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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첫사랑의 기억, 현실적으로 담아낸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스틸컷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첫사랑 교과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공통된 정서를 스크린 위에 옮겨 놨다.

영화는 소싯적 기억의 파편들로 구성됐다. 인생에서 가장 순순했던 시기에 있었던 추억들이다. 거짓 없고 계산 없었던 인생의 한 페이지들이다. 대만 영화지만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 사랑 받은 이유다.

영화는 서로의 마음을 몰라서 어려워하고 동시에 설렘도 느끼는 감정들을 담아낸다. ‘그땐 왜 그렇게 어려워하고 힘들어 했을까’ 답답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내 풋풋했던 감정들이 그리워지도록 만든다. 반에서 최고의 말썽쟁이인 커징텅과 모범생이자 엄친딸 션자이의 행보는 그것을 보여준다.

션자이가 책을 안 가져 와서 벌을 받게 된 상황이 발생하자, 커징텅은 자신의 책을 대신 준다. 그리고 벌을 받는다. 커징텅은 분명 문제아지만 션자이를 계속 웃게 만든다. 두 사람은 시험을 두고 내기도 한다. 커징텅이 지면 머리를 밀기로 한다. 션자이가 지면 한 달 동안 머리를 묶고 다니기로 한다. 아주 장난스러운 약속이었지만 커징턴은 머리를 민다.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션자이도 머리를 묶는다. 내기에서 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처럼 작품은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기억의 조각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산되는 청춘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잡아낸다. 영화 속엔 온통 그리운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풍겨 나온다. 동시에 청춘들의 기억을 유쾌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첫사랑과 학창시절을 소재로 한 만큼 다소 예상 가능한 줄거리다. 하지만 작품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해준다는 것에 있다. 동시에 가장 순수했던 시절 계산 없이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는 점도 의미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첫사랑을 막연하게 동화적으로 담아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말은 대부분 사람들이 겪는 결말과 닮았다. 현실적이다. 그래서 조금은 씁쓸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결말 덕분에 오히려 영화는 현실적인 공감대를 제시한다. 그립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시절로 소환시켜주는 영화다. 재개봉일은 12월 22일이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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