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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웹툰 작가들, 오겡끼데스까? – 그들은 얼마나 벌고 있을까? (2/4)

웹툰 작가 오덕씨는 오랜 습작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포털 웹툰란에 정식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재 가능성만 바라보며 노력하기는 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과거는 지나갔고 이제 그토록 바라던 꿈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정식 작가가 되고 보니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전까지는 혼자서 스토리부터 배경까지 다 해결했지만 매주 100컷에 가까운 그림을 연재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조자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작품 연재를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기도 10위 이내에 들었습니다. 이제 오 작가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네이버 도전 만화:오늘도 만화 작가 지망생들이 정식 연재를 꿈꾸며 자작 웹툰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내일 당장 정식 연재해도 될 정도의 웹툰부터 그림 일기 같은 웹툰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24개의 웹툰이 배열된 페이지가  현재 4846개 있는데 그 수는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네이버 도전 만화:오늘도 만화 작가 지망생들이 정식 연재를 꿈꾸며 자작 웹툰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내일 당장 정식 연재해도 될 정도의 웹툰부터 그림 일기 같은 웹툰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24개의 웹툰이 배열된 페이지가 현재 4846개 있는데 그 수는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네이버 만화 화면 캡처

인기 절정의 콘텐츠, 웹툰

요즘 동영상만큼이나 핫한 콘텐츠가 웹툰입니다. 속도가 빨라진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스마트폰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한 회 분량도 잠깐 동안의 여유 시간에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게임과 같이 고성능 GPU가 필요하지도, 동영상같이 데이터 요금 문제도 없으며, 글처럼 집중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엄지손가락으로 스크롤하면서 그림과 스토리를 즐기면 됩니다. 종이 책과 달리 무한 스크롤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화면에 빠져들면 그 어떤 콘텐츠보다도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풀 작가가 블로그에 올리던 엽기 만화로 웹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후, 네이버 웹툰 플랫폼까지 확장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최고 인기 작자가 받는 한 달 고료만 7800만원에 달합니다.(2015년 네이버 공식 발표) 물론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작권 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시대 가창 축복받은 콘텐츠 창작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기 있는 웹툰 작가들이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등 웹툰뿐만 아니라 작가들까지 대중이 선망하는 스타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 도전 만화 코너에 올라오는 웹툰 수만 12만개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활동 중입니다.

파괴적 혁신의 콘텐츠, 웹툰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실력을 쌓은 다음 데뷔하는 방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블로그, 게시판, 소셜미디어 그 어디라도 만화 형식의 콘텐츠를 올릴 수 있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단 인기를 끌기만 하면 돈을 받고 연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는 방법은 그 어떤 제한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본격 2차세계대전 만화”를 올리다 시사인의 시사만화를 그리고 있는 굽시니스트, 역시 디시인사이드에서 시작한 엽기 병맛 만화 그대로 포털 웹툰에 정식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이말년, 입사포트폴리오 작품으로 만들었던 “마린블루스”를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웹툰 작가가 되어버린 성게군 등 초기에는 여러가지 경로로 데뷔했습니다. 요즘은 대개 포털에 자작 웹툰을 올린 후 단계를 거치거나,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웹툰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정식 연재 기회를 얻는 방식으로 데뷔하고 있습니다.

웹툰은 만화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재미만 준다면 그 어떤 웹툰 형식도 허용되고 있습니다. 그림 실력이 없어도, 내용이 없어도, 심지어 대중이 분노할 만큼 잘못된 내용을 담아도 상관없습니다.

이말년 작자의 최고 인기작:불타는 버스, 소위 병맛 만화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말년 작자의 최고 인기작:불타는 버스, 소위 병맛 만화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웹툰 ‘불타는 버스’ 장면 캡처

현재 인기 웹툰 작가의 한 명인 이말년 작가는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음에도)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아마추어 시절의 그림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점 성의가 없어지는 그의 그림을 본 허영만 화백은 “나는 밤을 새워서 그림 연습을 했는데 이건 뭔가 싶어서 화가 나더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자기만의 펜터치로 만화를 완성해왔던 추세도 변하고 있습니다. 요즘 등단하는 웹툰 작자들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처리해서 배경으로 사용하거나 캐릭터의 자세를 그릴 때 (사진이나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웹툰 작가들의 경향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작화 방법으로는 증가하는 웹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고, 웹툰 제작 환경마저 열악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 창작과 표절의 경계가 애매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웹툰 플랫폼과 시장 규모

전 세계 만화 시장 규모는 2016년 인쇄 만화 69.2억달러, 디지털 만화 17.4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쇄 만화의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의 시장 규모는 2017년에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시장 규모는 일본 30억 달러, 미국 6.9억 달러, 중국 3억 달러이며 한국은 3.5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중 뉴미디어에 빨리 적응한 한국은 인쇄 만화보다 웹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라인에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 ‘라인 웹툰’은 아시아지역 시장을 대상으로 780여편의 웹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이용자가 월평균 1800만명으로 국내 사용자수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웹툰 시장 규모:아시아는 세계 웹툰 시장의 45%를 차지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일본이며 나머지를 중국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만화 분야 비율이 가장 큰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웹툰 시장 규모:아시아는 세계 웹툰 시장의 45%를 차지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일본이며 나머지를 중국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만화 분야 비율이 가장 큰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만화. 웹툰 시장”

네이버웹툰은 수익 구조가 탄탄해서 네이버로부터 독립하여 자회사로 분사를 검토 중입니다. 이미 2015년 회사 내 벤처로 독립 가능성을 보였던 기업으로 웹툰의 성장과 함께 독립 기업으로 발전할 정도로 좋은 상황인 것입니다.

유료 웹툰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레진코믹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300억 매출을 달성하자 수많은 유료 웹툰 플랫폼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네이버와 다음에 집중되던 만화 작가들에게 또 다른 연재와 수익 창출 기회를 줌으로써 시장에서 준 프로급 작가들의 품귀 현상을 만들어 낼 정도입니다.

특히 레진코믹스는 웹툰 작가에게 200만원의 미니멈 개런티를 보장함으로써 작가들이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레진코믹스의 사례는 구글 유튜브의 수익 분배 모델과 함께 콘텐츠 플랫폼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포털의 웹툰 플랫폼은 트래픽 확보용으로 시작한 서비스의 성격이 짙어 각 웹툰에 대한 적극적인 수익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웹툰 분야를 분사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 사업이 됨에 따라 각 작품을 활용한 부가 가치 창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웹툰 “미생”, 영화화된 “이끼” 등 웹툰의 판권 활용 기회가 증가함으로써 웹툰 작가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포털이 웹툰을 번역하여 해외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것은 포털의 수익과 함께 작가의 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려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희망 고문으로 고통받는 도전 만화가들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이 네이버 도전 만화에 자신의 웹툰을 올리는 것은 자유입니다. 특별히 현행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내용에 제한도 없습니다. 하지만 도전 만화에 아무리 많은 만화를 올려도 수익은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도전 만화는 그야말로 미래의 정식 연재를 기대하고 포털에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전형적인 열정 페이에 해당합니다. 포털은 가능성을 가진 도전 만화 작가에게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나마 인기를 얻어서 한 단계 상승한 “베스트도전”에 올라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단계로 올라선 작가들은 곧 정식 연재가 가능할 것이란 달콤한 꿈을 꾸지만 “베도”에 뽑힌 작가만도 현재 2000명이 넘고 있는데 이들 중 극소수만 정식 연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몇 년째 베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베도에 연재하는 작가들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기회를 가집니다. 하지만 웹툰을 연재하는 노력에 비해 그 수익은 정말 미미한 금액입니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서 얻는 수익:베도 광고는 광고 클릭 여부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회수가 많아도 큰 수익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프의 웹툰은 베도 10윈 안에 들던 조회수 14만회 이상의 작품으로 광고 수익은 한 달에 3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서 얻는 수익:베도 광고는 광고 클릭 여부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회수가 많아도 큰 수익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프의 웹툰은 베도 10윈 안에 들던 조회수 14만회 이상의 작품으로 광고 수익은 한 달에 3만원이 되지 않습니다.ⓒ네이버 애드포스트 화면 캡처

베도에서 인기를 끌어 정식 연재를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다음의 경우 신인 작가에게 한 달에 160만원을(네이버는 160~200만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신인 작가에게는 미리 보기로 유료 수익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한 달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신인인 경우 수익이 적으므로 스토리부터 작화까지 모두 혼자서 감당해야 합니다. 2인 이상이 팀을 이루고 있을 경우 이 수익을 쪼개서 살아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쪼갠 수익의 대부분을 웹툰의 품질 향상에 쓰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인기를 얻은 후에 생길 수익을 기대하며 현재를 희생해야 하므로 이 또한 열정 페이에 기반한 노동이라고 하겠습니다.

미래를 대비할 수 없는 웹툰 작가의 평균 수익

웹툰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최고 인기의 얻고 있는 웹툰 작가가 얼마를 버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가장 상위 그룹이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제 관심은 “한국에서 평균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작가가 웹툰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그다음 웹툰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가능한가”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나름 웹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다음 웹툰 분야에서 인기 10위 안에 드는 웹툰 작가 오덕씨의 실제 상황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한 웹툰을 연재할 때 미리 연재 금액을 확정하고 계약을 합니다. 오 작가는 1회 연재에 120만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물론 미생으로 히트를 친 작가와 같이 좀 더 인기가 있는 작가는 더 많이 받겠지만 이 것이 평균적인 금액입니다.

금액이 고정되면 웹툰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재미가 없다면 미리 보기 등 유료 결제액에 곧바로 반영되고, 차기작 연재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 작가는 회당 연재와 비슷한 금액의 수익을 유료 결제에서 얻고 있습니다.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 등 2차 창작의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판권 계약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만화는 영화의 스토리보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화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끼”는 주인공들을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고 부를 만큼 웹툰을 그대로 영화로 만들었다고 인정을 받았으며 그만큼 흥행 성적도 좋았습니다. 여러 작품을 연재한 덕에 오 작가도 연재를 마친 웹툰을 모 방송사에 팔게 되었습니다. 이 방송사는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1억원에 판권을 구매했습니다.

A 작가의 연간 수익을 계산해보면 연재료 6500만원과 그와 비슷한 금액의 유료 결제료, 그리고 판권 수익을 합치면 약 2.5억원 정도가 됩니다. 물론 이 수익을 작가가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털에 매주 일정 분량의 웹툰을 연재하려면 최소한 2명 정도의 그림 보조 작가(어시스트)와 1명 이상의 스토리 작가가 필요합니다.

스토리 작가는 계약 형식으로 가능하지만 그림 작가는 전업으로 하지 않으면 웹툰의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므로 결국 직원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때문에 작가가 운영하는 화실은 개인 회사로, 보조 작가들은 급여를 받고 출퇴근하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보조 작가들은 15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월 4~5회 분량의 웹툰 그림 작업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보조 작가들 중에는 만화가 문하생과 같은 개념으로 자기 웹툰 연재를 꿈꾸며 열악한 환경을 견디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아예 보조 작가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 웹툰을 연재했던 작가들 중 차기작 연재처를 잡지 못해 다른 작가의 보조 작가로 일하는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웹툰 작가들이 처한 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데뷔를 했다고 언제나 자기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조 작가가 필요한 이유:네이버 웹툰 10위 안에 드는 인기를 얻고 있는 ‘노블레스’는 이 정도 품질의 80 컷을 매 주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정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작가를 포함한 4명의 보조 작가와 함께 일주일 내내 작업에 매달려야 합니다.
보조 작가가 필요한 이유:네이버 웹툰 10위 안에 드는 인기를 얻고 있는 ‘노블레스’는 이 정도 품질의 80 컷을 매 주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정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작가를 포함한 4명의 보조 작가와 함께 일주일 내내 작업에 매달려야 합니다.ⓒ웹툰 ‘노블레스’ 캡쳐

1년 수익 2.5억을 작가 개인이 모두 가질 수 있다면 많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 회사의 매출이라고 한다면 미미한 금액입니다. 게다가 이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수익의 50% 정도를 (2명 이상의 보조 작가의) 인건비와 화실 운영비로 지출해야 합니다.

결국 약 1억 3천 정도가 회사의 수익이 되지만 이 금액도 스토리 작자와 나누어야 합니다. 연재료의 일부와 판권 수익의 일정 비율을 스토리 작가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이를 제외하면 결국 (작가의 수익이 아니라) 작가가 운영하는 개인 회사의 수익은 1년에 7천만원 정도가 됩니다.(캐릭터 사업 등 부가 수익과 세금 등 지출 등은 계산에서 제외한 금액)

웹툰의 인기는 매우 불안정해서 언제 연재처를 끊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내 유명 포털에 웹툰을 연재하는 인기 10위 이내의 웹툰 작자의 수입으로는 너무 적은 금액입니다. 이 정도 수익으로는 실패를 감수하며 파격적인 웹툰을 시도할 수도 없으며, 다음 웹툰을 위한 자료 조사를 진행할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저 대본 만화 시절의 만화 공장처럼 매주 마감에 쫓기면서 비슷한 내용의 웹툰을 쏟아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정식 작가로 데뷔한 오덕씨가 꿈꾼 미래와 달리 매주 살인적인 분량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노동을 계속해야 하고, 그 결과물이 재미를 주지 못하면 다음 연재가 불투명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얻은 수익은 생계를 이어갈 정도에 불과할 뿐입니다. 스타로 등극하여 돈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몇몇 인기 웹툰 작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웹툰 기획사가 필요하다

포털의 웹툰 플랫폼은 정작 작자를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웹툰을 통한 부가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웹툰 작가를 관리하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웹툰이 포털에서 분사하여 독자 생존을 모색할 예정인데 이들의 관심사도 플랫폼의 성장을 우선 고려할 것이므로 웹툰 작가가 소모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웹툰 기획사가 필요합니다. 개인 인터넷 방송이 인기를 끌자 인터넷 기획사가 나타나 전문적인 인터넷 방송인을 길러 내듯이 웹툰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획사가 다수 출현해야 합니다. 이들이 양질의 웹툰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웹툰을 일차 소스로 하여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피규어, 캐릭터 상품화, 소설 출판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활동하는 영세 웹툰 기획사들보다 더 큰 규모가 필요합니다. 작가와 웹툰 기획사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서 지금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보는 웹툰 기획사라면 이를 새로운 작가 양성에 재투자해서 규모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인기를 누리는 웹툰 작가들의 수입도 열악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콘텐츠 수익의 대부분을 통신사가 뺏어간 탓입니다. 그나마 남은 수익은 플랫폼을 장악한 포털이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횡포를 막는 것은 콘텐츠 업체들의 공동 대응과 제도 개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이와 독립적으로 웹툰 작가들 편에서 플랫폼 업자들과 싸워 줄 기획사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웹툰 작가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수익 자체를 키움으로써 양질의 웹툰이 다수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줄 웹툰 기획사의 출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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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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