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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 “해경의 에어포켓 공기주입 쇼는 대통령 보고용”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3차 청문회 둘째날인 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 세월호 에어포켓 및 당시 공기주입에 사용된 호스 크기에 대한 통신 내용이 공개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3차 청문회 둘째날인 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 세월호 에어포켓 및 당시 공기주입에 사용된 호스 크기에 대한 통신 내용이 공개되고 있다.ⓒ민중의소리

TRS(주파수공용통신) 교신기록 분석결과 해경이 대통령 보고를 위해 있지도 않은 에어포켓에 거짓 공기주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해경이 선체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수중무인탐사기(ROV)는 선체에 진입하지도 못한 채 유실됐고, 잠수 횟수를 부풀리기 위해 해경이 잠수기록을 조작했다는 정황도 발견됐다.

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3차 청문회 둘째날 오후 일정은 ‘해경 TRS 음성분석으로 드러난 새로운 사실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에어포켓 사기극이 진행된 배경은?

지난 2014년 6월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민간잠수팀이 세월호에 공기 주입 시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 2014년 6월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민간잠수팀이 세월호에 공기 주입 시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세월호 특조위는 해경으로부터 입수한 TRS 분석을 통해 “해경이 에어포켓에 공기주입 쇼를 한 배경이 대통령 보고용”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청문회 첫째날 신문과정에서 “해경이 공업용 오일과 소형 콤프레셔를 이용해 있지도 않은 에어포켓에 공기주입을 했고, 이는 수색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참사 발생 이틀 뒤인 2014년 4월18일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피해자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 식당칸에 공기 주입을 성공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특조위가 TRS를 분석한 결과 공기주입시간이 총 30여분에 불가했고, 실제 주입된 장소도 공기주입이 쉽다는 이유로 생존자가 없었던 조타실 근처에 이뤄졌다. 공기 주입이 오전과 오후 총 두차례 진행됐다고 했지만, 실제로 한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은 "당시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에어포켓에 공기주입 쇼를 벌인 것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보고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발생 다음날인 4월 17일 진도체육관에 방문했을 당시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공개적으로 “왜 (세월호에) 공기를 집어놓지 못하느냐”고 질문을 하고 공기주입 관련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유실된 ROV가 선체진입? 잠수 일지도 조작?

참사 당시 선체 내부로 진입했다고 발표됐던 수중무인탐사기(ROV)도 실제로는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조위가 공개한 TRS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ROV 2대를 투입했지만 한 대는 유실됐고, 선체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해경은 ROV가 선체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했고, 관련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또 해군의 잠수 시행 여부에 대한 기록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조위가 확보한 잠수기록과 TRS 녹취록을 비교·대조한 결과 잠수 활동이 없었다고 보고된 시간에 잠수한 것으로 작성돼 있는 등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조위는 "구조 당시 공식 문서와 교신 기록을 비교해 보면 누락 기록은 물론 허위로 기재된 내용도 많다"며 "전반적으로 구조 실적을 올리기 위해 구조 상황을 부풀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사고 이후 기록된 TRS 100만개 중 일부인 1만개 기록을 분석한 결과로도 이런 문제들이 다수 발견됐다”면서 “나머지 교신기록을 분석하면 훨씬 더 많은 부실구조와 정부대응의 문제점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차 청문회 마친 특조위 운명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가 진행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피해자 단체 모두 진술을 위해 증인석에 앉아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가 진행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피해자 단체 모두 진술을 위해 증인석에 앉아있다.ⓒ김철수 기자

이날 오후 일정을 끝으로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가 끝이 났다. 정부는 세월호특별법이 시행된 작년 1월1일을 특조위 출범일로 판단해 지난 6월30일자로 특조위 조사활동을 강제 종료시킨 바 있다. 때문에 특조위는 정부로부터 어떤 예산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특조위원과 조사관 등의 사비를 털어 청문회를 진행했다. 현재 야당 등이 특조위 조사 활동 기간 보장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상태라서 향후 특조위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차례 청문회를 통해 왜 특별법과 특조위가 필요한지를 증명했다”면서 “특조위는 선체조사를 통해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등 주어진 임무를 다할 때까지 끝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준석 선장처럼 특조위원들이 특조위를 포기하게 되면 대한민국이란 배는 가라앉는다”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을 믿고 끝까지 특조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번 청문회에서 참사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39명에게 증인 신청을 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청문회에 불참했다. 특조위는 불참한 증인 30명과 참고인 6명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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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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