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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보] 촛불 스타 ‘박근혜 성대모사’ 중2 남학생 전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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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 중학생 전종호(16)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 중학생 전종호(16)ⓒ민중의소리

지난해 많은 이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국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며 일명 ‘촛불 스타’로 떠올랐다. 그 중 눈길을 끈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있다. 전종호(16) 학생은 박 대통령 성대모사에 도전한 시민들 중 단연 높은 싱크로율과 쎈 워딩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촛불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의 목소리로 “제가 사드 배치를 하려한 이유는 우리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보다는 탄핵이라는 핵을 막기 위해 배치하려고 한 것입니다”라며 재치있는 연설문 패러디를 선보였다.

지난 7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팟빵 스튜디오에서 앳된 외모의 전종호 학생을 만났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대모사 부산 시민과 함께 박 대통령의 목소리로 직썰의 정치풍자 프로그램을 녹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조만간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집회? 춤추러 가요!

그는 자유발언에 대해 “이번처럼 큰 무대, 광화문 본무대에서는 지난번이 처음이었고 청소년 단체 집회에서 4~5번 정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는 (자유발언보다는) 춤추러 간다”며 해맑게 웃었다.

실제 전종호 학생의 진가는 단순한 연설문 패러디가 아니라 ‘노래’를 부를 때 발휘된다. 춤추러간다는 것은 지난 번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에 나가 일명 ‘시국버스킹’을 비롯한 ‘춤판’을 벌인 일을 뜻한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 톤으로 노래를 부르는 거에요. 하야가를 틀어놓고 제가 부르기도 하면서 춤을 추고 놀았는데. 다른 풍자하는 노래도 부르고 하니까 사람이 많아졌어요. 어떤 분이 젬배, 북이나 장구를 들고 와서 같이 치시기도 하고 나중에는 100명 정도가 모여서 다함께 즐겼어요”

당시 공연의 셋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전종호 학생이 직접 개사한 가사내용이 재밌다.

<사랑의 배터리> 나를 기운으로 채워줘요. 우주의 기운이 다 됐나 봐요. 순실없이 못살아 유 라 없이 못살아. 순실은 나의 배터리.
<이 순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 운명 같은 만남. 너무 아픈 결말. 난 이 순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내 한 권의 정책 마지막 수정엔 니가 있어야 해. 연설을 해야 되니까.

이외에도 최근 인기를 끄는 <티티>, 트로트 <뿐이고>, <진진자라> 등 많은 노래를 개사해 박 대통령의 목소리로 불렀다고 한다.

“집회가 그냥 소리만 외치는 곳이 아니라 좀 즐기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즐기면서 싸우는 그런 데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좀 나설 수 없을까? 생각을 했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했는데 청소년 집회에서 만난 친구들 7명이 함께 도와줘서 정말 잘된 것 같아요”

전종호 학생은 최근 ‘나라 바꾸는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청소년 단체를 준비 중이다. ‘국정화교과서 폐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을 앞서 소개했듯 ‘즐거운’ 방식으로 외칠 생각이다.

그러면서 “엠프 빌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서 “여기에서 지원을 부탁해도 되나요?”라고 수줍게 묻기도 했다. 전종호 학생에 따르면 엠프 8만원, 깃대 6만원, 시민들께 나눠드리고 싶어서 산 청포도 사탕, 초콜렛 스낵, 핫팩 등을 샀는데 집회 당일 모금으로 대부분 충당이 됐지만 매번 ‘엠프 대여비’만큼은 학생들로서 부담이 된다고 한다.

제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어요

전종호 학생은 아프리카TV, 페이스북, 유투브 등을 거쳐 온라인 상에서는 유명인이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많으며 앞으로의 진로도 이 같은 뉴미디어 콘텐츠를 기획·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MCN 회사를 조그맣게 차리는 게 꿈이에요. 저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 같은 개념이에요. 지금은 관련 회사들에서 알바도 많이 하고 있어요”

현재 전종호 학생은 ‘모비딕’에서 한 고정프로그램의 나레이션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또 ‘팁팁뉴스’ 동영상 제작하고 있다. 생활정보 등을 소개하는 대본도 직접 쓰고 영상 편집, 성대모사 나레이션까지 전 과정을 모두 혼자서 하고 있다. 또 ‘비비드 플래닛’ 이라는 홍보회사의 영상 편집도 맡아 일하고 있다.

“영상편집하는 건 혼자 터득해서 하고 있어요. 소니베가스, 애프터 이펙터,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들.. 사실 제가 어떻게 하게 됐는지도 몰라요. 방송을 만들면서 블로그나 인터넷에서 하나하나 찾아서 하고 그러다보니 재밌어서 실력도 늘은 것 같아요”

대단한 일이지만 혹시 너무 바빠 학교생활은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질문에 전종호 학생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실제 학생회 임원 활동을 하기도 하고 2년동안 15개 수상에 빛나는 모범적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성실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전종호 학생은 “담임선생님이 성실하고 모범적인 사람한테만 주는 거에요”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모창으로 시국 비판을?

박 대통령 성대모사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박효신의 야생화를 불렀어요. 들으시다시피 제가 목소리가 아직 높은 편인데 낮은 노래를 하려니 이상한 목소리가 나왔어요. 그러자 친구들이 ‘어? 박근혜 같아!’라고 하면서 엄청 웃었죠. (웃음). 그래서 이걸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다가 제가 즐겨듣던 아프리카 BJ정광자 형의 방송에 전화를 걸어서 장기자랑식으로 노래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거기서 저의 팔로워도 많이 생기고..”

이후 자신의 인터넷 방송, 페이스북 페이지, 유투브 채널에서 박 대통령 모창(?)을 하며 인기를 얻게 됐다. 당시 유행하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사대강대교>로, 프로듀스 101의 픽미업을 <세금업> 등으로 직접 개사해 박 대통령의 목소리로 불렀다. 특히 재치있는 가사들은 전종호 학생이 즉흥적으로 불러냈다고 한다.

“처음에 인터넷 방송에서 토크쇼 형식으로 시청자들이랑 대화를 하다가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하면서 신청곡 아무 노래나 불렀는데 가사를 즉흥적으로 했는데 술술 나오는 거 에요. 그게 재밌으니까 듣는 사람들도 신나하고 저도 너무 신났죠”

“처음에 방송을 할 때 크로마키 배경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15만원이래요.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문방구에 가서 검은색 시트지 3천원어치를 사서 제 방에 붙였어요. 거기가 제 방송실이에요”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담임선생님 덕분

아직 친구들과 노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은 중학생 소년에게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물었다. 전종호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그 이유로 꼽았다.

“원래는 인터넷 기사를 재미위주로 보는 정도였는데 그 선생님을 만나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선생님이 매일 아침시간마다 1교시에 15분정도를 쪼개서 정치, 시사, 교양같은 걸 쉽게 설명해 주셨었거든요. 그때 세월호 관련 이야기도 해주시고, 정당 간 싸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시면서 너희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뉴스 보는 것을 게을리하지말고 나름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또 선생님 말씀 중에 너희가 성공을 하거든 나눔을 통한 행복을 즐겨라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이어 중학교 들어서는 ‘국정화교과서 이슈’로 역사나 정치에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잘못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안 되죠. 위헌적인 면도 많잖아요. 3.1운동이나 임시정부 수립을 부정하고. 또 정작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쓰신 분들은 안나오시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7페이지가 된대요. 말이 되나요?”

저는 페북스타! 우리동네 스타!

“한 번은 페북 메시지로 연락이 왔어요. 저 형 중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데 아는 척해주세요. 이렇게. 또 저희 동네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누가 ‘어? 박근혜?’ 이러는 거에요”

“아까 말씀드렸던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부르셔서 가보니까 선생님 반 애들한테 성대모사 좀 보여주라고 하셔서.. ‘공부 열심히 하십시오. 제가 이러려고 학교에 왔나 자괴감이 듭니다’고 했어요. 다들 웃고.. (웃음) 거기 애들이 다 절 알더라구요!”

자신의 ‘유명세’에 대해 전종호 학생은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일로 나서서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니 제 자신이 좀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어요”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이러다 잡혀가는 것 아냐?’라고 하기도 해요. 그런데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하는 건데 그런 걱정까진 제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어떤 애들은 대단하다. 같이 영상찍자. 이런 얘기도 해요”

전종호 학생은 부모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별로 상관 안하세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편이에요”라면서 “집회 나갈 때 조심히 다녀오라면서 보조배터리를 챙겨주시기도 해요”라고 답했다.

‘공부나 해’라는 어른들께

‘이런 거 하지말고, 공부나 해’라는 이야기를 실제로 많이 들었다는 전종호 학생은 야무지게 일침을 가했다.

“지금 많은 학생들 청소년들이 거리에 나오고 있잖아요. 기성세대가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지는 못할망정. ‘공부나 해라’ 라는 소리는 정말 화가 나요”

또 전종호 학생은 청소년 집회에서 수차례 욕설과 함께 ‘너희들은 엄마, 아빠도 없느냐’며 난동을 피우는 어르신들을 접한 적이 있고, 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그런 어르신들과 비슷한 말들을 하며 ‘악플’을 다는 사람도 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유를 말했다. “그래도 광장에서는 박사모나 보수단체들이 시비를 걸면 다른 어른들이 벽을 쳐주시고 막아주세요. 페이스북에서도 그런 악플에 다른 분들이 다시 댓글을 달아서 말씀이 심하다는 식으로 제지해주시기도 하고.. 상처받는 것보다는 그런 챙겨주시는 데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요”

이어 박사모 등에 대한 ‘팩트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 분들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너무 감싸지 않고 잘못된 것은 비판했으면 좋겠어요. 심지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학생들에게 일주일치 햄버거를 사줬다는 말도 돌고 있대요. 받는 건 우리가 아니라 솔직히... (웃음)”

마지막으로 전종호 학생은 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말을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이 어떤 권한도 결코 준 것이 아니라 잠시 위임했을 뿐임을 알아주시라”고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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