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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분노한 여성들 “여성혐오범죄 부서 신설하라”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초서에 항의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초서에 항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경찰에 ‘여성혐오범죄’ 전담 부서 신설을 촉구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한 20대 여성 10여 명은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가해자가 1시간가량 화장실에서 숨어서 계획적으로 행동한 것, 불특정 다수가 아닌 여성을 노린 점, 여성들이 자기를 무시했다고 발언한 것 등을 비춰 볼 때 가해자가 여성혐오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여론이 팽배하다”라며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질환 범죄’로 규정한 경찰을 비판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한 20대 여성들은 목욕 바구니를 들거나 교복을 입은 채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용윤신(27) 씨는 “실제로 목욕을 갔다가 범죄를 당해 돌아가신 분이 있고, 교복 입고 폭행을 당한 사람 있다”라며 복장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은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 여성들의 피해사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쓰러진 뒤 ‘여성혐오가 죽였다’라고 일어나서 소리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한 20대 여성들은 24일 오후 10시 신논현역에서 강남역까지 요구사항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강남역 사건 피의자에 대해 ‘목적에 비해 계획이 비체계적’, ‘일반 여성에 대한 반감 없음’, ‘범인이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진술한 것’ 등의 프로파일러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신질환 범죄’로 분석한 바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이번 사건은 발생 열흘 전 김씨가 본인이 일하던 장소에서 쫓겨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고자질한 것으로 소위 망상을 하게 돼 피해의식을 느꼈다”라며 “실체가 없는 망상으로 인한 범행을 혐오범죄로 보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회견을 참석한 용 씨는 “(강청장은) 혐오범죄에 대한 정의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라며 “같이 일하던 여성을 죽인 게 아니라 강남역 화장실의 여성을 죽인 것은 모든 여성을 일반화하고 무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초서에 항의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초서에 항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20대 여성들이 강남 여성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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