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운명했다.
남해여성회에 따르면 남해병원에서 입원해 오던 박숙이(94) 할머니가 6일 저녁 8시 30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1923년 경남 남해군 고현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당시 16세의 꽃다운 나이로 바다로 고종사촌과 함께 바다로 조개를 잡으러 갔다가 긴 칼을 착용한 일본 군인에 의해 강제로 일본 나고야로 끌려갔다.
이후 만주와 상해에서 7년 동안 성노예 피해를 당한 할머니는 해방된 이후 3년간 상해에서 생활하며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1948년 부산으로 귀국했다.
생전에 박 할머니는 남해군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 매년 250만원에서 5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내놓기도 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받을 그날을 기다려왔다.
또, 젊은이들을 만나 “일본이 우리 조선 사람 애를 많이 먹였다. 부국이었던 조선을 일본 놈이 와서 다 뺏어 갔다”며, “어찌 하든 공부 열심히 해서 일본 나라에 지지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9명(국내 37명, 국외 2명)으로 줄었다.
할머니는 살아생전 남해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구자환 기자
민중의소리 전국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을 담당하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