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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남역 살인,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21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살해된 여성을 추모하고 있는 시민들
21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살해된 여성을 추모하고 있는 시민들ⓒ양지웅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이 살해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피의자 김모(34, 구속) 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 두 차례 심리면담 후 종합 분석을 한 결과 전형적인 정신질환(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심리면담은 지난 19일과 20일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누군가(성별불문) 자신을 욕하는 것이 들린다"고 자주 호소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 2년 전부터는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으로 변화했다.

경찰은 또한 "지난 5월 5일 서빙 업무를 하던 식당에서 위생이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고 5월 7일부터 식당 주방보조로 옮긴 사실이 있다"며 "이것을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범행 촉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올해 1월 초 병원 퇴원 후 약물복용을 중단, 범행 당시 조현병에 의한 망상이 심화된 상태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자를 보자마자 바로 공격한 것으로 보아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은 체계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죄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피의자의 망상적 사고, 표면적인 범행동기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는 사건"이라며 "'묻지마 범죄' 중 정신질환(조현병) 유형에 해당한다"고 종합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 씨는 지난 17일 새벽 0시 33분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 들어가 있다가 같은 날 오전 1시 7분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인 A(23) 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김 씨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던 시각부터 범행 전까지 남성 6명이 화장실에 들어왔다가 나갔으나 김 씨는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사건 당일 김 씨는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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