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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렌식’ 김인성 “당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꿀팁”
어느 쪽이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노트북 일까요?
어느 쪽이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노트북 일까요?ⓒ민중의소리

스스로 컴퓨터를 ‘관리’하세요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만나기 전까지 IT 전문가라면 집은 ‘PC방’을 연상시키고 ‘최신식 노트북’만 가지고 다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가방에서 ‘벽돌’같은 노트북을 꺼내는 순간 편견은 깨졌다. 그는 “요즘에 이건 어디 갖다 놔도 훔쳐가지 않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전 교수는 5년째 무게 3kg짜리 구형 IBM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노트북은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이자 훌륭한 작업 도구이다. 그는 “처음에 좋은 컴퓨터를 사서 관리를 잘하면 새 컴퓨터를 살 필요가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컴맹’ 기자는 2014년에 산 비교적 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노트북을 그에게 내밀며 데이터 관리를 요청했다. 그는 이 노트북은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노트북으로 프로그램을 하나씩 실행시킬 때마다 점점 느려졌다. 그 순간 바로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는 디지털 기기의 ‘성능’이 아니라 ‘관리’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먼저 컴퓨터에 상태가 어떠한 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 최적화 과정
컴퓨터 최적화 과정ⓒ민중의소리

컴퓨터가 느릴 땐 ‘청소’하세요

“잘 모르는 프로그램은 일단 삭제하세요. 시스템에 문제 없어요.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설치하라고 경고창이 뜰거고 필요한 프로그램이 지워졌다면 다시 설치돼요.”

우리는 노트북 안에는 이름도 모르는 수 십개의 프로그램들이 깔려져 있었다. 김 전 교수는 쓰지 않은 프로그램을 놔두면 용량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동 실행으로 시스템의 설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무조건 다운 받지 말고 필요한 것만 골라 내려 받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기자의 ‘거북이’같은 노트북은 ‘최적화’ 됐다. 최적화는 컴퓨터에 있는 필요 없는 프로그램을 ‘청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하드웨어를 최적화시키려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지만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외국 시스템 관리 프로그램인 Advanced System Care과 CCleaner를 내려받고 실행시켰다. 또한 항상 시스템에 상주하고 있는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기자는 노트북을 산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대청소’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민중의소리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하세요

“80년대 게임을 만들던 프로그래머가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원본을 디스켓에 담았대요. 그런데 원본이 날아갔죠. 원본은 거기에 들어 있는 것 하나밖에 없었어요. 전시회는 해야 하니까 다시 만들었죠. 그리고 은퇴했대요.(웃음)”

김 전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만든 소중한 디지털 데이터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라질 수 있다. 수 개월 아닌 몇 년을 작업하던 데이터를 다시 만들기 위해 그동안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똑같이 쏟아 부어야 한다.

그는 최근에 출간한 데이터 관리에 관한 책에서 “백업 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안전장치 없이 암벽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잃어버린 문서를 다시 만들며 피눈물 흘리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백업하라”고 경고했다.

김 전 교수는 기자가 외장하드나 메일로 중요한 파일을 저장한다고 하자 데이터 관리 점수에 10점 만점에 3점을 줬다. 김인성씨는 “외장하드는 실시간 백업이 되지 않고, 고장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사용할 때 실시간 사진이나 영상을 백업시켜주는 저장소인 ‘클라우드’를 추천했다. 가입만 하면 무료로 저장이 가능하고 유로로 전환하면 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 그는 비교적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기자에게 소개했다. G사의 드라이브는 무료로 15GB까지 저장할 수 있다.

또 그는 평소에 작업 할 때 운영체제의 타임머신 기능을 활용해 모든 문서의 저장을 물론 시간 때에 따른 기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선 국내 백신과 외국 백신을 같이 쓰세요

그는 “데이터의 안전을 위해서는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의해 데이터가 암호화 되면 해독하지 않는 이상 데이터를 잃어버릴 위험성은 높다. 물론 기자의 노트북 안에는 유명한 백신 프로그램인 알X이 있었다.

김 전 교수는 “공신력 있는 국산 백신과 외국 백신 하나 다운 받아 놓으세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1위에서 5위권 안에 드는 백신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고 얘기했다.

특히 그는 “포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백신보다는 전문 백신 업체 제품을 사용 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김 전 교수는 “실시간 보호기능은 국산보다 외국 백신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없음
ⓒ민중의소리

완전한 복구는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고장 나면 복구 전문 업체에 맡겨야죠. 비용은 40만원 정도에요. 그런데 고장 난 부분의 데이터는 없어지는 거죠. 특히 침수되거나 파손된 경우에는 더 어려워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복구한다 해도 데이터를 모두 다 살릴 수 없어요.”

그의 말처럼 완전한 복구는 없고, 완벽한 백업만이 있을 뿐이다. 그는 데이터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왔다.

“창작자들이 자꾸 데이터를 잃어먹고 또 어떤 사람은 10년 동안 작업했던거 다 날리더라고요. 조금만 주의하면 되는데. 처음에는 복구부터 해줬죠. 하지만 제가 복구할 필요 없이 스스로 미리 대비할 수 있게 책을 썼어요.”

그가 올해 3월에 출판한 ‘김인성의 완벽한 데이터 관리’에는 사진, 간단한 메모, 문서파일, 프로그램 소스 등 디지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완벽하게 복구하며, 컴퓨터 성능을 최적화하고 보안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겼다.

이 책의 출판사는 ‘홀로깨달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불교에서 부처에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혼자 깨닫는 중을 ‘독각불’이라고 불러요. 데이터 관리 하는 법을 ‘혼자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뜻에서 지었어요. 마우스 누를 때 ‘똑각똑각’이런 의미도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 전 교수는 디지털포렌식 전문가이자 포털 시스템을 구축한 시스템 엔지니어다. 최신 저장장치인 SSD 개발자이면서 세월호 휴대폰과 CCTV 하드디스크 복구 책임자를 맡은 바 있는 이 분야에 있어선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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