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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이재명은 경쟁상대인가, 안철수와 반기문은 어떤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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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율 총합이 무려 48.5%였다. 지난해 12월 첫주에 45%를 넘어선 이후로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가파르게 상승해 23일 발표에서 29.1%를 찍었다.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단순히 합한 것이 얼마나 정확하겠느냐만, 이대로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의 낙승이자 문재인의 청와대 행이다. 하지만 변수없는 선거가 어디있고 반전 없는 정치가 있나. 변수와 반전을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추이’에서 찾아보자. 모든 자료는 2016년 1월 1주차부터 2017년 1월 3주차까지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탄핵의 스타 이재명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 국면에 떠오른 돌풍 주자다. 그의 지지율 추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나온 시점부터 지지율이 상승해 탄핵 촛불이 타오르는 11월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래 그래프는 민주당 후보군 지지율 총합과 문재인, 이재명 두 주자의 지지율 추이를 나타낸다. 회색 막대그래프는 민주당 후보군들의 지지율 총합이다. 탄핵 촛불이 타오른 11월이후 급격히 상승해 11월 4주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12월로 접어들어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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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문재인은 민주당 지지율 총합과 비슷한 추이를 그렸다. 박원순(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김부겸 등 군소후보들이 2~5%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을 보면, ‘민주당 상승(하락)=문재인 상승(하락)’이라는 공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민주당 후보군의 총합은 35%대 안팎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총선이 치러진 4월 이후 40%대를 상회했지만 다시 30%로 내려앉았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통상 25~30% 수준이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당은 1년 동안 전통적 지지층을 약간 넘는 수준의 지지율을 받아왔다.

이재명이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온 시점인 11월 이후 민주당 지지율 총합은 40%대를 넘어서 안정적으로 4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문재인의 지지율도 상승추세였다. 즉 이재명은 내부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린 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을 확장한 ‘보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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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는 그래프의 모양을 바꿔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위 그래프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분포표다. 11월부터 전체 그래프를 위로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즉 이재명의 등장과 성장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외부’에서 지지층을 끌어온 모양새다. ‘외부’가 어디인지는 더 분석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가 말하는 대로 그는 분명히 ‘확장성’이 있는 후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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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들어 추세의 변화가 있다. 이재명이 주춤하고 문재인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민주당 후보군의 총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재명이 끌고 온 지지층의 일부가 문재인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하반기 동반상승을 했던 두 주자가 경쟁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12월이 ‘이재명 확장성’의 시간이었고 1월은 ‘문재인 대세론’의 시간이었다. 설연휴 본격화 될 민주당 내부경선에서 두 주자의 선택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진다.

여권 후보들 주저앉힌 반기문

2016년 1월 첫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차지했다. ‘정권교체’ 요구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지만 문재인-안철수 두 주자가 비슷한 지지율로 2-3위권을 차지한 상태였다. 자연스레 1987년 상황과 비교됐다. 야권의 강력한 후보가 ‘단일화’되지 못하고 결국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때문에 2016년 상반기를 관통한 화두는 ‘야권 단일화’였다.

하지만 김무성의 지지율은 시간이 흐를 수록 슬금슬금 떨어지더니 총선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대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기존 김무성의 지지도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오세훈, 김무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 때부터 화두는 바뀌었다. ‘반기문 출마설’이 강하게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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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6월, 여론조사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포함되는 순간 다른 모든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이후 반기문이 25%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을 때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0으로 수렴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반기문은 범여권의 유일한 후보로 떠올랐다. 1월 3주에 황교안 총리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등장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도를 기록했다.

탄핵국면 전까지 반기문은 지지율 1위의 후보였다. 국회 탄핵안 통과 이후 두 당으로 갈라진 여권이 두 명의 대선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반기문 중심으로 새로운 합종연횡이 시도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기문이 기존 여권의 후보군을 모두 물리쳤다는 점이며 아직까지 그를 대체할 인물은 없다. 그리고 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다.

안철수의 경쟁상대는 반기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요즘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문재인이 경쟁상대라는 말이다. 적어도 6월 이전에는 맞는 말이었다. 지금은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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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후로 두 주자는 서로 강한 영향을 주는 상대였다. 당이 갈라질 때 안철수는 하락했고 문재인은 상승했다.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둘 다 선전한 이후로 상당기간 두 주자의 지지율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다만 문재인이 6~7%포인트 정도 앞선 상황이었다.

등락폭에서는 두 주자의 차이가 확연했다. 문재인이 18%의 저점을 형성하고 잘 떨어지지 않았던 반면 상승할 때는 안철수가 매우 가파른 폭을 보여줬다. 특히 총선국면에서 안철수의 상승폭은 매우 가팔랐다. 안철수가 ‘선거에서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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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은 6월을 경과하면서 치명적으로 하락한다. 반기문의 등장이후다. 안철수의 지지율 그래프는 문재인이 아니라 반기문과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래프를 보면 확연히 이 추세가 확인된다.

반기문이 등장한 시점에 안철수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그리고 그 이후 10%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특이한 것은 두 주자가 상호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기문이 상승하면 안철수가 하락하고 반대로 반기문이 하락하면 안철수가 상승하는 모양새다.

두 주자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여론조사 상으로 둘은 ‘대체제’로 인식되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안철수-반기문 연대론’은 아주 근거없는 얘기가 아닌 것이다. 어찌되었든 6월 이후 안철수의 경쟁상대가 반기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줄어드는 무당층, 과연 국민의 선택은 끝났을까

설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대선국면’이 시작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지 않는 한 대선은 4월말에서 5월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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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발표되는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바로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16년 상반기에 30%대, 하반기에 25% 수준을 기록했던 이 비율은 11월들어 17%, 12월에는 13%로 급격히 줄었다. 거의 선거 직전 수준의 비율이다. 탄핵국면을 경과하면서 국민들은 이미 선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선거는 ‘까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국민의 선택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의 과정에 있다. 한 두달 사이에 유력 주자로 떠오른 이도 있고 1위 자리를 빼앗긴 주자도 있으며 다른 후보를 멀찌감치 떼어 놓고 1위로 올라선 사람도 있다. 거대 여당이 둘로 쪼개졌고 앞으로 정치권에서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국민들은 정치를 지켜보던 ‘관중’이 아니라 정치판을 뒤흔들어 놓은 ‘주인’으로 이번 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두 달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국민의 선택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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