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직접 정치 선포한 흙수저들에게 낙인찍는 보수언론

오는 27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선포한 민중정치연합을 두고 일부 보수언론에서 ‘통합진보당 재건’이라며 낙인을 찍고 나섰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흙수저 청년들, 농민,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나서겠다고 하니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아직 강령과 규약도 완성하지 못한 정당을 두고 벌써부터 ‘통합진보당 재건’이라고 주장하니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다.

보수언론과 종편에서 ‘통합진보당 재건’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사실 볼품없는 것들이다. 민중정치연합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과거 통합진보당의 당원이며 창당대회를 경기도 성남에서 개최한다는 점이 전부다. 3인의 공동대표 이력도 문제를 삼았는데 공동대표 중 2인이 통합진보당의 공동선대위원장, 도지사 후보를 지냈다는 것과 흙수저당 대표가 통합진보당 산하 대학생 조직인 한대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대련은 통합진보당 산하 대학생 조직이 아니었고, 손솔 대표가 활동했던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한대련에 가입하지도 않았다. 설사 한대련에 소속된 총학생회 출신이라고 해도 그렇다. 한대련은 무슨 테러집단이나 불순단체가 아니며, 청년의 자주적 지향을 반영한 학생운동단체였다. 민주노총과 전농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노총과 전농은 노동자, 농민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단체로 그들이 걸어온 역사를 빼고 한국 현대사를 논할 수 없다. 이들 단체는 진보정당을 배타적 지지했고 선거 시기에는 선대위원장이나 후보로 나서며 연대해왔다.

민중정치연합에 따르면 이 당은 통합진보당과 확연히 다른 길을 가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년들로 구성된 흙수저당이 가장 앞장섰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지난 2월 2일 흙수저당은 첫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이 만드는 정당은 청년당이며 흙수저당, 알바당, 취업준비생의 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저계급론에 갇히지 않고 흙수저들이 직접 정치에 주체로 나서 답답한 청년 현실을 스스로 개조하겠다고 한다. 이런 흙수저들에게 응원은 못해줄망정 ‘종북’이니 ‘통합진보당 재건’이니 딱지를 붙이는 저의가 무엇인지 우려스럽다.

전후 사정이나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에게 제한된 정보만 부각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 찍는 것은 아직도 못 고친 일부 보수언론의 못된 버릇이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