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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분노한 김천 시민들 상경투쟁, 애초 계획의 5배 ‘1천명 참가’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김철수 기자

1일 오후 서울 국방부 앞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김천 시민 1000명이 ‘사드배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시의원들은 삭발식을 진행했고, 삭발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분노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초 이날 상경집회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 당초 예정에 5배에 달하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관광버스 25대에 나눠타고 국방부 앞을 찾았다.

오전 11시50분께 도착한 시민들은 각자 준비한 ‘사드반대’ 머리띠와 손글씨 등으로 크게 적은 피켓을 들고 줄지어 앉았다. 드문드문 삭발한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이든 농민, 젊은 주부들이 앞에서부터 자리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사드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박보생 김천 시장과 투쟁위 대표단 7명이 예정했던 한민구 장관과의 면담에 돌입했다. 대표단은 이날 국방부의 사드배치 절차에 대한 항의를 준비했다.

김천 시민들은 대표단들이 돌아오는 1시간 반 동안 전쟁기념관 앞에서 각자의 울분을 토해냈다.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농민들은 생존권을, 또다른 시민들은 사드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한 여성은 “가게를 준비하는데 이 앞에 안 오면 김천에서 얼굴을 못 들까봐 참석했다”며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표를 할 때마다 저희에게 투표율이 저조하다 하는데. 누구를 뽑아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라를 믿기 힘든데 이 땅에 아이를 낳겠느냐. 우리 딸에게도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마산 밑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국방부가 아니라 실망부”라며 “저는 전문 시위꾼도 아니고 30년간 농사만 짓던 농민”이라며 “이 순수한 농민을 왜 국방부 앞에 나와서 목쉬도록 외치게 하느냐”며 소리쳤다.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김철수 기자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진행 김천 시의원들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민구 국방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 인접한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거론되는 가운데 1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소속 김천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진행 김천 시의원들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민구 국방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오후 2시께 성토대회가 무르익자 대표단이 국방부 장관 면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대표단은 이날 ‘성주군과 진행하는 제3부지 협의 과정에 김천시도 포함할 것’, ‘김천 시민의 생존권 확보’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세운 수석위원장은 “김천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부동산에 피해가 없도록 요구했다”며 “그러나 국방부는 김천 시민의 아픔이 덜하도록 연구하겠다는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보생 시장은 “저는 오늘 국방부 장관에게 말하겠다”며 “이번 데모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다. 10번 20번 이 자리에서 진을 쳐야 한다. 시민에게 피해가 없다면 왜 시장이 목쉬면서까지 이 야단이겠냐”고 호소했다.

김천 시민들은 대표단 발언이 끝남과 동시에 연이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엔 배낙호 시의장을 포함한 이명기, 황병학, 진기상, 이선명, 최원호, 이우청, 이진화, 박광수 의원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예정에 없던 시민 3명에 삭발에 동참했다. 삭발 중엔 박희주 시의원이 “한국 중앙정부가 거짓말할 수 없도록 언론은 진실을 보도해달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은 ‘고향의 봄’ 반주에 맞춰 ‘사드배치 반대’ 띠를 한동안 소리 없이 흔들었고, 분에 참지 못한 몇몇 여성들은 눈물을 훔쳤다.

한편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 이날 저녁 7시 김천역에서 9번째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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