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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잘 팔리던 그 책은 왜 절판 되었을까?

어느 날 저녁, 오덕씨는 공인인증서로 온라인 결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다운받으라는 온갖 보안 프로그램 때문에 알 수 없는 에러가 나면서 윈도우가 뻑이 났습니다. 수년간 한국식 공인인증서에 치를 떨어왔던 오덕씨는 그날 밤 한국의 컴퓨터 보안이 왜 이따위로 개판이 되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덕씨는 IT 분야에 30년을 몸담고 있어 복잡한 보안 관련 이슈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약간의 재주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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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성공적으로 끝난 보안 웹툰 출판 프로젝트

하지만 온라인 보안 문제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글로 설명하면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아 만화로 그리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오덕씨가 쓰고, 그림은 만화가를 섭외해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섭외비부터 만만치 않아 걱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아마추어 만화가라도 페이지당 최소한 3만원은 지불해야 했으니까요. 보안 문제를 설명하려면 최소한 250페이지는 필요했습니다. 그림 작업비가 75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덕씨는 “보안 웹툰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보안 웹툰을 그린 다음 이를 책으로 출판하여 나눠주기로 약속하면 후원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웹툰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한 달간의 펀딩 결과 오덕씨는 740만원을 후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아마추어였지만 실력 있는 만화가를 구해 웹툰을 그렸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함으로써 일반인들이 한국 보안의 문제점을 깨닫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웹툰은 오덕씨의 블로그에 연재를 했는데, 매 회 댓글을 통해 보안 관계자들과 일반 독자들 간의 격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웹툰을 올린 날은 방문자가 수 만명에 이르렀으며, 즉시 거의 모든 게시판에 퍼 날라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웹툰을 책으로 출판해주겠다는 출판사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재가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결국 오덕씨는 자가 출판을 강행해야 했습니다. 후원자들에게 책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므로 책은 무조건 찍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오덕씨의 딸이 디자인학과를 다니고 있었으므로 출간을 위한 디자인과 책 편집은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했습니다. 오덕씨의 아내도 인쇄소를 찾아 책을 찍고, 총판을 통해 책을 배본하고, 수금하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출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작가 오덕씨, 남편이 도와 달라고 해서 억지로 사장 감투를 쓰고 일산 출판 단지를 뛰어 다닌 아내, 그리고 아빠가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표지와 본문 디자인은 물론 교정 교열 등 편집 작업과 인쇄 감독까지 해야 했던 딸까지… 세 초보가 얼렁뚱땅 책을 만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찍은 초판 2천권이 완판되었습니다. 후원자에게 돌려준 300권 정도와 홍보용으로 소진한 200부를 제외한 1500부가 다 팔려 나간 것입니다. 물론 나오자 마자 다 팔린 것은 아니고 2년이 걸리긴 했지만, 요즘 같이 책 안 읽는 시대에, 홍보비를 전혀 쓸 수 없는 개인 출판사가 만든 자가 출판물의 성과 치고는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완판된 후 오덕씨는 개정판을 다시 찍기로 했습니다. 2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IT 트렌드가 달라졌고 기술도 발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초판이 절판된 후 오덕씨에게 책을 구입하고 싶다는 메일이 자주 오고 있을 정도로 수요도 있어서, 만들기만 하면 팔 걱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달려 들었던 초판과 달리 개정판은 결국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성공적이 아니었던 보안 웹툰 출간 프로젝트

이 이야기는 제가 진행했던 보안 웹툰 프로젝트에 관한 경험담으로, 실제로 출간 된 책 제목은 <도난당한 패스워드>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자가 출판을 한 이유는 출판해 주겠다는 출판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가 직접 만화책을 기획하면 스토리 작가와 만화가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책을 만들 수 있지만, 이 책은 이미 제가 모든 내용을 다 만들었으므로 인쇄비만 들이면 되는데도 거부를 당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출판사는 이 책을 인쇄비도 못 건질 책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스테디셀러가 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출간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한 달에 50권 이상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웹툰을 그릴 당시, 사람들이 보안에 대해 알아야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으므로, 보안의 기초적인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 때문인지 뜻밖에도 보안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보조 교재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개정판을 출간하면 1년에 최소 1000권은 팔 수 있는 책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웬만한 출판사라면 고민하지 않고 개정판을 출간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개정판을 낼 수 없었습니다.

자가 출판을 하고 나서야 저는 이 웹툰을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출판사가 하나도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한국에서 만들지 말았어야 할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후원자들의 피 같은 돈을 빨아먹었을 뿐만 아니라, 저를 비롯한 제 가족의 희생까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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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을 요구하는 한국의 창작 환경

개정판을 포기한 첫째 이유는 더 이상 제 가족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들려면 편집, 디자인, 교정 교열, 표지 디자인, 출력 관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이 비용입니다. 더구나 개정판에서 이전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려면 웹툰 작업비까지 필요합니다. 여태까지는 이 모든 것을 저희 식구끼리 해결해 왔지만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작업을 외주를 준다면 결코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전면 풀 컬러의 웹툰으로 구성되어 있어, 글 위주의 흑백 책에 비해 외주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찍은 책을 다 팔아도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렵습니다. 제 개인 출판사는 (인건비에 해당하는) 얼마간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치더라도, 직원을 거느린 출판사에서는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이 웹툰을 위해 후원 받은 돈은 대부분 작화비로 지불되었습니다. 이전에 네이버를 비판하는 웹툰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 웹툰을 기획할 당시 적어도 네이버 웹툰 작가보다는 돈을 더 주겠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한 회를 그릴 때마다 만화가에게 70만원을 지불했습니다.(각 회당 다음은 40만원, 네이버는 50만원을 지불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만화가들과 인세 개념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한 회 그릴 때마다 선인세로70만원을 지급하고 책 판매가 늘어나면 인세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한 것입니다. 만화가들에게 미리 지불한 금액을 인세로 따졌을 때 거의 7천권 이상을 팔아야 나올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인세 10%:그림 작가 5%, 글 작가 5%)

만화가들의 작화비는 미리 지불했지만 웹툰의 스토리를 쓴 저는 이런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 인세는 책이 팔려 이익이 나면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현실을 비판하는 웹툰” 즉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업비를 펀딩으로 충당하고, 출판 작업과 인쇄비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글 인세는 아예 포기해야 합니다.

책이라는 콘텐츠 저장 매체는 이제 수명이 다한 듯합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 책 자체에 대한 수요가 아예 없습니다. 이런 세태 속에서 출판사들도 “필요한 책”보다는 “팔릴만한 책”, “내용이 충실한 책”보다는 “제목으로 낚시하는 책”만 만들고 있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개정판을 포기한 두 번째 이유는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서 책이 팔려도 이익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판하자 마자 펀딩해 주신 분들에게 돌려 준 책, 홍보용 책 등 거의 500권 분량이 곧바로 증발해 버렸습니다. 나머지 1400부(100부 반품)는 총판에서 60% 가격으로 계산하면 1176만원이 됩니다.(14,000원 x 60% x 1400부) 이 중에 500만원은 인쇄비로 지출되었습니다. 즉 2년 동안 책을 다 팔아서 번 돈이 결국 620만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620만원에는 우리 따님의 교정, 교열, 편집 디자인, 표지 디자인, 인쇄소 관리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책 유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진행한 출판사 사장인 아내의 인건비도 감안해야 합니다. 편집, 디자인과 유통 부분을 외주로 돌렸다면 거의 천만원이 들었을 것이므로 오히려 손해가 났을 것입니다.

계산상으로는 수익이 났지만 사실 이것은 후원금 덕분으로 생긴 착시일 뿐입니다. 후원자분들은 대부분 제가 돌려준 책 값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후원했습니다. 더구나 이런 계산에는 (제가 받아야할 인세는 물론) 웹툰을 기획하고, 내용을 쓰고, 만화가를 섭외해서 연재를 진행했던 1년간의 제 노동은 전혀 감안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냈다면 그냥 웹툰만 넘겨 주고도 선인세로 300만원쯤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비용을 따진다면 이 출간 프로젝트는 완전한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나마 다 팔려서 다행이지 만약 찍어 놓고 팔리지도 않았다면 재고만큼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왔을 겁니다. 개정판도 이렇게 다 팔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으므로, 더 이상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결국 <도난당한 패스워드>의 개정판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팔리는 책”이 아니라 “필요한 책”을 만들려면 후원을 통한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 노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 가족의 노동의 대가를 감안한 금액을 후원 받지 못한다면 이 일은 계속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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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창작 행위

사실 미련하게도 최근까지 저는 열심히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년 동안 달라진 내용을 반영하여 내용을 고치고, 그림도 반 이상 그리기까지 했습니다. 더 이상 만화가를 고용할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책이 나오면 작업비를 주기로 하고 딸에게 떠넘김으로써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학교까지 졸업한 딸이 자기 일이 바빠 정말 안 하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제가 억지로 그리게 시켰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더라도 딸까지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실적인 고민으로 바꾸어 말하자면 딸에게 작업비를 줄 돈도 벌 수 없는 일을 내가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책을 만들면 팔리기는 하겠지만 수요가 한정되어 있어서 (앞에서 큰소리를 쳤지만 사실은) 2년 동안 팔 수 있는 양은 많아야 1000부 정도입니다. 1000부를 찍으면 권당 단가가 높아서 딸의 작업비를 챙겨 주고 나면 오히려 손해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출판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이 많이 팔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출판사에 의존하면 그들은 팔릴 수 있게 내용을 뜯어고칠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홍보 수단을 쓰기도 할 겁니다. 출판사가 서점에서 자기 책을 사재기함으로써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그 어느 것도 “필요한 책”을 만들려는 제가 쓸 수 없는 방법들뿐입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인세를 받으면 약간의 이익을 챙길 수 있고 일도 간단하겠지만, 제 책을 출판해주겠다는 곳을 찾기 어려워 그럴 수도 없습니다. 출판사의 상업적인 요구에 맞추어 내용을 바꾸게 되면 글쓰기 작업을 하는 이유가 무의미해집니다. 출판사의 요구에 맞춘다고 해도 책을 만들기까지 작가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너무나 작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책이 1만권 정도 팔렸습니다. 출판 불황 시대에 이 정도 판매량이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의 인세로 천만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쓰는 데만 6개월 이상 걸렸으므로 월급으로 따지면 140만원을 받고 일한 것과 같습니다. 그동안 IT전문가로서 업체에서 일했다면 최소 연봉 오천 이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창작자는 출판 유통사를 위한 자원봉사자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책을 써서 먹고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책을 써서 생기는 수익이 다음 책을 쓸 동안의 생계비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제 식구의 희생까지 갈아 넣어야 굴러가는 작업은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 어떤 활동도 제 살을 파먹으면서 유지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제가 완판된 책을 절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들

이런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쉬운 소리 할 시간에 좀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창작자가 성공하는 길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탁월한 콘텐츠는 독자가 먼저 알아보고 인기를 끌게 됩니다. 팟케스트 나는꼼수다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전 세계적 인기가 이를 증명하지 않습니까?

최근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네이버를 통한 웹툰, 조아라를 통한 인터넷 소설 등 콘텐츠 유통 경로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종이 책도 디지털로 변신 중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는 창작자들의 수입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얻은 싸이도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만으로 6개월만에 800만 달러를 받았으며, 네이버 웹툰의 인기 1위 작가는 매달 1억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수치를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최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부와 인기를 누리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가진 고민은 한국에서 평균적인 창작자의 수입에 대한 것입니다.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창작자도 창작 행위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어야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웹툰 출판 과정에서 저는 “한국에서 창작자가 창작 행위로 먹고 살 수 있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가?”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유통망에 대한 개선책을 찾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온라인의 다양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합리화가 창작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팔리지 않지만 온라인에는 엄청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생계가 가능할 정도의 수익을 얻는 창작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도, 웹툰 작가도, 소설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창작자뿐만 아니라 중소 콘텐츠 유통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커뮤니티 사이트조차 직원 한 명 둘 여유가 없어 대표 혼자서 부인의 도움으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창작자들의 수익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제가 연재하고 있는 글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한국의 온라인 유통망에서 누가 창작자의 수익을 빼앗아가고 있는지, 그들이 창작자의 수익을 뺏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유통망을 개선시켜 창작자들이 온라인에서 정당한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가장 유력한 콘텐츠 유통 경로가 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유통망을 누가 어지럽히고 있는지, 이들을 어떻게 제압 가능한지, 그들로부터 창작자들이 제 몫을 가져오려면 어떤 것이 바뀌어야 하는지도 적고 있습니다.

저는 창작자들이 창작 행위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세상, 창작자들이 존중 받고 시스템의 우대를 받는 세상, 즉 창작자의 나라를 꿈꾸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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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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