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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어설픈 광폭 행보·오락가락 말 바꾸기··· ‘논란의 핵’
12일 저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발권을 하는 가운데 만원 지폐 두 장을 겹쳐 넣고 있다.
12일 저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발권을 하는 가운데 만원 지폐 두 장을 겹쳐 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을 염두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는 행동마다 구설에 오르며 논란의 불씨만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반 전 총장 논란은 지난 12일 그의 귀국 직후부터 시작됐다.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귀가하려던 과정에서 승차권 발매기에 만원짜리 지폐 두 장을 한 번에 투입하려 해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만 73세인 그는 공항철도 무임승차 기준 연령인 만 65세를 넘어 티켓을 살 필요도 없었다.

귀국 다음 날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13일 반기문 전 총장은 현충원 방문 당시 방명록에 미리 작성해 온 쪽지 내용을 베껴 쓰는 장면이 포착돼 ‘커닝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는 “살다 살다 방명록 커닝은 처음 본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반기문 턱받이 논란 (자료사진)
반기문 턱받이 논란 (자료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귀국 3일째인 14일에는 ‘턱받이 논란’도 있었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본인만 턱받이를 하고 누워있는 노인에게 죽을 먹이는 상황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정작 죽을 삼키는 노인들에게는 턱받이를 해주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도 귀국 직후 편의점에 들러 수많은 국산 생수 대신 프랑스산인 ‘에비앙’ 생수를 고르다가 보좌진을 당황하게 만든 해프닝, 선친 묘소에 방문해 성묘하는 과정에서 묘소에 뿌려야 할 퇴주잔을 본인이 마셔버린 사건(?) 등 그는 연일 논란을 몰고 다니고 있다. 반기문 캠프 측에서는 “마을마다 규칙이 다르고, 집안 관례대로 제례(祭禮)를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주먹구구식 변명”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탄핵 앞둔 대통령 예우하며 촛불집회엔 참석?
위안부 합의 칭송하다 ‘말 바꾸기’
보수일색 토양에서 ‘정치교체’?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반 전 총장의 ‘오락가락’ 발언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직접 인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뒤 탄핵국면인 점을 감안해 “부디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앞둔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기회를 봐서 참석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그의 언행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말 바꾸기도 논란이 됐다. 지난 2015년 말 ‘위안부’ 합의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던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그는 16일 부산 유엔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련돼있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말을 바꾼 바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반 전 총장의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평가하며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유사한 보수주의적 색채를 띄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가 준전시 상태’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안보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15일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보는 일정을 갖기도 했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한반도가 준전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사드 배치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며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정치개혁’을 주장한 반 전 총장 주변의 사람들이 이명박 정권 사람 등 보수 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캠프에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곽승준 교수, 박근혜 대선캠프 대변인 출신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원팀에 합류한 상태고, 정진석,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성일종 등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도 한 축에 섰다. 실패한 보수 정권의 사람들과 함께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그의 발언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기문 논란’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대선에 나오려는 반 전 총장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은 국민에게 검증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10년간 외국생활을 한 반 전 총장의 어울리지 않는 서민 코스프레가 국민들로부터 논란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지금 반 전 총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가 없었던 10년 동안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했고,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안보 이슈를 부각해 보수층 표를 노리려는 전략 이전에 광장에 나온 시민의 목소리를 들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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