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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개신교 진보진영 향해 ‘칼날’ 휘두르는 정부
7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경찰의 종교탄압 저지와 '종교의 자유' 수호를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시국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경찰청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경찰의 종교탄압 저지와 '종교의 자유' 수호를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시국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경찰청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뉴시스

총선을 앞두고 개신교 내 진보진영을 향한 정부의 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국기도회를 문제 삼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에게 경찰이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다. 또 통일부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소속 목사들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소속 목사들과 회담을 한 걸 문제 삼아 과태료를 부과했다. 교회협 등 개신교 내 진보진영에선 과거 독재정권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 불복종을 선언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개신교계 진보진영의 활동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소환은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던 초유의 사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는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최부옥 기장 총회장에 대한 경찰의 출석 요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기장 측이 개최한 '고난 당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총회 시국기도회' 이후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국기도회 참가자 간에 충돌이 일어난 바 있다. 이를 문제 삼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최부옥 기장 총회장 등 3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시국기도회 등 종교 행위와 관련해 교단 총회장을 소환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기장 총회는 시국기도회에서 '종교의 자유 수호를 위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앞서 열린 시국기도회에 대해 "신앙고백에 따른 우리의 구체적 의지의 표현"이자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기도회였으며 정당한 국민주권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이어 총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에 대해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던 초유의 사건"이라고 비판하면서 "경찰의 태도는 향후에도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고 종교탄압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엔 기장 교단을 비롯해 교회협 소속 목사와 교인 등 350여명이 참석했고, 기도회를 마친뒤 이들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최부옥 총회장에 대한 소환 요구 철회, 경찰청장 사과, 남대문 서장 및 경비과장 해임 등을 요구했다.

교회협 ”민간통일운동에대한 통제”... 통일부 제제 조치에 불복종 선언

개신교와 관련한 종교탄압 논란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통위가 지난 2월말 중국 심양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실무회담을 가진 것을 이유로 통일부가 과태료 및 제재 조치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불복종 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교회협 화통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노정선 위원장 등 소속 목사들이 조그련 관게자와 만나 올 한 해 동안 남북교회 교류협력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등 실무회담을 가졌다. 실무회담은 이미 지난해 조그련과 합의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북한주민접촉을 불허했다. 그러나 화통위는 최근의 심각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선 남북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실무회담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들은 귀국한 뒤 바로 절차에 따라 북한주민접촉사후보고서를 제출했다.

교회협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지난 3월23일 사전신고 없이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 등 4인을 불법접촉했다는 이유로 당시 실무회담에 참석한 목사들에게 각각 200만원의 과태료와 상당 기간 북한주민접촉 및 교류의 불허를 통보했다. 남북 교회의 공식 접촉을 문제삼아 과태료 등을 부과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화통위는 기자간담회에서 통일부의 조치에 대해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철저한 통제이고 종교적 신앙에 근거한 활동까지 차단하는 선교침해행위"라고 규탄했다. 이후 교회협 교단 등과 함께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과태료에 대해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저항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경찰과 통일부의 조치가 4.13 총선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는 교회협 등 개신교 내 진보진영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교회협과 기독교사회운동단체들이 기독인 선거대책기구 ’투표 짱! 기독인 선거대책연대‘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투표 참여 호소는 물론 최저임금 1만원 법제화, 사내 유보금을 통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당한 정리해고 금지, 차별금지법 제정, 전월세 상한제, 청년빈곤층에 대한 주거 정책 대책 등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교회협 등 '기독교세월호원탁회의'는 집중 기도와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주기를 앞두고 목회자 기도회, 추모 문화제, 전국 각 교회에서 세월호 추모 예배 등을 열 계획이다. 또 원탁회의는 '세월호 진실, 총선으로 밝히자'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총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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