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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만에 햇빛을 보는 충남 홍성군 민간인학살 유골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민중의소리

충남 홍성군 광천읍 민간인학살 유해가 66년만에 어둠을 벗어나 햇빛을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은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개토제를 지내고 유해발굴작업에 들어갔다.

담산리 폐광에는 국민보도연맹원들과 부역혐의로 인해 학살된 민간인이 최소 36명에서 최대 60여명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15일 공동조사단은 유해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굴조사를 실시해 2구의 유해가 발굴하기도 했다.

홍성지역 국민보도연맹에 대한 예비검속은 1950년 6월 25일에서 홍성에서 경찰이 철수하기 시작한 7월 11일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보도연맹원으로 가입된 인원은 1백여 명 정도로 특무대와 경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홍성군 광천읍에는 인민군 점령기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1950년 10월 8일 담산리 마을에서 민간인이 집단 학살돼 이곳 폐광으로 옮겨져 매장됐다. 또, 오서산과 광천 독배 등 여러 곳에서도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 가해자는 수복 직후 구성된 치안대로 알려졌다.

이날 개토제 이후 시작된 발굴작업에서 폐광 입구에서 유해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박선주 발굴팀장은 “애초에 유해는 폐광 안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폐광 입구에서부터 나오고 있다”며, “발굴을 더 진행해 봐야 구체적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 온 한 유족은 자신의 나이 3살 때 아버지 삼형제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군 점령기에 쌀을 주었다는 이유로 같은 마을 치안대 사람들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다”며 “그동안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혀 살아온 세월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드러냈다.

또다른 유족은 “50세 되던 나이에 고모를 통해 보도연맹원으로 예비검속된 부친이 이곳에서 학살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일부 가족이 공직에 있어서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발굴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공동조사단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 유해발굴에는 홍성군청이 비용 일부인 1천5백만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또 경찰과 군의회 등 지역 유관단체와 시민단체 및 자원봉사자들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진행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 개토제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진행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 개토제ⓒ민중의소리

한편, 공동조사단은 2014년 1차로 진행한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매장지에서 국민보도연맹 관련 39구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대전 골령골 '대전형무소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을 통해 약 20명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이번이 3차 발굴이다.

공동조사단은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역사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홍성대책위에는 홍성·예산환경운동연합, 홍성민주시민연대, 홍성민주노총건설노조, 홍성문화연대, 민족문제연구소 홍성지부, 민족문제연구소 예산지부, 예산역사연구소, 홍성평화통일연구회 등으로 구성됐다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진행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 개토제
25일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29번지 담산리 폐광에서 발굴된 진행된 한국전쟁 전후 학살 민간인 유해 개토제ⓒ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민중의소리 전국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을 담당하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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