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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 참사 초 유가족 정치성향 사찰한 경찰, SNS 홍보 쇼 벌인 해경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김철수 기자

경찰이 참사 초기 진도체육관 등에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정치적 성향과 정부 비판 발언 등을 파악하는 사찰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직후 작성된 경찰과 해경 내부 문건에는 정부 비판 발언이 있는지 여부와 “사고 현장이 야권의 텃밭이다”, “가족 대표 중에 밀양 송전탑 강성 시위전담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보호 지원을 목적으로 100여명의 사복경찰을 참사 현장에 파견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3차 청문회 둘째날 일정이 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청문회 주제는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경찰의 역할은 무엇인가’ 였다.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당시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동해 경기경찰청장, 강신명 서울경찰청장 등 주요 증인들이 청문회에 불참했고, 특조위는 참고인 진술과 조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노란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인 방청객 100여명이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봤다.

진도체육관 파견 경찰, 피해자 보호 임무 무시하고 사찰만···

진도체육관 (자료사진)
진도체육관 (자료사진)ⓒ민중의소리

특조위는 해경과 경찰 내부문건과 세월호 피해가족의 발언을 통해 참사 초기 경찰의 피해자 보호 역할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청문회 과정에서 참사 초기 경찰이 피해자 보호와 지원역할을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가족 사찰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조위가 공개한 참사 직후 작성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중앙구조본부 정보반 내부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가족대표 구성과 관련해 밀양 송전탑 강성시위전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함됐고, 향후 보상 등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참사 발행 6일 뒤인 4월 22일 자 서해해경 정보과 정보동향보고에 따르면 “사고 관련 정부비방 발언 등 특이 동향이 없다”, 23일 내부자료에는 “사고 현장이 야권의 텃밭으로 세월호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SNS 의견 개진 등을 차단해 민심 동요 없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4월 22일 자 경찰청 문건을 보면 “경기지방청은 안산지역에서 장례 보상으로 인한 대정부 반발 등에 대비해 사망·실종자 가족들의 성향 분석을 위해 직·간접 접촉선 확보 및 강성단체 불순세력과의 연계를 차단하기 위해 예방정보 활동도 강화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경찰 파견의 목적이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이런 임무를 무시하고 유가족 사찰과 정부 비판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데만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정혜숙, 최경덕씨 등도 “가족들은 당시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등에서 경찰로부터 어떠한 보호 및 피해지원을 받지 못했다. 피해가족들이 유가족을 사칭해 사찰하려는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권미화씨는 “유가족들이 안산분향소에서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는데 최근에도 (경찰이)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무전기로 (번호를) 읽어주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가족들은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사찰·감시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명도 못 구한 해경, 수색영상 수시 트윗해 SNS 홍보 쇼

세월호 침몰사고 진도군실내체육관 브리핑 모습
세월호 침몰사고 진도군실내체육관 브리핑 모습ⓒ민중의소리

참사 직후 해경 등이 제대로 구조를 하지 않고 국민 여론을 의식에 SNS 홍보 등에 집중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조위가 공개한 2014년 4월19일 해경 진도 사고해역 보고서에는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SNS 추이 변동에 실시간 대응하고, 현장수색활동, 사진 영상 등을 수시로 트윗해 국민적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19일 낮 당시 해경은 사고해역 날씨가 안 좋아서 모든 배를 사고해역에서 철수한다고 가족들에게 통보했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기상조건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구조·수색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시 해경은 500여명의 잠수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당시 정부와 해경은 구조를 전혀 못 한 상황에서 에어포켓설을 퍼뜨리며 유가족들에게 희망고문을 했고, 대국민을 상대로 쇼를 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호 특조위원은 “재난 현장에서는 나쁜 사실이라도 정확히 전달돼야 하지만, 해경은 오히려 상황을 은폐하고 국민 응원을 받겠다며 과장된 발표를 했다”면서 “정부와 해경이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의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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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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