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사죄 끝났다” “소녀상은 외교적 결례”…위안부 피해자 두번 죽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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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안부 문제는 이제 끝났다?
  2. 박 대통령 “위안부 합의, 대승적 견지서 이해해 달라”
  3. 아베 “위안부 사죄 끝났다, 박 대통령에도 말해뒀다”
  4. 윤병세 외교장관 “美 케리도 한일 지도자 용단 평가”
  5. 기시다 “우리가 잃은 건 10억엔 뿐”
  6. 임성남 차관 “연휴 기간이라 말씀 못 드렸다”
  7. 반기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높이 평가한다”
  8. 원유철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환영”
  9. 나경원 “아베가 의지 가질 때 ‘위안부 타결’ 안 하면 어려웠다”
  10. 이인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미래 위해 널리 이해해 달라”
  11. 조우석 KBS 이사 “위안부 소녀상은 외교 결례”
  12. 이 기사의 히스토리
김백겸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5-12-30 21:33:43
  • CARD 1/

    위안부 문제는 이제 끝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11.2 청와대, 한·일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11.2 청와대, 한·일 정상회담)ⓒ뉴시스

    한국과 일본 정부는 28일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내놨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 책임을 통감 △아베(安倍)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피해자 지원’ 재단에 10억엔(약 100억원) 규모 지원을 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함께 ‘최종적’ 및 ‘불가역적’(돌이킬 수 없는)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 자제 약속으로 화답했다.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일본 측이 공관의 안녕 및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의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우리를 두 번 죽였다”고 반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국민들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며 “되를 받기 위해 말로 줘 버린 한국 정부의 외교 행태는 가히 굴욕적”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효”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합의’를 강조하며 이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제 위안부 문제를 덮자’며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사람들’의 말말말이다.

  • CARD 2/

    박 대통령 “위안부 합의, 대승적 견지서 이해해 달라”

    한·일 합의가 발표된 28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다. 한국 정부가 스스로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을 언급하고 ‘소녀상 이전’까지 현실화시킨 굴욕적 회담 결과를 접한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번 합의는 피해자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 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결과”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신적 고통이 배가 되는 발언이다.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뉴시스

  • CARD 3/

    아베 “위안부 사죄 끝났다, 박 대통령에도 말해뒀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뉴시스

    자국 외무상을 통해 ‘대독 사과’를 한 아베 총리. “사죄는 끝났다”고 말했다.

    30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앞으로 (위안부 관련) 이 문제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는다. 다음 일·한 정상회담에서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어제(28일)로 모두 끝이다. 더 사죄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것은 (28일 박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아베 총리가 직접 사죄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하루 만에 ‘양치기 소년’이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기분이 좋았다. 총리 취임 이후 최고 스코어가 나왔다”며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부터 도쿄의 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 CARD 4/

    윤병세 외교장관 “美 케리도 한일 지도자 용단 평가”

    윤병세 외교장관이 2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장관이 2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케리 장관이) 한·일 양국 지도자들의 용단과 비전을 평가한다고 했다”고 자찬했다. ‘굴욕 협상’을 ‘용단’으로 인정받은 것이 자랑스러웠을까?

    윤 장관은 “내외신이 보는 앞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타결 내용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CARD 5/

    기시다 “우리가 잃은 건 10억엔 뿐”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국제회의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내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국제회의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내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8일 “이번에 일본이 잃은 것은 없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잃은 것이라고 하면 10억 엔(약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더 내준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성과’라고 자평한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 주체로 설립되는 재단에 출연하는 10억엔에 대해서는 “배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국가 책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일·한 간의 재산 청구권에 대한 법적 입장(배상 문제는 최종 종결됐다는 것)은 과거와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시다 외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CARD 6/

    임성남 차관 “연휴 기간이라 말씀 못 드렸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9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 설명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찾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9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 설명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찾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항의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한국 정부는 일본과 합의를 도출하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철저히 무시했다. 협상 내용에 대한 언질도 단 한 마디 없었다.

    합의 발표 다음 날인 29일이 돼서야 정대협 쉼터를 방문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할머니들의 호통에 “그래서 이렇게 뒤늦게라도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내용을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연휴 기간 중에 이런 여러 가지 진전이 급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말씀을 못 드렸다”고 해명해 할머니들의 공분을 샀다.

    임 차관은 “제가 3일 동안 거의 잠을 못 잤다”며 “대통령 지침에 따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 CARD 7/

    반기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높이 평가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한·일 합의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굴욕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국내 여론과는 반대되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반 총장은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자료사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자료사진)ⓒ민중의소리

  • CARD 8/

    원유철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환영”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자료사진)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합의문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깊은 상처를 입혀 책임을 통감한다고 해 처음으로 일본 정부 차원의 책임을 인정했다”며 “아베 총리가 개인이 아닌 총리로서 사죄와 반성을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고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 CARD 9/

    나경원 “아베가 의지 가질 때 ‘위안부 타결’ 안 하면 어려웠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자료사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자료사진)ⓒ양지웅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에서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가질 때 타결하지 않으면 위안부 문제를 풀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최근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한) 헌법소원이 각하되고, 또 산케이 지국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아베 정부도 조금 의지를 갖게 됐다”며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가질 때 타결하지 않으면, 사실 아베 정부가 굉장히 장기집권을 할 것이 지금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풀기가 굉장히 어렵겠다,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아베 총리를 대상으로 이만큼 한 것도 성과라는 해석이다.

    한국 정부가 이번 합의에 대해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착실히 (합의 내용을)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한다고 했기 때문에 우려를 덜해도 되지 않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 29일 YTN 라디오에서는 “현실적 제약 하에서 외교적으로는 그래도 잘 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 CARD 10/

    이인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미래 위해 널리 이해해 달라”

    새누리당 이인제최고위원(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인제최고위원(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직접 피해를 당하셨던 할머님들께서 아직도 마음이 풀리지 않으시고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미래를 위해 널리 이해하고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安倍)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연내 타결이 이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일본보다 더 강한 경제력을 구축하게 되면 과거사 문제는 그야말로 역사 속에서 완전히, 우리 의식 속에서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 CARD 11/

    조우석 KBS 이사 “위안부 소녀상은 외교 결례”

    조우석 KBS 이사
    조우석 KBS 이사ⓒ방송화면 캡쳐

    조우석 KBS 이사는 28일 한 인터넷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표현했다.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는 “좌파 시민단체가 부풀려온 허구의 민족주의 정서”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이번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일본을 압박해 왔는데 이제 결실을 얻어낼 찬스”라며 “내년으로 집권 4년차를 맞는 이 정부로선 이번이 대일 관계를 풀어낼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대해서는 “겉으로 ‘민족주의 장사’를 하지만, 실제론 좌파 집단”이라고 비판하면서 “외교적 결례에 불과한 소녀상을 이전할 경우 국론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저들은 으름장까지 놨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위안부 문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사죄 등에 대해 “모두 명분 다툼, 감정싸움”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 CARD 12/

    이 기사의 히스토리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처음 발행됐습니다.

    김백겸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kbg@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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