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현직 검사장과 기업인의 120억 ‘주식대박’의 전말
이전 다음
카드목록
  1. 진경준-김정주의 관계
  2. 진경준 보직과 김정주 업무, 어떤 연관 있었나
  3. ‘주식 대박’ 신화의 비밀은?
  4. 진 검사장의 거짓말 번복
  5. 또 다른 의혹들
  6. 정가로 파생된 의혹
김지현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6-08-15 17:39:40
  • CARD 1/

    진경준-김정주의 관계

    넥슨 공짜주식, 고가 승용차, 해외여행 경비 등의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는 진경준(49)검사장과 김정주(48)NXC 회장의 재판이 열린다.

    첫 재판 일정인 1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검찰의 별이라는 검사장의 자리에 오른 진 검사장과 벤처 신화를 일군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인 김 회장.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이룬 두 친구의 뇌물 스캔들은 세간을 들썩이게 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로 진 검사장은 법학과, 김 회장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대학생활 당시에는 친분이 없었다가 졸업 후 사회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 검사장의 미국 하버드대 연수 시절에도 부부간 모임을 가질 만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이토록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일까?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4억여원을 선뜻 건네주고 12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귀한 넥슨재팬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줬다.

    두 사람은 대가성이 없는 단순한 호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뇌물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 CARD 2/

    진경준 보직과 김정주 업무, 어떤 연관 있었나

    두 사람은 기업의 핵심수뇌부와 법무부 고위관료였다.

    진 검사장이 넥슨 비상장주를 매입한 2005년 당시 그는 법무부 검찰국 검사였다. 이후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돼 돈세탁이 의심되는 수상한 자금 거래를 잡아내 검찰에 통보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도 지냈다. 기업의 현금거래와 금융 비리를 수사하는 주요보직이다. 이 때도 진 검사장은 넥슨의 주요 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 회장은 2003년 연구비 횡령 및 병역법 위반 의혹으로 검찰에 고소당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2011년 고객 정보 유출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넥슨코리아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 사건들의 수사검사는 진 검사장과 대학동기 혹은 전 동료 등으로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 검사장이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 사건을 부정하게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CARD 3/

    ‘주식 대박’ 신화의 비밀은?

    진경준 게이트가 본격화된 건 지난 3월 25일 공직자 재산공개 때부터다. 그의 재산은 156억5천609만원으로 법조계 고위직 214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다. 또한 1년 사이 재산이 39억6732만원 늘어 최고 증가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당시 진 검사장이 소위 ‘주식 대박’을 이룬 비결이 화제를 모았다.

    2005년 진 검사장은 4억여원 가량의 넥슨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후 이듬 해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이 돈으로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검사장은 지난해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렸다.

  • CARD 4/

    진 검사장의 거짓말 번복

    천문학적 시세차익에 넥슨 김정주 회장과 친구사이인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주식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 검사장은 자신의 돈으로 산 것이며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자도 아닌 진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주식과 상장만 하면 대박이 예정돼 있던 넥슨재팬 주식 등을 어떻게 매입하게 됐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논란이 계속 되면서 진 검사장은 사실 애초 자기 돈이라던 주식 매입 대금 4억여원을 처가에서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에서 넥슨 측이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이후 검찰조사가 진행되자 진 검사장은 자수서를 통해 넥슨 측이 빌려준 것이 아니라 무상으로 건네줬다고 다시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주식매입 대금을 받은 것은 2005년으로 뇌물죄의 공소시효(10년)이 이미 지나 처벌이 불가능했다. 이에 진 검사장은 자수서에서 공소시효가 지난 부분만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CARD 5/

    또 다른 의혹들

    검찰은 2008년 3월 진 검사장이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고가 승용차 제네시스(4천만~5천만원대)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이 김 회장으로부터 2005년 무상으로 받은 주식매입 대금, 2006년 넥슨재팬 주식을 취득한 것, 2008년 넥슨으로부터 고가 승용차를 받은 사안까지 3차례의 금품거래가 넥슨 측에서 진 검사장의 직위나 영향력 등을 감안해서 벌인 일련의 뇌물거래라는 것이다.

    또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한진그룹 측으로부터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내사를 무마해준 대가로 처남 강모씨의 청소용역업체에 130억원대 일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서용원(67) 한진그룹 대표이사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 CARD 6/

    정가로 파생된 의혹

    법조계에서는 진 검사장이 승진을 앞두고 갑자기 재산이 급증했음에도 법무부나 청와대가 이를 지나친 것은 고의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여기에 2015년 진 검사장 승진 당시 인사검증 책임자였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조선일보는 우 수석의 장인이 자신의 네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부근 1천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 수석이 ‘처가 부동산’으로 곤란하던 차에 진 검사장이 넥슨 측과의 거래를 주선해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인사검증에서 넥슨 비상장 주식 보유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우 수석과 넥슨 김 회장 두 사람은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김 회장과 절친한 진 검사장이 대학·검찰 선배로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우 수석을 위해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줬다는 것이다.

    우 수석은 이날 오후 곧바로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한 명백한 허위보도”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기자를 상대로 엄중한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우 수석 측과 넥슨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 CARD /

    기자를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