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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 국무부 ‘위안부’를 ‘갈등 여성’으로 표기, 정확한 통역에도 ‘둔갑’ 파문
미 국무부가 '위안부'를 '갈등 여성'으로 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보도자료 내용
미 국무부가 '위안부'를 '갈등 여성'으로 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보도자료 내용ⓒ미 국무부 배포자료 캡처

미국 국무부가 통역사의 올바른 통역에도 일본군 '위안부'를 '갈등 여성'으로 공식 문서에 표기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가진 미·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문을 국무부 홈페이지와 기자들에게 공식 배포했다. 하지만 당시 동시 통역사가 정확하게 통역했음에도 일본군 위안부의 영어 표현인 '위안부(‘comfort women)'를 '갈등 여성(conflict women)’으로 두 차례나 잘못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내용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산케이 신문 기자의 질문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미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작성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나왔다.

산케이 신문 기자는 "2년 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고, 양 장관이 한미일이 서로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합의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와 한국과의 향후 관계 증진에 대한 방안에 관해 질문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 내용이 미 국무부의 공식 보도자료에 게재되면서, 미 국무부는 '위안부'의 영어 표기를 'comfort women'이 아니라, 갈등이나 충돌을 뜻하는 'conflict'를 사용해 '갈등 여성(conflict women)'으로 두 번이나 잘못 표기했다.

<민중의소리>가 해당 공동 기자회견 당시의 전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당시 공식 일본 동시 통역사는 '위안부'를 'comfort women'으로 정확하게 통역했다. 따라서 미국 국무부가 해당 공식 배포자료를 작성하면서 '갈등 여성(conflict women)'으로 둔갑해 표기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한 셈이다.

이에 관해 <민중의소리>는 18일 미국 국무부에 해당 보도자료 내용의 수정 요구와 함께 실수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이메일로 발송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 당국자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 해당 내용도 아직 그대로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

미 국무부 실무자의 이러한 중대한 실수는 다분히 한일 관계에 대한 역사 인식 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한미일 삼각 동맹의 강화를 위해 여러 차례 위안부 갈등을 포함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신속히 매듭지으라고 압박을 가해왔다.

이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가 미 국무부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갈등(conflict)'을 일으키는 요소로 인식돼 왔고, 이번에 발생한 중대한 표기 실수가 이를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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