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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북한 공사, ‘탄핵 물타기’ 의혹에 “한국 정치 개입 의사 없다”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뉴시스

탈북 외교관인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탄핵 정국’에 공개활동을 시작한 것과 관련 ‘물타기’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저는 통일하러 왔다. 한국 정치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한국 정치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탄핵 정국에 공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한국으로 온 이후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은 뒤 지난 23일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태 전 공사의 공개활동에 ‘탄핵 정국’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 온 시기와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도착시기와 경로에 대해 한국 언론과 외국 언론이 보도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여름에 한국에 와서 첫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활동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탈북을 결심하고 한국 정부에 귀순 의사 밝힐 때 귀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저는 한국 정부에 ‘투항’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이 표현이 공개 활동을 시작한 저의 심정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름에 한국으로 들어와 지금에서야 공개 활동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 도착하는 순간부터 언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지 물었다”며 “그때 그분들(국정원 직원)들이 ‘현재 법과 원칙에 따라 (올해) 12월이나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정착과정을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는 북한 전문가들과는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북 제재로 인해 EU(유럽연합)와 영국 정부는 북한 보험을 축출하기로 했고, 결국 수천달러씩 벌어들인 북한의 보험줄이 끊겼다”면서 “북한 대사관 직원 중에서 유지비가 나오지 않아서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도 봤다. 이것이 대북제재의 현주소”라고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개성공단에서 노동자들에게 주는 기름, 초코파이 등 물자는 외부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아주 인기가 좋다”며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은 북한에 남한의 발전된 실상을 알리는데 아주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을 멈춰 세웠는데 핵 개발에 맞서 개성공단을 멈춰 세우지 않았다면 다른 나라가 (대북 제재에)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저는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는 핵 포기에 따른 인센티브의 질과 양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정권 = 핵’이라고 보면 된다. 10조 달러를 줘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은 미국 공화당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며 “제 생각에는 트럼프 정부의 국무성 라인이 어떻게 꾸려질지 두고 봐야겠지만 공화당 속성으로 봐서는 ‘네오콘’이 대북 라인을 차지 할 것 같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중국에 대고 핵 무기를 가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북한이 중국의 뺨을 친 거나 다름없다”며 “김정은이 시진핑을 만나기 위해서는 핵무기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포기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서는 “올해 7차 대회 이후 김정은은 핵 개발을 가장 빠른 시일 안으로 완성할 것을 당 정책으로 규정했다”며 2017년까지 핵 개발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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