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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정치 블로그의 생존 비결이요? 다 아이들 덕분이죠(4/4)

창작자가 창작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동영상과 웹툰 그리고 온라인에 창작 소설을 올리는 작가들은 제외하고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시, 소설, 미술가 등 이미 오프라인에서 유명한 전문 작가들도 제외합니다. 질문을 다시 고친다면 “아마추어와 준 전문가급을 포함한 창작자들이 온라인에서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거론하는 창작물은 꼭 예술적인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제품 사용기와 사진, 여행기, 요리법, 수필 등 개인적인 관심 분야도 좋고, 사건 사고에 대한 취재나 보도 등 공공 정보도 포함됩니다. 역사 기행에 관한 글, 특정 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글도 좋은 콘텐츠가 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작물이고 이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이 창작자입니다.

절대신이 되면 얻을 수 있는 것:네이버 지식인에서 답변을 열심히 달면 절대신 등급에 올를 수 있습니다. 이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10년간 (질문자가 채택할 정도로 성의 있는) 8만 5천개의 답변을 달아야 합니다.
절대신이 되면 얻을 수 있는 것:네이버 지식인에서 답변을 열심히 달면 절대신 등급에 올를 수 있습니다. 이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10년간 (질문자가 채택할 정도로 성의 있는) 8만 5천개의 답변을 달아야 합니다.ⓒ출처: 네이버 공식 블로그

매체 기고로 돈 벌기

당신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사회적으로도 알려져 있다면 언론사 기고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중앙 일간지의 경우 원고지 10매 내외의 글에 최소 30만원부터 100만원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가격은 당신의 사회적 지명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보 언론은 기본적으로 이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합니다. 대개 본인이 원해서 투고한 글은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필력을 갖추고 있다면 주간지나 월간지에 정기 연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정기 연재의 경우 원고지 매당 1만원에서 3만원 정도 지급합니다. 물론 이것도 지명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원고지 20매 이내의 부정기 기고나 정기 연재를 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이런 글은 독자에게도 창작자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 매수로는 그 시기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간단한 논평 정도나 가능할 뿐이라서, 이런 글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일관된 흐름을 가진 글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정기 연재의 경우 한 주에 원고지 10매에 불과하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을 써야할 정도로 정신적 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책을 내려고 준비할 때, 수년 간 연재했던 글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글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모든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시민 기자에게도 지면을 열어주는 오마이뉴스와 같은 온라인 언론사에 기고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의 경우 일 주일에 3개 이상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송고함으로써 한 달에 6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언론사 기고:오마이뉴스 최상단에 오른 기사는 6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여기에 오르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시민 기자의 기사는 대부분 최 하단에 배치되는데 그 가격은 2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언론사 기고:오마이뉴스 최상단에 오른 기사는 6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여기에 오르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시민 기자의 기사는 대부분 최 하단에 배치되는데 그 가격은 2000원부터 시작합니다.ⓒ오마이뉴스 홈페이지

“모든 시민은 기자다”란 컨셉으로 시작한 오마이뉴스는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분들, 갯벌에서 조개 캐는 분들도 기자로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언론 기사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돌려 받는 대가는 너무나 적습니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 기자가 쓴 글은 대부분 신변 잡기에 머물러 정식 기사가 되지 못합니다. 기사가 되더라도 격동하는 한국적 상황에서는 지면의 주요 위치에 배치되기 힘듭니다. 이들의 기사는 그나마 여유로운 주말 판에 “마파람에 게눈 감춘 까닭은?” 이런 낚시성 제목이 달려 등장하게 됩니다.

어쩌다 사는 곳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가질 만한 사건이 터져서 현장감 있는 기사를 보낼 경우 메인에 등극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일생에 몇 번 오기 힘듭니다. 시민 기자들은 매번 기사를 송고할 때마다 자신의 기사가 메인에 등극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거의 대부분 이천 원짜리 기사로 끝날 뿐입니다.

시민 기자의 숲:오마이뉴스가 창간한 이래 한 번이라도 글을 쓴 시민기자는 여기에 기록됩니다.
시민 기자의 숲:오마이뉴스가 창간한 이래 한 번이라도 글을 쓴 시민기자는 여기에 기록됩니다.ⓒ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오마이뉴스 좋은 기사를 쓴 기자들, 많은 기사를 쓴 기자들은 명예의 숲에 기록됩니다. 여기에는 5,000개 이상의 기사를 쓴 기자도 많은데, 그만큼 쓰려면 창간 이래 17년 동안 매일 1개씩 기사를 써야 합니다. 이 정도 분량은 전업 기자도 힘든 양이지만 그 업적을 달성한 시민기자의 수입은 미미할 뿐입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언론들

인터넷 언론사들의 매출은 거의 대부분 광고에서 나옵니다. 규모가 있는 인터넷 언론사들도 매출의 반 이상이 광고 수입입니다. 인터넷 언론사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원고료를 지불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 유통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언론사들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창작자들이 더 많은 원고료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나마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하는 온라인 언론사는 양반입니다. 아예 원고료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한 허핑턴포스터류의 인터넷 신문도 있습니다. 창작자 입장에서 이 따위 언론사는 최악의 콘텐츠 유통망일 뿐입니다. 창업주인 허핑턴은 이미 현금을 받고 이 언론사를 팔아 치웠음으로 설립 초기의 이념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창작자들에게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이런 쓰레기 언론사는 하루 빨리 망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온라인 언론사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기존 언론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신문 대금과 광고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일일 뿐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영향력과 수익이 줄어든 기존 언론사들은 기업 협찬과 교육 사업 진출 등 부가 수익 없이는 회사의 생존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광고에 뒤덮인 지면:한 개의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기사를 덮은 수많은 광고도 함께 봐야 합니다. 잘못하면 광고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스크롤도 조심해야 합니다.
광고에 뒤덮인 지면:한 개의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기사를 덮은 수많은 광고도 함께 봐야 합니다. 잘못하면 광고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스크롤도 조심해야 합니다.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광고를 수주하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광고 지면을 통째로 광고회사에 넘기기도 합니다. 자체 광고를 하면 그나마 광고 내용을 컨트롤할 수 있지만 통째로 넘기면 이것도 불가능합니다. 광고회사는 지면 구입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언론사 광고면에도 불량한 광고를 끼워 넣습니다. 새벽이 되면 권위 있는 언론사 웹 페이지까지 대출과 음란 광고로 도배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지나친 상업성으로 망해 버린 파워블로그

파워 블로그가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밀어주는 파워블로그는 블로그 운영 자체로 유명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로그 안에서 공동 구매 행사를 통해 억대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파워블로그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파워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 칭찬 일색의 음식점 리뷰를 올리기도 했고, 스스로 파워블로거라고 밝히며 무료 시식을 요구하기도 해서 파워블로거지란 비난도 받기도 했습니다.

원래 사용자들의 인정을 받는 블로그가 자연스럽게 파워블로그가 되는 것이지만 네이버가 직접 나서서 파워블로그를 선정함으로써 공정성 시비를 자초했습니다. 이렇게 선정한 파워블로그를 네이버 첫 페이지에 적극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블로거들이 네이버로 들어오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블로그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운영된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판매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불량 제품을 제대로 테스트도 하지 않고 블로그에 소개했다가 반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고, 업체에 돈을 받고 간접 홍보를 해주기도 하는 등 점점 이미지가 나빠지자 결국 네이버는 파워블로그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사용자들간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명예였던 파워블로그는 이렇게 포털의 욕심으로 인해 더럽혀지고 말았습니다. 네이버가 파워블로그란 명칭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블로그의 발전 차체를 망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며 사용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진짜 파워블로거들이 많지만 네이버로 인해 그 영향력은 미미할 정도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블로그는 온라인 홍보 업체의 매매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블로그를 구입하여 콘텐츠를 통째로 광고로 바꾸어 광고 영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파워 블로그란 영예가 더럽혀져 블로그 자체의 발전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성실한 블로거는 무얼 먹고 사는가?

네이버 파워블로그가 파행을 맞게 된 이유는 블로그 운영 자체로 돈을 벌 수 없는 환경 때문입니다. 가사, 인테리어, 음식 등 네이버가 선호했던 파워블로그는 메인에 자주 노출되면서 엄청난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네이버가 파워블로그에 올라온 콘텐츠로 인해 생긴 수익을 블로거에게 좀 더 많이 분배했더라면 파워블로그의 지나친 상업성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콘텐츠를 올리고, 아무리 많은 방문자가 있어도 블로그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파워블로그는 자신의 지명도를 돈으로 바꾸는 데 혈안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불거진 몇몇 사건으로 인해 파워블로그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운영으로 생계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는 IT 관련 블로그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외국 IT 업체의 새 기기나 서비스 사용기, 삼성, LG의 새 제품 리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최신 중국 제품 개봉기 등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소재가 매일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때는 생방송을 보기 위해 수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밤을 새울 정도입니다. 만약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제품을 입수해서 온라인에 공개한다면 엄청난 조회수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손꼽히는 파워 블로거인CD맨은 컴퓨터 하드웨어 사용기를 중심으로 각종 IT 기기를 리뷰하는 블로거로 유명합니다. IT에 관심 있는 사용자라면 한 번은 CD맨의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를 봤을 정도로 콘텐츠 수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정보 중심의 블로그:IT 블로그에는 컴퓨터에 관한 엄청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컴퓨터 수리와 조립, 문제 해결 등에 관한 동영상만 해도 3000개가 넘습니다.
정보 중심의 블로그:IT 블로그에는 컴퓨터에 관한 엄청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컴퓨터 수리와 조립, 문제 해결 등에 관한 동영상만 해도 3000개가 넘습니다.ⓒIT 블로그

하지만 IT 블로거들은 블로그 운영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이트가 유명해져서 업체가 유료로 제품 리뷰를 요청할 정도가 될 수는 있지만, 업체에 돈 받고 하는 리뷰에 대해 한국 사용자들의 인식이 나빠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개 리뷰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포털과 유튜브 등에 올려 약간의 광고 수익을 얻고 있는 정도입니다.

이미 결혼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디지털 기기 리뷰어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 블로거는 “열심히 제품 리뷰를 하고 있지만 그래 봤자 리뷰 영상 찍는 데 필요한 디지털 캠코더 업그레이드할 돈도 못 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엠피터 블로그:엄청난 팬과 팔로워를 확보한 정치블로그임에도 후원 페이지에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만큼 한국의 블로그 환경은 열악합니다.
아이엠피터 블로그:엄청난 팬과 팔로워를 확보한 정치블로그임에도 후원 페이지에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만큼 한국의 블로그 환경은 열악합니다.ⓒ아이엠피터 홈페이지

전업 블로그로 활동하는 아이엠피터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여러 온라인 언론사에 동시에 송고해서 월 80여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블로그로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없습니다. 정치 블로그 특성 상 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어서 광고는 붙이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블로그 광고는 클릭율이 낮아서 수익이 되지 않습니다.

인기 있는 정치 블로거 임에도 블로그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 되지 않아 생계비를 줄이기 위해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생계가 해결되지 않아 최근 후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100명이 조금 안 되는 후원자들로부터 매달 약 15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가 글만 열심히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후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엠피터의 아이가 먹을 것이라도 마음껏 먹이라고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들은 대부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오랜 시간 서로 소통해 온 분들이라 아이엠피터의 가족 사정도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는 “DVDPrime 사장님은 부인 덕분에 운영을 하고 계시듯이, 저는 아이들 덕분에 먹고 살고 있는 것 같다고”말했습니다.

창작자는 왜 점점 어려워지고 있을까?

인터넷 시대, 엄청난 콘텐츠가 온라인에 유통되고 있지만 몇몇 개인 방송자키와 웹툰 작가를 제외하고 실제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 창작자들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중소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에서 군림하던 언론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세한 온라인 언론사들은 하루하루 음란 광고에 의지한 채 미래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번성하고 있는데 왜 콘텐츠 창작자와 콘텐츠 유통사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을까요? 왜 콘텐츠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요? 콘텐츠로 벌어 들인 수익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제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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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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