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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직접 ‘해외순방 태권도팀 최순실 재단으로 교체’ 지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설립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논현동 소재의 재단법인 K스포츠 건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설립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논현동 소재의 재단법인 K스포츠 건물.ⓒ민중의소리

그동안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나 국내 해외문화 행사에서 국기원이 진행해오던 태권도 시연 행사 주체가 지난해 초부터 케이스포츠재단으로 변경된 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사건 2회 공판기일에서 지난해 4월 멕시코 순방 문화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태권도 시범단을 기존 ‘케이타이거즈 시범단’에서 최씨가 실질적으로 설립‧운영한 케이스포츠 재단 태권도 시범단으로 교체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담긴 당시 대통령 교육문화수설실 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실을 통해 케이스포츠 재단이 순방 문화 행사 주체로 바뀐 사실이 밝혀지긴 했으나,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재단으로 교체됐는지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교육문화수석실 이종원 행정관에 대한 검찰 조사에 따르면 작년 2월말 김소영 당시 대통령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 비서관이 이 행정관에게 박 대통령의 4월 말 멕시코 순방을 앞두고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짜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이 해당 행사를 직접 관람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에 이 행정관은 순방 공연에서 한국 측 프로그램으로 국기원의 태권도 격파 시범과 케이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 퍼포먼스, 가수 에일리 케이팝 공연을 포함시켜 보고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케이팝 가수를 에일리에서 인피니트로 교체하고, 케이타이거 시범단을 케이스포츠 재단 시범단으로 교체하라는 내용의 보완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소영 문화체육 비서관을 거쳐 이 행정관에게 전달됐다.

이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인피니티 부분은 대통령 지시는 아니었고 김소영 비서관이 ‘이 가수가 외국에서 인기가 많다’며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해 5월 초에 있었던 멕시코 현지 문화 행사에서는 케이스포츠 재단 시범단이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을 했다.

최씨가 자신이 실질적으로 설립‧운영했던 케이스포츠 재단 지원 방안 등을 박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재단 운영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멕시코 순방 행사를 기획한 업체는 최씨의 측근이던 차은택(47)씨가 운영했던 플레이그라운드였다.

검찰은 “차은택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기획하고, 박 대통령이 기획안에 케이스포츠 재단을 넣으라고 지시까지 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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