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보기
기사검색
페이스북
트위터
민중의소리 | 대학 학부 카톡방 군기 잡기 논란, 처음 아냐...'예비역들이 군복 입고 바닷가에서'

대학 학부 카톡방 군기 잡기 논란, 처음 아냐...'예비역들이 군복 입고 바닷가에서'

온라인이슈팀
카톡
카톡ⓒ민중의소리

대학 학부 카톡방 군기 잡기 논란

지난 3월 국내 인터넷 입시 커뮤니티들에선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색 프로젝트가 시작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서강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용욱씨(23)가 제안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대학문화 조사’. 구글 온라인 설문기능을 활용해 국내 대학들의 ‘똥군기’(대학 내 군대식 문화)를 알아보자는 취지였다.

3개월이 지난 후 보니 이 프로젝트에는 1045명의 누리꾼이 자신이 속한 대학의 ‘실상’을 적어놓았다. 전국 100여개 대학, 1000여개 학과의 사정들이 기록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예전만큼의 악명 높은 똥군기는 줄어들었다”면서도, 여전히 강압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증언했다. 이른바 ‘똥군기’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경북의 한 대학 경제학과에선 첫 MT 때 예비역 선배들이 군복을 입고 바닷가에서 기합을 줬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는 신입 여학생들에게 화장을 안한 상태에서 등교하도록 강권했다.

‘똥군기’는 의예과나 경찰행정학과 등에 주로 잔존했다. 수도권 소재 ㄱ대학 치의예과에는 후배들이 자기소개를 군대식으로 하는 문화가 있다. 학생회 대표가 오리엔테이션 때 신입생들의 방을 돌아다니며 군기를 잡기도 했다.

이 학과에 다닌다는 한 네티즌은 “동아리를 탈퇴할 때는 소속 선배들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는 전화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충남 소재의 한 대학 보건행정학과에선 ‘선배’ 대신 ‘선배님’이란 호칭을 쓰도록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선 자신의 학과가 ‘나이제’ 호칭을 쓰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74.9%(783명)에 달했다. 최근 많은 학과들이 학번에 따라 존대하는 ‘학번제’에서 나이에 따라 대우하는 ‘나이제’로 바꾸고 있지만 ‘학번제’ 호칭을 쓴다는 응답도 25.1%(262명)에 달했다.

김용욱씨는 “재수나 삼수 학생들이 학번제가 있는 곳에 가서 ‘똥군기’에 걸리면 더 모멸감을 느끼기 쉽다”며 “이런 정보가 공개돼 강압적인 문화가 팽배한 일부 학과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자연스레 똥군기도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또다른 대학 학부에서 카톡방 군기 잡기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