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전당대회’로 트럼프를 막을 수 있다는데, 도대체 그게 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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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가 이리 복잡한가요?
  2. 경쟁 전당대회가 무슨 뜻이에요?
  3. 무슨 소리인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세요.
  4. 아무나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
  5. 위원회가 자기네 맘대로 규정을 만들 수 있단 말이에요?
  6. 잠깐요. 대의원들은 유권자들이 지역경선에서 뽑은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하는거 아니었어요?
  7. 몇 차 투표까지 가나요?
  8. 이런 경쟁 전당대회가 그동안 많이 있었나요?
  9. 대의원들이 엄청 중요해졌네요. 이 대의원들, 어떤 사람들이에요?
  10. 경쟁 전당대회로 선출된 후보는 대개 대선에서 진다던데, 맞나요?
  11.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거에요?
정은선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6-04-06 08:38:15
  • CARD 1/

    뭐가 이리 복잡한가요?

    최근들어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와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라는 용어가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합니다. 도날드 트럼프가 말실수(?)를 할 때마다 이 단어를 더 자주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용어를 쓰는 언론이나 정치평론가들도 경쟁 전당대회와 중재 전당대회가 진짜 무엇인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의 대중잡지 롤링스톤이 실린 기사를 소개할께요. 이 설명만 읽으면 당신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될 거예요. 원문은 WTF Is a Contested Convention, and Can It Stop Trump?에서 볼 수 있어요.

  • CARD 2/

    경쟁 전당대회가 무슨 뜻이에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는 대선이 있는 해 여름에 열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각 주의 경선이 마무리된 여름이면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 사실상 정해집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대의원의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때 말이지요. 그러면 ‘경쟁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대선후보를 결정하게 됩니다.

  • CARD 3/

    무슨 소리인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세요.

    미국의 대선 경선은 간접선거 제도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의원이 각 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지요. 지역의 대의원 숫자는 인구와 대선 본선에서 차지하는 그 지역의 중요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모든 주와 미국령 지역에서 경선을 통해 이들 대의원을 뽑습니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통해 미리 지지하는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밝힌 사람들을 대의원으로 뽑는 것입니다. 이렇게 뽑힌 대의원은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규정에 따라 투표합니다.

    후보들은 지역경선에서의 득표율과 각각 다른데다 복잡하기로 악명높은 당의 지역규정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받습니다. 하지만, 대선후보 지명 당대회때까지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그 때까지 이뤄진 모든 것이 무효화됩니다.

  • CARD 4/

    아무나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규정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출마도 안 한 사람이 지명되려면, 대선후보 결정을 관할하는 당위원회가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화당 측의 위원들은 현재로서는 그럴 뜻이 별로 없다고들 합니다.

  • CARD 5/

    위원회가 자기네 맘대로 규정을 만들 수 있단 말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 규정은 그 때마다 달라요. 지역별 남성, 여성위원 한 명씩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4년마다 다시 채택돼야 하지요. 공화당 규정 중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 진영이 통과시킨 규정인데요, 최소한 8개 주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만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규정이 다시 채택되면 사실상 도날드 트럼프 외에는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이를 달성한 후보는 트럼프 뿐이니까요. 그런데 공화당 규정 위원들이 올해는 이 규정을 폐기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몇몇이라도 이미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들을 놓고 투표를 계속 하는 것입니다. 대의원들끼리의 타협으로 과반이 나올 때까지 말입니다. 아직 사퇴하지 않은 테드 크루즈나 존 케이식이 뽑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1920년에 워렌 G. 하딩 전 대통령이 이렇게 대선후보가 됐습니다. 10차례의 투표 끝에 5등으로 시작했던 하딩이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 CARD 6/

    잠깐요. 대의원들은 유권자들이 지역경선에서 뽑은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하는거 아니었어요?

    1차 투표에서만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는 누구에게 표를 주든 상관없습니다.

  • CARD 7/

    몇 차 투표까지 가나요?

    과반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으로 투표를 합니다. 민주당은 1924년에 무려 103번의 투표 끝에 존 W. 데이비스를 대선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누군지 모르신다고요? 아마 본선에서 캘빈 쿨리지에게 대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데이비스는 본선에서 겨우 28.8%를 얻었거든요.

  • CARD 8/

    이런 경쟁 전당대회가 그동안 많이 있었나요?

    여러 차례의 투표가 이뤄진 ‘진정한’ 경쟁 전당대회는 남북전쟁(1860~1864) 이후 18번 있었습니다. 대부분 1929년 대공황 이전에 이뤄졌습니다. 가장 최근의 경쟁 전당대회는 1952년 애들레이 스티븐슨을 대선후보로 뽑은 민주당에서 치러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경쟁 전당대회가 열릴 뻔 한 적은 있습니다. 1976년 제랄드 포드가 겨우 로날드 레이건을 1차 투표에서 눌렀을 때였죠. 이 승리를 위해 포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대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주기도 하면서요.

  • CARD 9/

    대의원들이 엄청 중요해졌네요. 이 대의원들, 어떤 사람들이에요?

    그냥 일반 사람들입니다. 대의원이 되겠다고 자원을 하거나 뽑힌 사람들이지요. 대의원을 뽑는 과정은 당마다, 지역마다 다릅니다. 공화당의 경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의 최소 45일 전에 대의원과 대의원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 위임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공식 임명합니다.

  • CARD 10/

    경쟁 전당대회로 선출된 후보는 대개 대선에서 진다던데, 맞나요?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수차례의 투표 끝에 당선된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경우는 39%에 불과합니다.

  • CARD 11/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거에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면 여름의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 이전에 과반인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게 가장 좋을 것입니다.

    트럼프가 그렇게 못한다면(실제로 과반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선 후보 자리를 놓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트럼프만은 안 된다는 공화당 지도부가 쓸 수 있는 절차적 수단도 많고 역사적인 전례도 많습니다.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되거나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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