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서울역 아수라장 만든 반기문, 손만 흔들며 유유히 빠져나가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12일 '민생행보' 차원에서 귀국 후 서울역에 들렀다. 하지만 시민들 불편만 초래한 '민폐행보'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당초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귀국인사를 마치고 승용차를 이용해 곧바로 자택으로 이동하려는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 측은 "귀국 후에 곧바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 일정을 변경했다"며 공항고속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자택으로 향하는 동선으로 수정했다.

반 전 총장이 서울역에 도착하기 한 시간여 전부터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은 순식간에 문을 가로막아 서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나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대합실에서 트럼펫을 불거나 마이크로 크게 구호를 외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도 있었다.

서울역 직원과 반기문 측 관계자들이 서둘러 상황을 정리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공항철도를 이용했던 시민들은 지지자들에 갇힌 채 "이게 무슨 난리냐"는 등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7시 34분께 반 전 총장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취재기자들과 영상기자, 사진기자가 미리 만들어놓은 포토라인은 반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순간 무너졌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반 전 총장을 에워싸자 경호원들도 이를 막기 위해 두 겹, 세 겹으로 막아섰다. 여기에 취재진들까지 취재경쟁을 벌이자 순식간에 서울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반 전 총장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20여 분 가량 머물며 국군장병라운지와 정보센터, 기념물 판매센터 등을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난리통에 반 총장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경호원에 둘러쌓여 빠져나가기에만 급급했다.

수백 명의 인파가 '떠밀려서' 가는 상황에 태연한 사람은 반 전 총장뿐이었다. 반 전 총장이 간간이 걸음을 멈춰 인사를 하는 순간, 그의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은 뒤엉켜 넘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 수차례 반복됐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지만 반 전 총장은 경호원들의 철통방어 속에서 태연히 손을 흔들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이후 차에 탑승하기까지 32분 가량 손만 몇 번 흔들었을 뿐이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이게 무슨 시민과의 대화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남소연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