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1

어제 최순실과 고영태가 법정에서 한판 붙었다며?

시민2

장장 열두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지. 최순실 변호인단이 맹공을 퍼부었지만...고영태는 꿋꿋했어.

시민1

대단한걸. 도대체 어떤 말들이 오간거야?

시민2

한번 들어보자고. 잘 봐.

아침 10시 재판 시작

재판장

변호인 반대신문 하세요.

이경재 변호사

고영태씨 최순실 빌로밀로 제작할 때 알았다고 했는데 본인이 구두 제작 기술자는 아니지? 구두 제작할 수 있어?

고영태

구두 얘기 나온 적 없는데..

재판장

가방이다.

방청객들

ㅋㅋㅋㅋㅋㅋㅋ

재판장

정숙 유지 해주세요~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말로는 가방 기술 없다고 하는데, 맞나?

고영태

가방 직접 만들 수 있다. 기술 있다. 악세사리는 원래 자격증이 따로 없다.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과 같이 하던 일 그만두고 다시 만났을 때 본인이 최순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만난거지?

고영태

그런 사실 없다.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씨가 주변 사람들과 접촉할 때 자신이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라고 말한 일이 없지?

고영태

옆에 안 계셔서 모르실텐데 항상 사람 만나게 되면 본인이 얘기 안해도 될 걸 ‘내가 이런 일을 한다’ 뉘앙스의 말을 많이 해.

이경재 변호사

뉘앙스? 어떤 말이길래

고영태

예를 들면 누굴 만나면, 누가 봐도 그냥 청담동 아주머니인데 정부얘기, 미얀마 정부가 어떻느냐, 한국정부에서 뭐를 하면 좋을까 하니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저 사람이 뭔데 정부얘기를 하지 싶지.

이경재 변호사

근데 고영태씨 아까 말한 최순실이 vip를 위해서 일했다 이런 말은 뭐야?

고영태

그건 본인 입으로 말했으니까 직접. vip 위해서, 신의를 위해서, 쉬는 날도 없이 일 한다

이경재 변호사

...알겠다. 잘 생각해서 말하는 게 좋을거야

고영태

..;;

이경재 변호사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최순실씨 사무실 없지?

고영태

있다.

이경재 변호사

자신있어?

고영태

이경재 변호사

나중에 구체적으로 내가 물어볼건데 다시 한번 잘 생각해요.

고영태

더블루케이 회사는 가보시고 물어보시나?

이경재 변호사

도면으로 알아.

고영태

도면으로 어떻게 알아? 그 사무실 인테리어 어떻게 돼있는지 아십니까?

고개 숙인 이경재(넉다운)

휴...재판장님 보충신문으로 하겠습니다.

이경재 변호사

(마음을 가다듬고) 더블루 케이 사무실있는 빌딩의 관리인 노광일이 제출한 검찰 진술서야. 사무실 배치도를 그렸어. 여기 회의실이 전부인데 어디 최순실 자리가 있어?

고영태

회의실 자리가 최순실 자리다. 이 회의실에 본인 금고, 책상 다 있었어.

이경재 변호사

고영태씨 생각대로 말하는거지?

고영태

제 생각이 아니라 직원들 그렇게 다 알아. 직접 안 가보셨지? 변호인이면 직접 가봐라

이경재 변호사

변호인은 그렇게 시간이 많이 없어 (구차)

이경재 변호사

노승일과 한국체대 동기지? 흡연클럽에 같이 있어서 친했다면서?

고영태

흡연클럽이라는 게 대학교 1학년 때 같이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다 그냥.

이경재 변호사

증인은 신용불량자 된 적 있지?

고영태

된적 없다

이경재 변호사

그래? 채무 부담 때문에 동북아 변호사 사무실에 최순실이랑 같이 온 적 있잖아

고영태

그런 적 없다. 제 뒷조사했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신용불량자 아닌데 자꾸 신용불량자냐고 물어보는 게... 이 사건과 별로 관련 없는 것 같애

이경재 변호사

2014년 말경 고영태씨 집이 임대계약 만기 며칠 전에 최순실씨가 보증금 환수할 겸 갔더니 방안에 어떤 젊은 여자가 유라 애완견 안고 있는걸 보고 누구냐고 묻자 그 여자가 고영태씨가 있으라고 해서 있다고 대답했고..(중략).. 사실 맞지?

고영태

제가 그 자리 없었기 때문에.. 근데 지금 하는 얘기가 본 사건과 무슨 상관?

이경재 변호사

사생활이라 대답하기 그렇다는 건가? ㅎㅎ

고영태

대답하기 그런 게 아니라 굳이 제가 재판정에서 변호인에 그런 얘기해야 될 이유 없다.

이경재 변호사

고영태씨. 2014년 8월경 이후 신사동 의상실 촬영한 CCTV 영상과 피고인 사무실에서 빼낸 문건을 갖고 최순실이 대통령 관계 노출 꺼린다는 걸 알고 1억원을 요구했지?

고영태

그런 협박 한 적없고 협박할 필요도 가치도 없었어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은 1억을 받고 더 몰아갈까 걱정해서 그러지 못했다는데? 1억으로 협박 그만둘 의사있었어?

재판장

자, 변호인 전제가 성립 안돼서..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한테 1억 요구했는데 안되니까 판을 키울려고 몇 건의 문건 TV조선에 넘겼지?

고영태

방금 재판장님이 전제 성립 안된다고 했는데.. 자꾸~

재판장

1억원 요구 부분 생략하시고 그 다음부터 질문하세요.

이경재 변호사

판을 키우려고 TV조선에 문건 제공했죠? 라고 할게요 그럼

고영태

네 제공했다.

이경재 변호사

이때 자료 제공의 대가로 수고비 받았나?

고영태

전혀 그런 일 없다

이경재 변호사

태블릿PC가 더블루케이 사무실 고영태씨 책상에 있었잖아

고영태

언론에서 나오는 거 보면 검찰 발표 통해서 제것이 아닌 게 밝혀졌다. 저랑 전혀 무관해서 저한테 할 질문 아닌 거 같애.

이경재 변호사

그거 틀릴 수 도 있다는 거 인정해?

고영태

안해

이경재 변호사

검찰은 무결하다고 생각하고 있나?

재판장

그건 법원서 판단하겠다.

이경재 변호사

태블릿PC jtbc한테 넘겼지?

고영태

전혀 모르는 얘기다. 뭐 때문에 제 것도 아닌데 자꾸 얘기하시는지 모르겠다

이경재 변호사

jtbc에서 200여건 문건 있다는데 넘긴거 아니야?

고영태

200이든 300이든 전 모르겠고요

이경재 변호사

태블릿PC 어딨어?

고영태

저는 아예 몰라

이경재 변호사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를 직접 보고 들은 사실은 없지?

고영태

직접 최순실한테 많이 들었다.

이경재 변호사

그러면 제가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들은 내용을 진술해보시죠. 정확히 기록으로 남길거야. 분명히 말해

고영태

최순실이 사무실에 있다가 ‘청와대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 제가 낙원상가 앞에 내려주면 이영선 비서가 대기하고 있다가 데리고 들어가고. 심지어는 반대쪽인 효자동 쪽으로도 그렇게 데리고 들어가더라. 그럴 때 마다 최순실이 짜증을 많이 냈다. ‘아 피곤한데 청와대 가야된다. 대통령이 부른다. 스트레스 받는다’면서

이경재 변호사

더 이상 없어요? 그런 정도냐고?

고영태

네 더 이상 기억안나

이경재 변호사

...(다시 넉다운!)

최광휴 변호사(최순실 측)

본인은 더블루케이 전체 업무 총괄하지 않았나?

고영태

총괄 안 했다. 대표도 따로 있었는데?

최광휴 변호사

최순실이 더블루케이 업무를 통해 이익 도모한다고 생각했나?

고영태

당연하지.

최광휴

더블루케이 통해서 재단 돈 빼낼려고 모든 일 시작했다는거지?

고영태

(내가 한 게 아니라 최순실이라고...) 그렇게 일을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내가 막았다.

최광휴 변호사

불법이라서 본인이 막았고, 그래서 하나도 못했다고?

고영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최광휴 변호사

그렇게 말했잖아 조금 전에?

고영태

에둘러 말하지 마시고 제가 진술한 대로만 질문하세요!!

최광휴

(보통이 아니네 이놈)...

검사

음...저희가 들어도 무슨 취지로 질문하는지 모르겠네요. 질문을 하고 나서 답을 좀 듣고 질문하세요. 저희도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급기야 방청석에 있던 할머니 가세

방청객 할머니

변호사 뭐야? 왜 다그쳐? 증인을 왜 다그치냐? 돈이 그렇게 좋으냐? 나라를 그렇게 팔아먹고 뭘 그렇게 다그치냐?

판사

방청객, 앞으로 나오세요 ㅎㅎ

할머니

아니 나라를 팔아먹은 저년을 비호하네? 야 이경재, 그렇게 돈이 좋으냐?(최광휴를 이경재로 착각하심.)

방청객들

와아아~~~잘한다!(일제히 박수)

판사

^^ 여기로 와보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할머니

네. 이OO입니다.

판사

법정에서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여기선 피고인도 정당하게 이야기하고 답변할 수 있는 법정입니다. 변호인도 피고인을 대리해서 변호할 권리가 있습니다.(침착)

할머니

너무 열 받아서 잠이 안와요...ㅜㅜ

판사

일단은...법정에서 소란을 피우셨으니 퇴정을 명합니다.

할머니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요...죄송해요ㅜ

나가면서도 분이 안 풀리신 할머니

천벌을 받아라잇!!

드디어 최순실 등장!!

최순실

신용불량자 맞잖아. 국민은행 계좌 확인해보면 나올텐데. 신용불량이라서 카드 못쓰고 통장거래 못했잖아요. 분명한 사실인데 왜 몰라. 포스코 갈 때도 고민우라고 명함파서 갔고. 개명도 고민우로 할려고 했는데 전과 사실있어서 못했잖아

고영태

사실이 아닙니다.

최순실

그리구 내가 제일 억울한 게 왜 고영태가 나를 엮었냐고 생각하냐면. 고영태 고향 전라남도 선배가 뉴슬리, 장애인 펜싱팀 창단 사업같은거 적극적으로 이끌었잖아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니까 그 모든 거를 제가 해가지고 제가 무슨 사익을 취할려고 했다고.. 이제 진행되는 과정이었지 사익을..

재판장

거기까지 하고. 답변을 더 듣고 질문하세요. 너무 길게 물어서.

고영태

그런 사실 전혀 없습니다. 어떤 기업만나고 어떤 프로젝트도 저희들이 만에 하나 제시했다면 (최순실이) 일단 안 좋게 생각하고 말해서.. 저희가 먼저 제시한건 없고 항상 말해봐라, 해봐라, 했다.

판사

여기서 재판 끝냅니다.


밤 10시 28분 재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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