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맥도날드 햄버거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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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노예’가 고발한 맥도날드 비밀
  2. <불편한 진실 1> 45초·17분 30초
  3. <불편한 진실 2> 일회용 비닐장갑
  4. <불편한 진실 3> 햄버거 차별
  5. <불편한 진실 4> 6000원
  6. ‘맥노예’의 눈물
  7. 이 기사의 히스토리
옥기원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6-04-06 16:39:20
  • CARD 1/

    ‘맥노예’가 고발한 맥도날드 비밀

    미국 오하이오주(州) 체스털랜드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이 밖에 설치한 구인광고.
    미국 오하이오주(州) 체스털랜드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이 밖에 설치한 구인광고.ⓒ뉴시스

    경제 불황에도 끄떡없는 기업이 있습니다. 자칭 ‘글로벌 1위 외식업체’라는 맥도날드입니다.

    맥도날드의 저력은 수치상으로 잘 드러납니다. 전 세계 120개국 3만6000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7000만명 고객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맥도날드 국내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2년 3822억원에서 2013년 4805억원, 2014년에는 56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21.6% 성장하며 국내 최고의 패스트푸드 업체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맥도날드의 영광(?)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매해 20% 이상 성장의 이면에 ‘착취’ ‘차별’ ‘갑질’ 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음식 맥도날드 햄버거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합니다.

  • CARD 2/

    <불편한 진실 1> 45초·17분 30초

    고객 주문 후 맥도날드 햄버거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최대 ‘45초’

    ‘45초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화면에 만들어야 하는 햄버거 목록이 뜹니다. 주문 확인 후 빵 등을 굽고 포장지 위에 올려놓는 시간 25초, 빵에 속재료들을 넣고 포장해 햄버거를 완성하는 시간 20초. 완성 후 버튼을 누르면 햄버거를 만드는 데 걸렸던 시간과 평균 제조시간이 기록됩니다.

    맥도날드 방침상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어야 하고, 이런 기록이 본사에 올라가니 아르바이트생들은 1초를 다퉈 햄버거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알바생들은 이를 ‘초관리’라고 부릅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손님이 빅맥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손님이 빅맥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불편한 진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17분 30초 배달제’

    고객 주문 후 완성된 햄버거가 배달원(라이더)에게 전달되는 시간은 7분 30초내, 라이더는 거리와 상황을 막론하고 10분 안에 손님에게 배송을 완료해야 하고, 10분내에 매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도달률에 따라 매겨지는 평가점수 때문에 라이더들이 무리한 운전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게 알바생들의 설명입니다.

    ‘45초 햄버거'와 ‘17분 30초 배달제’와 관련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신속하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한 내부 목표일 뿐이며, 직원들에게 해당 시간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교육하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물론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고객에게 빠르고 맛좋은 햄버거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 CARD 3/

    <불편한 진실 2> 일회용 비닐장갑

    화상 입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화상 입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알바노조 제공

    “뜨거운 열 때문에 비닐장갑이 녹아 살에 달라붙어요” 맥도날드 알르바이트생의 증언입니다.

    알바생들은 기름이 팔팔 끓는 튀김 기계를 사용할 때, 뜨거운 불판에 패티를 구울 때 일회용 비닐장갑 하나만을 착용합니다. 비닐장갑이 불판에 닿거나 할 때 장갑이 녹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음식의 위생에도 좋지 않고요.

    비닐장갑 안에 면장갑을 끼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신속하고 위생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은 알바생들의 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알바노조가 작년 4월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537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80.6%의 알바생이 ‘다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 CARD 4/

    <불편한 진실 3> 햄버거 차별

    힘들게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먹는 것까지 차별한다고요?

    맥도날드 매장 직원들은 직책과 근무시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햄버거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크루-라이더, 트레이너, 매니저’ 등으로 나뉘는 직책과 일한 시간에 따라 식사용 햄버거 등급이 정해지는데요.

    트레이너의 경우 패티가 두장씩 들어간 햄버거 종류를 빼고 식사가 가능하며, 매니저의 경우 전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알바생들의 증언입니다.

    크루를 기준으로 4시간보다 적게 일한 경우 스낵랩, 케이준버거를 먹지 못하며, 4시간 이상으로 일한 경우에는, 너겟, 맥윙, 케이준버거 등을 먹지 못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 같은 직원인데 먹을 것 가지고 차별하지 맙시다!

    매장 안에 붙은 맥도날드 종업원 식사 공지
    매장 안에 붙은 맥도날드 종업원 식사 공지ⓒ알바노조 제공

  • CARD 5/

    <불편한 진실 4> 6000원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행동에서 한 참가자가 생활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행동에서 한 참가자가 생활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햄버거 차별도 서러워 죽겠는데, 한 시간을 죽으라 일해도 빅맥세트 하나를 못사먹는 게 맥도날드 알바생들의 현실입니다.

    맥도날드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시급을 측정합니다. 매장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6000원 정도의 시급이 책정됩니다. 결론적으로 한시간을 죽으라 일해도 6000원이 훌쩍 넘는 빅맥세트 하나를 못 사 먹는다는 겁니다. 경력이 쌓여 크루에서 트레이너로 진급해도 시급은 50~100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젊은 청년들의 한시간 노동이 빅맥세트 하나의 가치도 안 된다니요!)

    한국 맥도날드는 매해 2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장의 동력은 무엇일까요? CEO의 경영능력, 브랜드 가치, 광고나 홍보? 물론 이것들도 중요하지만, 직접 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직원들의 피나는 고생이 없었다면 맥도날드의 성장이 없었을 겁니다. ‘글로벌 1위 외식업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알바생들에게 조금만 더 베푸시면 안 될까요?

  • CARD 6/

    ‘맥노예’의 눈물

    맥도날드 알바생들은 자신을 ‘맥노예’라고 부릅니다. 맥도날드의 이윤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알바생들의 아픔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학자들은 맥도날드가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저임금 노동착취의 표본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전세계 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표준화시켜 막대한 이득을 내는 피라미드 시스템. 실제로 1·2차 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맥도날드의 저임금 파트타임이 현대사회의 노동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바노조가 서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과 45초 햄버거,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등 10대 요구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경찰이 맥도날드 광화문 본사 통로를 지키고 있다.
    알바노조가 서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과 45초 햄버거,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등 10대 요구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경찰이 맥도날드 광화문 본사 통로를 지키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같은 맥도날드의 방침에 반기를 든 청년들이 있습니다. ‘알바노조’로 대표되는 청년단체들은 경찰 연행을 각오하고 매장을 점거하는 등 맥도날드의 부당노동행위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와 청년단체의 싸움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누가 계란이고 바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입니다. 미국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시위가 미국 내 최저임금 15달러의 결과로 이어졌듯이 부당한 조건에는 반발이 따르는 법입니다.

    ‘맥노예’ 덕분에 잘 먹고 잘사시는 맥도날드 사장님, 알바생도 같이 좀 먹고 살게 해주세요.

  • CARD 7/

    이 기사의 히스토리

    이 기사는 알바노조 발표 자료와 이가현 알바노조 정책팀장,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됐고, 2016년 4월 6일 처음 발행됐습니다.

    옥기원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o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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