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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윤상현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비박계 강력 반발
새누리당에 윤상현 의원
새누리당에 윤상현 의원ⓒ정의철 기자

또다시 '윤상현 녹취록'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무성 죽여버려" 등의 막말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이번엔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새로운 녹취록으로 당내 파란의 주역이 되고 있다.

18일 한 종합편성채널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윤 의원은 수도권의 한 지역구에 출마한 예비후보 A씨에게 지역구를 변경하라고 전화를 걸었다. 윤 의원은 A씨에게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안다. 거기는 아니다",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당선되도록)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라고 내세우면서)"라고 말했다.

특히 윤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서청원·최경환 의원,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천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러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윤 의원의 총선 개입 논란이 또다시 거세지고 있다.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고 스스로 공개할 정도로 친박 핵심으로 불린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당권주자들은 "범죄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새누리당은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할 때마다 이런 전횡을 일삼는 세력들이 앞으로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며 "형사 처벌 사유가 있다면 수사를 의뢰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형 안 하면 사단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등 사정기관 동원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담겨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말 안 들으면 해코지하겠다는 건데,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책임질 사람은 당당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정의철 기자

마찬가지로 비박계 당권주자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성명을 내고 "핵심 친박 인사들에 의한 4.13 총선 공천개입의 진실이 드러났다"며 "계파 패권주의를 앞세운 핵심 친박 인사들의 공천 당시 이런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제야 베일의 일부를 벗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윤 의원의 공천 개입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당과 선관위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공천 과정에 추악하게 관여한 핵심 친박들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핵심 친박들은 계파 패권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시 비박계 당권주자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도 성명을 통해 "친박 패권주의 세력이 청와대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팔아 막장공천을 기획, 실행했던 '호가호위' 친박 패권주의 실세들은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총선 참패 후에 간신히 당을 추스르며 '8.9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에 또다시 불거진 '윤상현 녹취록' 파문으로 첨예한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지난 총선 직전에도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다 죽여", "그런 XX부터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리라고 한 거여"라고 말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다 결국 탈당했다. 그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달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 6명과 함께 새누리당에 복당됐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정의철 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정의철 기자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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