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KOVO총재, “임기내 남자프로배구 제8구단 가시화한다”

2016년은 한국 프로배구 12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해 프로배구는 사상 최대인 53만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겨울스포츠에서 '으뜸'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올해 예상되는 최고의 뉴스는 ‘남자프로배구 제8구단 창단’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프로배구연맹 (KOVO) 구자준 총재의 공약이기도 했다.

구자준 총재가 한국프로배구 연맹에 취임한 것은 2012년 11월 23일. 제4대 총재인 구 총재는 역대 총재 중 배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대개 기업인 출신들이 맡는 스포츠연맹 회장은 전문성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 구 총재는 다소 달랐다.

구 총재는 경기고등학교,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금융 분야에서 일했다. 럭키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LG화재 해상보험 대표이사 사장, LIG 손해보험 대표이사 회장 등이 그의 주요 경력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배구 관련 경력이다. 2002년 1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프로배구단 구단주를 맡았다.

구자준 KOVO 총재
구자준 KOVO 총재ⓒKOVO 김용근 사진기자

구자준 총재는 <민중의소리>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배구를 좋아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신장이 크지 않아 선수로 뛰지 못했다. 선수로 뛰지 못했던 한을 대신하여 배구에 많은 관심을 쏟으라고 배구연맹 총재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배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남자프로배구 제 8구단 창단 문제였다. 구 총재는 “남은 총재 임기 동안 남자프로배구 제 8구단 창단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며 시한을 못박았다. 올해 내 가시화를 약속한 셈이다.

다음은 구자준 총재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 남자프로배구는 '8개 구단' 여자프로배구 ‘7개 구단’을 원하는 배구 팬 들이 많다. 총재 임기내에 가능하다고 보시나?

답변 임기가 이제 1년 6개월 정도 남았다. 지난 미래 비젼 선포식 때 2019년을 시점으로 남자 8구단, 여자 7구단 체제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린 바 있다. 일단 남자부는 임기 내에 8개 구단의 창단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의 여자부는 새로운 구단의 창단보다는 유망 선수의 수급을 위한 유소년 인프라 구축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생팀 창단보다는 선수 인프라 구축에 더 노력을 하겠다.

질문 내년 시즌부터 남자배구도 트라이 아웃을 하게 된다.

답변 기업의 배구단 운영 방향이 전문 스포츠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의 지원을 줄이고 구단의 자생력을 키워야 가능한 일이다. 외국인선수 자유경쟁 계약은 세계 상위급 선수를 영입해 리그 흥행에 기여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외국인 선수 1명에게 편중된 플레이, 국내 선수의 경기력 저하, 과도한 외국인 선수 영입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연맹과 구단은 과중한 외국인선수의 영입 비용을 적정 금액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 유소년 배구에 투자하여 우수한 국내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본다.

남자부는 현재 외국인선수 샐러리캡(Salary Cap)보다 높은 30만불에 연봉을 책정하여 수준급의 외국인선수들이 많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팬들이 걱정하실 정도로 눈에 띄게 리그 수준이 저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질문 이번 시즌 V리그 배구 관중이 다소 감소했다.

답변 시즌 일정을 조금 앞당기면서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과 프리미어 12 등과 일정이 겹친 점이 있다. 하지만 2,3라운드를 거치면서 서서히 지난 시즌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각 구단들에서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기장 편의시설 구축 및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무료 관중을 줄이고 유료관중을 늘이는 데 힘쓰고 있는 등 내실을 기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팬들이 배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문 올해 V리그 심판 오심이 적지 않다.

답변 네트터치 기준 강화, 라인 인/아웃 판정 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중계화면으로도 잡기 힘들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맹 심판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비 오심률은 비숫한 수준이다. 연맹에서는 각 방송사들과 협의하여 전용 판독 카메라같은 고퀄리티의 방송장비를 도입 하였고 이로 인해 비디오 판독시 판독불가 상황이 지난 시즌보다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경기 공정성 제고와 현장감 있는 중계영상 제작을 위해 방송사들과 과감한 투자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각도의 중계 카메라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또한 연맹에서는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판독 시스템 운영을 통해 매 라운드 종료 후 모든 심판 및 감독관들을 소집하여 오심 사례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심판 교육을 통해서 오심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질문 평일 여자부 경기시간이 오후 5시다. 직장인으로서는 관람이 어려운 시간이다. 그러다보니 여자배구가 남자배구에 비해 인지도가 더 낮다는 지적이다. 여자부 6시, 남자 부 8시 정도로 시간 조정이 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코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

구자준 KOVO 총재
구자준 KOVO 총재ⓒKOVO 김용근 사진기자

답변 여자부의 경기시간은 연맹과 구단이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프로배구 출범 당시 여자부의 경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낮아 연맹과 구단은 전략적으로 라이브 중계 등 미디어 노출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리그를 운영해 왔고 11시즌이 지난 현재, 미디어 측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많은 발전을 해 온 만큼 이제는 현장 중심의 리그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하게 시간을 늦춰서 해결하기 보다는 방송사, 구단과 시간을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현재 주중 경기시간은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들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지만 TV나 인터넷을 통해 입장관객보다 훨씬 많은 수만명의 배구팬들이 배구를 재미있게 관람하는 장점도 있다.

방송 미디어 측면에서는 다른 종목보다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원천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남,녀 리그 분리가 되어야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방송, 구단, 연맹이 중지를 모아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겠다.

질문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한 유소년 배구 사업에 대한 코보의 계획을 말씀해 달라.

답변 4년째 시행하고 있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소년 배구교실을 점진적으로 계속 늘려 나갈 예정이다. 현재 40개교 9천여명의 초등학생이 정규수업 시간에 하는 유소년 배구교실을 통해 배구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 50개교 1만 2천명 이상의 학생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수선수 발굴과 프로배구의 미래 고객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엘리트 유소년 배구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연맹과 구단이 합심하여 유소년 배구 발전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 지원금 중 구단 배정분, 신인선수 드래프트 때 발생하는 학교지원금을 현재보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하여 배구를 하는 모든 유소년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질문 새해를 맞이하여 프로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프로배구 총재로서 인사 말씀 해 달라.

답변 팬 여러분들 덕분에 프로배구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배구 팬들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다면 더욱더 발전하는 프로배구가 되겠다. 앞으로도 프로배구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 '2016년 병신년 (丙申年)'을 맞이하여 배구팬들 가내에 복이 깃드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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