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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모 잃었다”며 ‘사드 배치’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사까지 거론하며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리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며 철회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자신의 '불행했던 가족사'를 투영시키면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이다.

참고로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끓어오르던 1979년 10월 26일 핵심 측근인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던 문세광의 총에 숨졌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불편한 감정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서 핵 탑재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변했다.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표'들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에 국한됐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꼽은 '지역 대표'에 해당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 등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들이다.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입증이 된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각종 괴담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안보의 근간마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한탄도 늘어놓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여름 휴가 전인 지난달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적 반발을 북한의 선동에 의한 "반정부 투쟁", "비난과 저항"으로 몰아붙이며 "불순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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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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