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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자살’에 “특별근로감독 실시하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전남대병원노조는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수술실 간호사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촉구했다.

전남대병원은 교육부가 13개 국립대병원을 비롯한 기타 공공기관 1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인 A등급(전남대병원과 서울대병원 2곳)을, 올해 기획재정부 고객만족도조사 최우수 등급,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의료사업 국립대병원 1위, 국민권익위원회의 병원 청렴도조사 지방국립대병원 1위 등 각종 정부 평가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인증이 무색하게 전남대병원은 2005년 이후 간호사 등 노동자들의 자살, 집단 유방암 발병 등으로 해마다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전남대병원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25년간 수술실 간호사로 일해온 이아무개 간호사(47세)는 의료기관평가인증 준비와 수술실 전환배치 등으로 인한 극심한 직무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간호사는 2012년말 의료기관 평가인증 준비 과정에서 과중한 업무 부담감과 직무스트레스로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았고, 2013년 입원치료와 외래치료를 받았다. 이후 건강을 회복했지만 지난 4월 다시 시작된 수술실 전환배치 과정에서 또다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때문에 우울증이 재발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2005년 1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9개월 사이에 4명이 직무스트레스로 잇따라 자살하기도 했다. 이에 노동부는 2007년 1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직무스트레스로에 따른 자살 관련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고, 원인분석도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전남대병원은 산재다발사업장으로 2013년 11월 근로감독을 받았고, 2014년 5월에는 유방암 집단발병에 따른 근로감독을, 2014년 12월 야간장시간 근로감독 등 해마다 근로감독을 받았지만, 직무스트레스 관련 점검과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수술실 간호사 60%이상 신체폭력, 언어폭력, 성희롱 경험”

보건의료노조는 이와 관련 두 차례(2006년과 2015년) 전남대병원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간호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각각 60.8%, 58%로 10년 동안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보건의료분야 여성 종사자 모성보호 등 인권 실태 조사’ 결과 수술실에서 신체폭력, 언어폭력, 성희롱 유경험자가 60% 이상이었으며, 그 가운데 40%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폭력 상황을 겪은 후 죽고 싶었다’는 응답자가 40%를 넘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수술실 간호사 근무환경과 직무스트레스가 병원내 다른 직무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간호사 자살사건 뒤인 지난달 21일 전남대병원노조는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업무상 재해 인정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같은날 전남대병원측은 ▲일방적 전환배치 통보는 없었으며, 지난 4월20일 책임간호사 모임에서 배치전환에 대해 설명했고 참가자 모두 동의했고 ▲타과 전환배치에 대해 여러 차례 의견을 듣고 설명했으며 ▲사망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 호도’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노조는 병원측이 ‘개인질병으로 인한 자살’로 치부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 간호사 자살사건 이후 전남대병원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노사 동수 진상조사단 구성 ▲수술실 간호팀장 임시보직해임 등에 노사 합의했지만 이후 병원측 묵인 아래 수간호사들이 근무시간에 간호팀장 보직해임반대 피켓시위를 진행해 합의가 파기됐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 노동청 직무유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전남대병원노조)는 7일 오전 10시30분 광주지방고용노동청(첨단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수술실 간호사 자살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중한 직무스트레스’ 때문이라며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현재도 전남대병원 직원들이 겪는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폭언·폭행은 지극히 위험한 수준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 모 간호사의 자살사건과 같은 비극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면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전남대병원 특별근로감독 실시 △이 간호사 심리부검 명령 △폭언·폭행·성희롱 근절대책 마련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전종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동자 20여 명과 정우길 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정성홍 전교조 광주지부장, 오효열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 등 노동·연대단체 대표 등 모두 40여 명이 함께 했다.

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북 포함) 주재기자입니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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