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성남FC가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를 가졌다.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은 13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기억하자! 승리하자!’는 이름의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 날 세월호 추모행사는 노란 리본 뱃지 제작·판매와 선수 애장품 경매 수익금 유가족에 전달, 추모영상 제작·상영, 세월호 희생자 학생을 기억하는 시축 등이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 티켓부스 앞에는 노란 리본 판매와 선수 애장품 경매 등의 행사로 북적거렸다.
이태희, 임채민 선수는 뱃지와 팔찌 등을 구입하는 관중에게 직접 달아주면서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이 날 구단측이 준비한 500개의 뱃지와 팔찌는 2시간여만에 모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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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뱃지와 팔찌를 구입한 시민들은 “세월호를 잊지말자”고 입을 모았다.
한씨(31,여)는 “얼마 전 뉴스에서 나이가 많아질수록 세월호를 지겨워한다는 통계를 봤다”면서 “아직도 진척이 없고 실질적으로 진상규명도 안됐는데 지겹다는 어르신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유리(25,여)씨는 “팔찌나 노란리본을 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잊고 있다가도 떠올리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이 팔찌를 보면 세월호를 떠올리고 기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대 총선 임시공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축구장을 찾은 아버지들도 아이들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 팔찌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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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아이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김경수(43,남)씨는 “시간만 된다면 세월호를 위한 활동들을 전부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면서 “저로서 할 수 있는 노란 리본 달기, SNS로 관심 표현이나 투표 등은 꼭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투표하고 오는 길이다”라며 웃어보였다.
4살 딸아이에게 노란리본 뱃지를 달아주던 문씨(40대,남)는 “그냥 복잡하고 화가 난다”면서 “아직도 2년이 지나도록 밝혀진 게 없고 세월호문제는 니가 맞냐 내가 맞냐 싸울 문제가 아닌데 뭔가 감추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아는 사람 다 알잖아요. 감추는 놈이 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 애장품 경매도 진행됐다. 총 4점의 경매물품은 각각 곽해성선수 백팩 5만원, 김동준선수 유니폼 7만원, 김동희선수 트랙탑 2만원, 이태희선수 축구화 13만원에 낙찰돼 총 27만원의 판매수입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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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는 경기 시작 전 직접 제작한 세월호 2주기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지난 해 추모행사의 선수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뛰는 모습, 노란 풍선이 하늘에 띄워지는 장면, 잊지 않겠습니다 현수막 등이 담겼다.
경기장에는 관중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유니폼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전하고 성남FC의 마스코트인 ‘비상하는 까치’ 조형물도 대형 노란 리본을 달고 함께 했다.
이 날 경기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아버지 유경근씨, 건우어머니 김미나씨 등이 참석했다.
성남FC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진행하고 “세월호참사 이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이분간 응원가를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원정 팬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시길 부탁합니다”라며 2분 간 응원가를 금지했다. 관중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단원고 2학년 5반 4번이었던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김미나씨는 건우를 잊지말자는 의미로 등번호 254번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했다. 김미나씨가 공을 차자 관중석에서 환호성 등 시축 때 의례 들리던 소리대신 뜨거운 박수만이 말없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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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이석훈 대표이사는 “세월호 참사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든 국민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있다. 가슴 아픈 역사인 만큼 성남FC의 추모 행사가 유가족들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성남FC는 2년 전 K리그 구단 최초로 노란리본 달기 운동을 기획하여 실행에 옮겼다. 2014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돕는 착한장터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였다. 지난해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에서는 선수단 가족들이 직접 관중들에게 리본을 달아주고 킥오프 전 노란풍선을 하늘에 띄우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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