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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역사 드러낸 ‘대한민국 악인열전’

어린 시절 막연히 영웅으로 기억된 인물들이 악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백두산 호랑이’로 알려진 김종원이다. 그러나 김종원은 전쟁 영웅이 아니라, 참혹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던 희대의 악인으로 이제는 기록된다.

이렇듯 공교육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알지 못했던 역사 속의 인물들이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출판한 ‘대한민국 악인열전’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이 책에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이 들었을만한 대표적 인물들이 기록됐다. 이들은 모두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서 온갖 패악질과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뿌리는 나라의 해방을 꿈꾸며 피 흘리며 싸웠던 항일독립군을 잡아들이고, 고문·처형했던 일본 만주국 군인과 경찰 등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다.

공교육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인물들이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출판한 ‘대한민국 악인열전’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공교육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인물들이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출판한 ‘대한민국 악인열전’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피플파워

‘대한민국 악인열전’에 기록된 인물들은 경주에서 고향 사람들을 학살한 민보단장 이협우, 잔혹한 고문기술자로 잘 알려진 노덕술, 일본 국회의원이 된 깡패 출신의 박춘금,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칭송했던 김창룡 등의 반인륜적 학살을 자행한 대표적 인물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 지점도 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가 100만이 넘는 것으로 볼 때 학살에 가담했던 인물들이 이 보다 훨씬 더 많다. 그렇기에 각 지역에서 직접 학살에 가담하거나 주도했던 인물들을 더 많이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국 현대사에서 감추진 학살의 주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역사의 중요한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과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를 하고도 학살에 직접 가담한 인물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못한 것이 이 지점에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임종금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대한민국 악인열전’을 준비하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는 이완용이라는 이름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다 숨어 버렸다”며, “해방 후 부당한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된 수많은 민중에 대해서도 ‘시대가 그랬다’는 막연한 논리로 덮어 버렸다”고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시대적 상황이 그랬다 치더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근현대사의 악인들이 있다”며, “군인, 우익단체, 친일경찰, 친일헌병, 친일깡패, 토호, 해외인사 등 각 분야에서 대표적인 악인들을 기록으로 남겨 영원히 후세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임종금 기자는 2009년 <딴지일보> 필진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입사해 현재는 미디어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민중의소리 전국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을 담당하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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