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의 초점 : 2016 미국 대선 출구조사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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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지?
  2. 백인 표 싹쓸이 한 트럼프
  3. 여성 유권자는 몰표를 던지지 않았다
  4. 히스패닉 표 결집은 없었다
  5. 교육수준이 투표성향에 영향 미쳐
  6. 공화당 열성당원 몰표 받은 트럼프
  7. 트럼프는 젊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내지 못했다
  8. 클린턴이 경제 이슈에서는 이겼다
  9. 트럼프는 변화를 상징하는 후보였다
  10. 오바마케어는 트럼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1. 트럼프는 과거나 지금이나 비호감
  12.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치명적
  13. 유권자들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14. 사람들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졌다고 보지 않았다
Voice of the World / 편집 : 이소희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6-11-13 10:52:25
  • CARD 1/

    어떻게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지?

    우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놀라운 정치적 이변을 목격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 워싱턴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준비 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사실 나(기자)는 아직도 ‘어떻게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지’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 (현지시간) 개표결과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 (현지시간) 개표결과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자신과 이 나라에 대한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재까지 우리가 살펴볼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출구조사다. 전국적으로 유권자를 조사한 이 출구조사 결과로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의 신념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다. 역사적인 선거였던 만큼, 수많은 놀라운 결과(이슈)를 찾아볼 수 있고, 때로는 놀라울 만큼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도 있다.

    내가 뽑아본 이슈들은 아래와 같다. (순서는 저자가 생각한 것일 뿐, 중요도 순은 아니다). (참고로, 출구조사는 실제로 적은 수의 사람들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으로, 따라서 작은 모집단을 이리저리 쪼갠 분석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아래의 출구조사 분석 결과 수치를 읽을 때 이 점을 고려하시기 바란다.)

    기사출처: The 13 most amazing findings in the 2016 exit poll

  • CARD 2/

    백인 표 싹쓸이 한 트럼프

    1984년 백인 득표율에서 20% 포인트 앞선 로널드 레이건은 결국 선거인단 525표를 확보하며, 월터 먼데일에 압승을 거뒀다. 2012년에 미트 롬니 역시 백인표를 20% 포인트 더 따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큰 차이로 패배하였다.

    지난 화요일, 트럼프는 이 두 사례를 모두 “말 그대로” 뛰어넘었다. 그는 백인 유권자 득표율 58%를 기록하여, 힐러리 클린턴의 37%를 크게 앞질렀다. (참고로 전체 유권자 중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1984년에는 전체 유권자의 86%가 백인이었으나, 2012년에는 72%, 그리고 이번 2016년 대선에서는 70%로 하락했다.)

  • CARD 3/

    여성 유권자는 몰표를 던지지 않았다

    트럼프의 여성 관련 발언들, 그리고 다수 여성들에 의해 제기된 그의 성추문으로 인해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역사적 단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 뉴욕에서 31일(현지시간) 여성들이 “낙태한 여성은 처벌해야 한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31일(현지시간) 여성들이 “낙태한 여성은 처벌해야 한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시스/AP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지만, (2012년 53%보다 약간 하락)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 유권자 득표율에서 트럼프에 겨우 12%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는 4년 전 오바마가 여성 유권자 표 중에서 롬니를 11% 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

  • CARD 4/

    히스패닉 표 결집은 없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중에 미 남부 국경에 장벽을 치고, 멕시코인들이 마음대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였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학 관련 판결을 내린 멕시코계 판사에 대해 공정한 판결을 내릴 능력이 없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에 범죄자들과 성범죄자들을 유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번 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가 대규모로 결집해 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2016년 대선이 히스패닉계가 그들의 인구 비중만큼 거대한 유권자 세력으로 발돋움하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2년 히스패닉계는 전체 유권자의 10%를 차지하였고, 2016년에는 소폭 늘어난 11%였다. 놀라운 것은, 트럼프(29%)가 히스패닉 표를 롬니(27%)보다도 더 끌어왔다는 점이다. 클린턴의 히스패닉 유권자 득표율은 65%로 2012년 오바마(71%)보다도 저조했다.

    한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유세에 참여했다. 2016.9.5
    한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유세에 참여했다. 2016.9.5ⓒAP/뉴시스

  • CARD 5/

    교육수준이 투표성향에 영향 미쳐

    2012년 오바마는 대졸 이상 유권자(50%)와 그 이하의 학력 유권자(51%) 모두에게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두 유권자 그룹은 다른 선택을 했다. 클린턴은 대졸 이상의 유권자 52%의 지지를 얻었지만(트럼프는 43%), 트럼프는 고졸 이하 학력의 유권자 그룹에서 클린턴보다 8% 포인트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유권자들의 교육 수준에 관한 여러 추측들이 존재하지만, 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2012년에 비해 교육 수준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된다. 대졸자 유권자와 고졸 이하 유권자 비율은 정확히 50%씩으로, 4년 전에는 고졸 이하 유권자 비율이 53%로 대졸 이상 유권자 비율 47%보다 높았다.

  • CARD 6/

    공화당 열성당원 몰표 받은 트럼프

    트럼프가 백인 복음주의자(공화당의 열성당원들)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특별히 한 일은 없었다.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겪은 그의 개인사를 보더라도 복음주의자들이 그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과를 보니, 트럼프는 2012년 롬니보다도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백인 복음주의자 계열 유권자 중에서 81%의 지지를 얻었고, 롬니는 78% 였다. (2012년과 2016년 모두 백인 복음주의자는 전체 유권자 중에서 26%를 차지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한 가지 가설은 몰몬교도인 롬니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었을 수도 있고, 또 한 가지 가설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더욱 전통적인 투표 방식을 보였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종교적인 입장이 아닌) 공화당원으로서 행동하고, 투표하였을 수 있다. 혹은 트럼프가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였고, 반대로 클린턴은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였다는 데에서 이미 표심은 갈렸을 수 있다.

  • CARD 7/

    트럼프는 젊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내지 못했다

    전체 유권자 중에서 이번 대선이 생애 첫 투표라고 대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그 그룹 중에서, 클린턴은 56%의 지지를 얻어 40%에 그친 트럼프를 제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물론, 처음으로 투표하는 유권자가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얻은 ‘젊은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굳이 연령으로 구분해 보자면 클린턴은 18세 이상 24세 이하 유권자 그룹에서는 트럼프보다 21%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 CARD 8/

    클린턴이 경제 이슈에서는 이겼다

    대부분의 유권자(52%)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라고 대답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18%의 유권자가 테러리즘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경제가 주요 이슈라고 대답한 유권자는 클린턴을 선택하였다. (클린턴의 득표율이 10% 포인트 더 높았다.) 뭔가 난해한 결과 아닌가? 출구조사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들이 이슈에 기반해서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코.

  • CARD 9/

    트럼프는 변화를 상징하는 후보였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고려해 트럼프를 선택했을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프레임은 ‘변화’다. 후보자의 자질 중 네 가지를 제시하고, 어떤 자질이 가장 중요한지 질문하였더니, 열 명중의 네 명의 유권자(39%)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대답하였다. (후보자 덕목 중 “적절한 경험”은 두 번째로 중요한 자질로 꼽혔다.)

    변화를 추구한 유권자 중에서 트럼프는 83%의 지지를 받은 반면, 클린턴은 1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수많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변화를 상징했다면, 클린턴은 현상 유지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 CARD 10/

    오바마케어는 트럼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의 연방 보험료가 내년 평균 25% 인상될 것이라는 발표가 10월 말 전해지자, 많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47%)은 오바마케어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으며, 이 그룹에서 트럼프는 83%의 지지를 얻었다.(클린턴은 13%에 그쳤다)

  • CARD 11/

    트럼프는 과거나 지금이나 비호감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UIC)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유세장에서 한 시위대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홍보용 피켓을 찢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UIC)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유세장에서 한 시위대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홍보용 피켓을 찢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의 승리가 그에 대한 신뢰나 그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열명 중 네 명의 유권자(38%)만이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 명 중 한 명 만이 그를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유권자 중 38%만이 그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대답하였고, 35%만이 그가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만한 성격”이라고 대답하였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후보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변화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도 컸던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의심을 상당부분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

  • CARD 12/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치명적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심지어 투표 기간에도!-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한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둘러대기에 바빴다. 하지만 민심은 달랐다. 미국인의 63%는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그들에게 “다소” 혹은 “많이”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이렇게 대답한 유권자들 중에서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 사람은 24%에 그쳤다. (트럼프 득표율은 70%이다.)

  • CARD 13/

    유권자들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세 명 중의 한 명 만이 미국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한 유권자 그룹에서 클린턴의 득표율은 90%에 육박한다. 그러나 세 명 중의 두 명은 “미국이 매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고, 그들 중 69%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여기에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선거가 “변화냐, 현상 유지냐”의 대결이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상황이 매우 안 좋지만, 내가 그것을 고쳐놓겠다”라고 민심을 파고든 트럼프의 전략은 매우 천재적인 선택이었다.

  • CARD 14/

    사람들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졌다고 보지 않았다

    나는 세 번의 TV 토론에서 클린턴이 모두 승리하였다고 평가한다. 세 번 모두 트럼프는 적수조차 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TV토론에서 논쟁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TV토론에서 논쟁을 하고 있다.ⓒ뉴시스/AP

    그러나 유권자들 대부분은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후보 선택 시 토론이 중요한 변수였다고 대답한 유권자는 64%였지만, 클린턴은 이들 중 50%의 지지만 얻었다. 트럼프가 이겼다고 생각한 47%에 비해 근소한 차이다. 82%의 유권자는 토론이 후보 선택의 여러 요소 중 하나라고 답했는데, 이들 중 50%는 트럼프를 47%는 클린턴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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