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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건국절 안 돼” 독립운동가 지적에 ‘사드 괴담’ 타령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영관 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영관 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 광복군 노병으로부터 '건국절' 주장에 대한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 타령으로 응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 초대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광복군 출신의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정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며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대한민국이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왜 우리가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국난 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동안 일부 보수세력들은 8월 15일인 광복절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1948년 8월 15일)로 바꿔 부르자고 주장해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하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 정부의 '임시정부 법통'을 훼손한다는 역사학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김 전 회장의 발언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도 볼 수 있다. 김 전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지적에 박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사드 배치에 대해 온갖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참혹한 전쟁을 일으킨 데 이어 이제는 핵무기 개발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민족의 운명을 또다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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