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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장합동의 성소수자 추방 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헌법 정치 및 권징조례 개정안’에 목사의 권위로 성소수자를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예장 합동 헌법 정치 및 권징조례 개정안에 대한 서울·수도권 권역 공청회에서 발표된 개정안에 따르면 ‘정치 개정안 제4장 제3조(목사의 직무) 7’을 신설해서 “동성애자의 세례와 주례와 또 다른 직무를 거절할 수 있고 목사의 권위로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신교 최대 교단인 예장합동 총회의 헌법 개정 추진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것에 대비한 조치로 여겨진다. 실제로 개신교 보수 계열 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는 13일 논평을 통해 예장합동 총회의 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확고히 함으로 동성애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켜 일부 교계의 동성애 허용 논란을 차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적지향(동성애) 차별금지에 대한 법적 대응에 교단법으로 선제적 조치를 취함으로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혜로운 조치”며 “합동측처럼 모든 교단은 한국교회가 처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교단헌법 개정으로 신속한 선제적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 발의 논의가 시작된 이후 개신교계 보수세력의 압력에 시달려왔다. 2007년 법무부가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는 과정에서 개신교계 보수세력의 압력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제약한다는 재계의 반대로 애초 법안에 포함돼 있던 출신국가, 언어, 가족형태 또는 가족상황, 범죄 및 보호처분 경력, 성적 지향, 학력, 병력 등 7개 차별사유를 삭제했다. 이후 9년여 동안 줄기차게 개신교계 보수세력은 ‘동성애 허용 법안’이라며 차별금지 항목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라고 요구해 제정을 무산시켜왔다. 20대 국회에서 개신교 신자 비율이 줄어들고, 여소야대가 이뤄지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청신호’가 들어오자 이제는 법 제정에 대비해 성소수자를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반인권적 규정까지 만들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성서를 바탕으로 성령의 인도와 예수의 가르침이 아닌 성윤리를 찾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성윤리에 근거해 교회가 그들을 단죄하고, 더구나 교회에서 추방시키려한다는 건 언제나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라던 예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교회에서 추방시킨다니 ‘교회’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지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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