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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독립운동가 호소 무시하고 “건국 68주년”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영관 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영관 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원로 독립운동가의 호소도 무시하고 8.15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71주년 경축식에서 8.15 경축사를 통해 "오늘은 제 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광복 71주년'과 함께 '건국 68주년'을 동시에 언급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 70주년 경축식에서도 "건국 67주년"을 언급했다. 이러한 주장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뉴라이트' 계열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014년 8.15 경축사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작년부터는 아예 "건국"이라는 용어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1948년 제헌헌법과 1987년 개정(9차 개정)된 헌법에서는 3.1운동 직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립' 시기로 명시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민국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하략)
- 1948년 제헌헌법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하략)
- 1987년 개정 헌법 전문

박 대통령의 이번 "건국" 언급은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 회장의 호소도 무시한 것이다. 지난 12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김 전 회장은 박 대통령 면전에서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며,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 평가하고, 국란 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감히 말씀드렸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시 오찬에서 김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대통령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 타령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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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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