이트 계열 등 보수성향 인물들이 많다.

강규형 교수는 2012년 한 보수단체 토론회에서 “현재의 교육이 역사인식의 주체를 국민 혹은 국가가 아닌 민족으로 설정해 민중적 관점을 강조한 결과 한편으로는 편협하고 폐쇄적인 복고적 민족주의, 다른 한편으로는 마오쩌둥 주의에 영향받은 좌파적 민족주의로 귀결됐다”는 발언을 했다.

권희영 교수는 최근 방송토론에서 “일제시대에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갔다는 의미에서 수탈을 썼다고 한다면 그 당시 현실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일본과 조선 사이에 교역 조건의 차이에 의해 조선이 불리했다면 이를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표현을 해야지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된다”고 말했다.

신형식 명예교수는 2004년 친일인명사전 발행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좀 더 확실하게 안 된다는 의사 표시를 했어야만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신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대위에서 국제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손승철 교수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낳은 한국사 교과서를 출판한 교학사의 동아시아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이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세계사 등 교학사 다른 교과서 필진이 한국사 교과서 출판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을 전했으나, 손 교수는 이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번 주 중 계획했던 집필기준과 집필진 공모 방법에 대한 발표를 일단 미뤘다. 국편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집필기준, 집필진 공모방법, 집필진 수, 교과서 제작 일정 등에 대한 공표를 예정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확정 고시 이후 공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편은 집필진 구성과는 별개로 조직 내 교과서 개발 업무를 지원할 전담팀인 '교과서 개발팀'도 만든다. 국편에는 44명의 연구관·연구사가 있으며 전담팀은 국편 내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교과서 집필에 필요한 자료 수집, 집필 원고 검토 등의 지원 업무 및 행정 절차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발행체제를 현행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긴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12일 행정예고했다. 교육부는 11월 2일까지 구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같은 달 5일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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