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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르포] ‘2번’이 된 진영에 술렁이는 용산
더불어민주당 진영(서울 용산구) 후보가 환경미화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영(서울 용산구) 후보가 환경미화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민중의소리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서울 용산구) 후보는 이제 기호 ‘1번’이 아닌 ‘2번’이었다. 용산구에서 12년 동안 3선을 지낸 그이지만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다.

진 후보는 2일 오전 6시부터 효창공원을 시작으로 효창동 일대를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했다. 진 후보 측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틀간 용산의 절반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날 원효로 제2동 좁은 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인사를 했다. 진 후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그는 열심히 명함을 돌렸다. 그는 “3~4년 전에는 명함을 잘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토사구팽” VS.“배신행위” 엇갈린 평가

이날 민중의소리가 만난 주민들은 진 후보를 두고 ‘배신자’ 혹은 '공천 보복의 피해자'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진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진영 후보가 인사를 하면 손사래 치는 이들도 있다.

한 약사(60, 여)는 “진 후보가 십여년간 새누리당에 있었다”며 “반대 당을 가는 건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효창동에서 50년 동안 살아온 최모(83, 남)씨는 “너무 오래 했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한남동에 사는 유모(50, 남)씨는 “진 후보는 철새”라며 “기득권 세력은 다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효로에서 커피집을 운영하는 신모(36, 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으로 나서 대선과 총선에서 2번이나 토사구팽당했다”며 “지금 여당이 하는 일을 보면 야당에는 진영 후보처럼 핵심 인물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남동 토박이 택시기사 조모(57, 남)씨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아 무리없이 당선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진 후보는 기자와 만나 “어느 번호를 달든지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후보들이 똑같다면 정당을 보고 뽑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진 후보를 지난달 15일 용산구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진 후보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8대 대선 직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또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될 만큼 대통령으로부터 중용받았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내던지는 ‘항명’ 파동을 일으켰고 여권 내에서 ‘미운 털’이 박혔다.

진 후보는 기자와 만나 그날을 떠올리며 자신에게는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며 “장관직을 사퇴할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든지 반대하는 ‘역민’이 아닌 주민의 말을 듣는 ‘순민’이라고 강조했다.

진영 서울 용산구 후보가 용문시장의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진영 서울 용산구 후보가 용문시장의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현역 진영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이 내세운 황춘자 후보

용산은 20대 총선의 관심 지역구 중 하나다. 이날 원효로 사거리에는 새누리당 황춘자, 더민주 진영, 국민의당 곽태원, 정의당 정영욱 후보 등 네 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민중연합당 이소영 후보까지 더하면 야권 후보만 4명이다.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한 황춘자 후보는 유일한 여당 후보다. 하지만 지역에선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19대 총선에선 진 후보를 찍었다는 한남동의 안모(79세, 남)씨는 “용산이 투표율이 원래 여당이 세다”면서 “황 후보는 누군지 모르지만 1번과 2번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새누리당이 용산을 자꾸 착각하는 것 같다”면서 “용산 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같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이나 용산구청장이 다 야당”이라며 “지역 일을 하는 데에는 (야당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구에서는 지지부진한 용산 개발 문제가 화두다. 상가 안에서 만난 중년 남성은 “용산 개발의 과거와 중간과정, 미래를 제시해야한다”며 “어느 후보도 이를 제대로 제시를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후보는 “용산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용산 미군 부대 이전 후의 세계적인 공원을 만들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철도 지하화 과제도 있다”며 “이러한 장기적인 과제로 용산의 지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기적인 과제는 국제업무단지 활성화, 한남뉴타운 재개발”이라며 “주민의 이익과 편익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 서울 용산구 후보가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진영 서울 용산구 후보가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양아라 수습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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