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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진상규명’ 비난했던 새누리 전희경 “야당이 사과하라”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운데 검은모자)가 10월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운데 검은모자)가 10월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국회 교육문회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용서 구한다"는 새누리, "청문회는 다른 문제"

1일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이번 사건은 헌정질서 파괴 사건으로 확대됐다. 국민들은 '이것이 나라냐'고 묻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도 의원은 2일 또는 3일 청문회 일정 의결을 위한 전체회의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송기석 의원도 "수사가 시작됐지만 별도로 국회에서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청문회를 열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은 난색을 표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이유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사과하면서도 "그러나 청문회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염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를 해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유성엽(국민의당) 교문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들에게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해 협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순실' 비호하고 '진상규명' 비난했던 새누리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들을 비호하고 오히려 야당의 진상규명 노력을 비난했던 새누리당의 과거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차은택 광고감독, 최순실 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 씨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2014년부터 관련 의혹을 제기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014년 4월 대정부질문을 통해 최순실 씨 국정농단과 정유라 씨 '공주 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며 "며칠 후 열린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 7명이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의 장래를 꺾을 흉악한 짓'이라며 집단으로 비난했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여당은 당시 비난을 사과해야 한다"며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오영훈 의원도 "여당이 국감 기간 동안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안건조정절차로 단 한 명도 증인 채택을 못 하게 한 데 대해 분명한 사과가 없으면 의정활동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의 사과 요구에 염동열 의원은 "근본적으로 여야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여당이 의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야당으나 의혹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이 있다"고 변명에 나섰다.

염 의원은 "실체적으로 정황이 드러나기 전에 여당 의원들도 나름의 양심으로 의정 활동을 했으나 이런 결과를 가져와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안을 덮고 비호하거나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진상규명 방해 아니다" "야당이 사과하라"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을 겨냥해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9월 29일 당 회의에서 야당의 이대 현장조사를 겨냥해 "조사라는 이름의 압박과 겁박", "헌정질서 문란", "법치의 실종", "국민 위에 군림"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야당의 사과를 요구한 일이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보이콧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전 의원이) 막말을 하면서 (야당에) 적반하장식 사과를 요구했다"며 "해당 의원님,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진상규명 자체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발언의 진의"라고 반박에 나섰다. 또 "마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무언가를 덮는다는 식으로 동료 의원의 발언을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맞섰다.

이에 박 의원은 "여전히 당당함. 정말 놀랍다"며 "저는 그냥 '후안무치'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종합하고 더 이상 발언하지 않겠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굉장히 모욕적인 언사"라고 반발하며 외려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두 의원의 공방에 다른 의원들까지 가세하자 유성엽 위원장이 수습에 나섰다. 유 위원장은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서로 상대 의원에 대해 공격하고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양 측을 제지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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