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관 앞 시위에 남자 경찰이 여학생 속옷 풀어 연행”
대학생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학생이 남자 의경들에게 규탄 현수막을 빼앗기고 있다.
대학생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학생이 남자 의경들에게 규탄 현수막을 빼앗기고 있다.ⓒ양지웅 기자

“70여년 전 일본 치하 순사가 항일독립운동을 무참히 짓밟았던 역사는 2015년 마지막 한일 협상이 이뤄진 다음날 고스란히 부활했다. 남성 경찰은 여학생 속옷을 풀어 연행했고, 경찰에 사지가 붙들려 연행당한 학생들은 곳곳에 멍이 들고 다리가 부었다.”

지난 31일 일본대사관에서 한일 장관회담 위안부 협상에 반발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던 대학생 30여 명이 오늘 오후 2시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을 규탄했다.

대학생들은 연행 당시 경찰에 의해 목이 짓밟히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 연행과정에서 입은 부상들에 대해 증언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지난 31일 일본대사관 기습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폭력적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지난 31일 일본대사관 기습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폭력적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들은 “대한민국 경찰은 가장 먼저 학생들이 든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 협상을 거부한다’,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빼앗기 위해 여학생의 목을 짓밟았다”고 당시 상황을 고발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경찰의 행태와 일본식민지 시절 같은 조선민족이었던 순사의 모습은 같은 궤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행 당시의 부상으로 손에 붕대를 감은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 이혜지 씨는 “31일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이 무척 잔인했다. 여학생들을 남자 경찰들이 짓밟고 등을 밀어서 온몸에 멍이 들 정도였다. 피켓을 뺏기는 과정에서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행됐던 또다른 익명의 학생은 “(시위 중) 남경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경찰이 시위자들의 팔꿈치를 당긴다든지 몸싸움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학생 3명이 속옷이 풀린 것을 소강 상태에서 알게 됐다”며 경찰이 속옷을 직접 건드렸다는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상태로 연행돼 버스에 올라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려고 남경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지만, 남경들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평화나비와 서울지역 대학생 등 20여명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일본대사관 건물 내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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