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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탄저균 사태’에도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계속 추진
주피터 프로젝트 조기 경보 체제의 성공적인 사항을 보도한 미 육군 그래픽
주피터 프로젝트 조기 경보 체제의 성공적인 사항을 보도한 미 육군 그래픽ⓒ미 육군

이른바 '살아있는 탄저균' 배송 사건으로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6월에도 미군이 오산 미군기지에서 생화학 관련 테스트를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군은 탄저균 사태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주한미군의 생화학 관련 프로젝트인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육군이 지난해 12월 4일 자로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5년 6월, 미국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생화학 전문가, 연합프로젝트 매니저, 가디언(Guardian) 시스템 회사 기술자 등이 (주한) 미 육군과 공군 헌병, 생화학 전문가와 함께 한국 오산기지에서 통합방어시스템과 생화학 감지장치(sensors)에 관해 작전 시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주피터 프로젝트 조기 경보 시스템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Project JUPITR early warning system can save lives)'라는 제목의 이 보도자료에서 해당 실험이 "중요한 진전(vital improvement)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당시는 그 전달 5월 27일, 미 국방부가 한국에 있는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이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해 파문이 극도로 확대하던 시기였다. 미 국방부는 탄저균 관련 샘플의 모든 배송을 중지하고 관련 실험도 일절 중지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당시 한국에 배달된 탄저균 샘플은 일회성 실험이 아니라, 미 육군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Edgewood Chemical Biological Center(ECBC))'가 주관이 돼 이른바 '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JUPITR, 한국명:주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실도 드러났다.

피터 프로젝트 기술자들이 오산 기지에서 감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피터 프로젝트 기술자들이 오산 기지에서 감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미 육군

당시에는 생화학 실험 중단을 요구하는 우리 국민 여론이 비등했다. 미 육군은 계획대로 주피터 프로젝트 실험을 강행한 셈이다. 미 육군도 이 점을 인지했던지, 10여 개의 생화학 균을 대상으로 한 당시 실험에서는 "지역적 민감성(local sensitivities)으로 인해 실제로 생화학 시료(simulants)를 사용할 수 없어, 더그웨이 연구소에서 행한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만일 '살아있는 탄저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예전의 계획대로 배송된 샘플들을 그대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국민의 비판여론에도 '주피터 프로젝트' 지속
한국 국방부는 "한미연합사에 알아보라" 발뺌

미 육군은 지난해 10월 29일 자 보도자료에서도 '에지우드 생화학센터가 세계적으로 생화학 감시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ECBC Team Working to Improve World’s Biosurveillance Technology)'는 제목으로 미군 오산기지에 파견된 기술자들이 생화학 감시 장치를 설치하는 모습과 함께 주피터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관계자는 "3개월 단위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주피터 프로젝트의 모든 방어 체계 기술들을 결합(marry)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 에지우드 생화학센터(ECBC)는 향후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실험 참가자들은 빠르게 최선을 다했다"며 "문제는 영구히 설치될 만큼 비용 문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라고 밝혔다. 또 "이것은 (결국, 상위 부서인) 미군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PEO-CBD)'이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이 결정한다면, 주피터 프로젝트는 오산 기지에 (향후) 2년 시험 기간(trial period)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한국에 주피터 프로젝트를 그대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군은 지난해 이른바 '살아있는 탄저균 사태' 발생 시점부터 최근까지도 우리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에도 계속 생화학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관해 한국 국방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공보실 관계자는 "(한미)연합사에 알아보라"고만 말했다. 주한미군 공보실 관계자도 이에 관한 입장 표명 요구에 "자세한 사항은 현재는 파악할 수가 없다"며 입장 표명을 미뤘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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