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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검색은 어떻게 창작자를 말려 죽이는가?

재벌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기업은 통신사들입니다. 실제로 SKT와LGU+는 재벌의 자회사이며, KT는 삼성 출신 사장이 연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KT가 삼성에 인수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 장에서 살펴보았듯이 통신사가 인터넷의 길목을 막고, 창작자와 서비스 업체의 몫이어야 할 대부분의 수익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한국의 포털을 비판해왔지만 통신사 앞에서는 포털도 약자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이터 독립과 공정한 정부 정책으로 통신사의 횡포를 막을 수 있다면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업체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경쟁력 또한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아마 인터넷 빅뱅 초기와 같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도약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그에 따라 창작자들의 수익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통신사 비판에만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포털 또한 창작자의 희생을 기반으로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악당들인 것은 통신사와 마찬가지니까요. 포털을 지금과 같은 상태로 둔다면 통신사의 횡포를 없애봤자 포털의 배만 불릴 뿐, 여전히 창작자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통신사의 횡포를 개선하는 것과는 별도로 포털의 전횡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포털은 콘텐츠 불법복제로 독점을 유지하고, 외부자료에 대한 검색 차별을 통해서 타사이트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원본보다 복제본 우선 전략으로 창작자를 말려 죽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요? 왜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인터넷을 망치고 있는 것일까요?

포털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사용자로서 포털을 방문했을 때는 이런 천사들이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포털에 있는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가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가입만 하면 개인 메일을 만들어주고, 자신만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개인공간인 블로그도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카페도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입과 활동은 공짜입니다. 원한다면 자신만의 카페를 직접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카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은 당연히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뉴스를 보고, 사전을 이용하고, 번역서비스를 받아도 돈 한 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검색도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검색하든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 사용자에게 검색 비용을 전혀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식검색서비스 또한 내가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답변을 달아주지만 그들이 대가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포털이 확보한 수천만 명의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엄청난 콘텐츠를 무상으로 서비스하려면 서버운영비와 인건비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포털이 이 모든 비용을 광고수익으로 감당한다고 하지만 도대체 광고수익이 얼마나 되길래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포털을 사용하면서 거의 광고를 의식하지 못합니다. 사실 광고 자체를 싫어해서 일부러 쳐다보지 않을 뿐 아니라 실수로라도 광고를 한 번도 클릭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런 수익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포털의엄청난광고수익도약탈에의한것이기때문입니다.

적자로 시작한 포털서비스

하지만 포털의 매출실적을 들여다보면 놀라운 뿐입니다. 네이버의 2016년 매출은 4조22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방송과 신문광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이중 광고수익은 2조9670억원입니다. 4조3천억 매출 중에서 3조가량이 광고수익이므로 광고의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면서도 이렇게 대단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물론 포털도 초기에는 검색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야후 등 세계적인 인기 포털도 초기에는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장미빛으로 포장된 미래가치를 근거로 받아낸 투자금 덕분에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사실 인터넷 거품 시절 수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야후는 적자를 내고 있었음에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일본에서 야후재팬 주식 한 주가 1억6790만엔에 거래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야후는 예술, 비즈니스, 교육 등 카테고리별로 방문할 만한 권장 사이트 목록을 유지하는 디렉토리 서비스로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화면 일부분에 커다란 배너 광고를 달아주고 받는 광고비 뿐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야후를 방문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카테고리를 찾아들어간 다음, 해당 링크를 눌러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는 방식이라 배너 이외에 수익을 얻을 방법은 전무했습니다. 초기에는 검색도 야후 안에 있는 사이트 목록을 찾아주는 디렉토리 검색에 불과했습니다.

초기야후모습:야후가자체적으로분류한카테고리아래에인기사이트들이나열됩니다. 야후디렉토리에들어간사이트는엄청난조회수를달성할수있었습니다. 수익원은초기화면에배치한배너가유일했으므로배너광고단가는매우비쌌습니다.
초기야후모습:야후가자체적으로분류한카테고리아래에인기사이트들이나열됩니다. 야후디렉토리에들어간사이트는엄청난조회수를달성할수있었습니다. 수익원은초기화면에배치한배너가유일했으므로배너광고단가는매우비쌌습니다.ⓒ김인성

야후는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뉴스서비스 등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사용자들이 좀더 오랫동안 야후에 머물게 함으로써 배너 광고 노출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원래 인터넷 포털이란 관문이란 뜻으로 이곳을 거쳐 다른 사이트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었으나, 야후의 정책 변화를 다른 포털들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포털의 뜻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콘텐츠 저장소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를 포털에 묶어두었음에도 포털은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디렉토리 검색이 아닌)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곧바로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검색 서비스를 통해 거의 수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검색은 포털의대표적인 계륵이 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검색 기능으로 인기를 끌던 구글조차, 설립 초기에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고 야후의 투자를 받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키워드 경매 시스템의 출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처치 곤란이던 검색 서비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든 업체가 등장합니다. 고투닷컴(이후 오버추어로 사명 변경)이 검색 키워드를 경매로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 것입니다.

그때까지 검색 사이트들은 "심부름센터", "대출" 등 사용자가 검색하는 키워드와 가장 연관이 높은 콘텐츠를 상위에 배치하는 등 검색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고투닷컴은 키워드를 경매에 붙이고, 가장 돈을 많이 낸 업체를 검색 결과 상위에 올려주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이 단순한 아이디어로 인해 세상의 모든 단어가 돈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버추어는 돈을 받고 검색 결과 자체를 조작했기 때문에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지만, 이 아이디어 자체는 너무나 매력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었으므로, 결국 구글을 비롯한 모든 검색업체가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키워드 경매는 광고 영역에 한정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검색 포털이 키워드를 경매로 팔고 있지만 모든 키워드가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부패", "탄핵"과 같은 키워드는 아무리 많이 검색되더라도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경매를 해도 입찰업체가 없습니다. 사실 검색되는 키워드의 90% 이상은 광고가 붙지 않습니다. 포털들이 수익을 얻는키워드는 10% 내외에 불과합니다.

키워드경매:검색광고를통해서비스나제품구입가능성이높을수록, 제품판매수익이높을수록키워드경매가격은올라갑니다. “ADHD” 키워드검색결과에서가장앞에배치되기위해서는34,990원을내야합니다. 검색광고최상단에배치된상태에서사용자가해당링크를“클릭”만해도(병원방문이나상담, 제품구입여부와상관없이) 네이버는즉시그업체에게서34,990원을가져갑니다.
키워드경매:검색광고를통해서비스나제품구입가능성이높을수록, 제품판매수익이높을수록키워드경매가격은올라갑니다. “ADHD” 키워드검색결과에서가장앞에배치되기위해서는34,990원을내야합니다. 검색광고최상단에배치된상태에서사용자가해당링크를“클릭”만해도(병원방문이나상담, 제품구입여부와상관없이) 네이버는즉시그업체에게서34,990원을가져갑니다.ⓒ김인성

키워드 가격 인플레 현상

"성형수술"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용자는 실제 성형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키워드입니다. 특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람은 이런 자녀를 둔 부모일 가능성이 많고, 검색 결과에 나온 병원을 찾아갈 확률도 높기 때문에 클릭 한번에 35,000원 정도를 기꺼이 낼 의향이 있는 업체가 많아 경매가는 계속 갱신됩니다.

네이버키워드광고:검색결과마다최대15개정도의키워드와연관된광고가붙습니다. 광고가배치되는위치와순서는철저하게경매를통해정해집니다.
네이버키워드광고:검색결과마다최대15개정도의키워드와연관된광고가붙습니다. 광고가배치되는위치와순서는철저하게경매를통해정해집니다.ⓒ김인성

포털 수익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의 광고 키워드 경매에 의존합니다. 키워드 경매는 중소기업들의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경매는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므로 키워드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매에서 승리하여 가장 상단에 배치되려면 광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전부 배팅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 낙찰 금액은 이것보다 높을 때가 많습니다. 비록 광고일지라도 검색 결과 상단에 업체명이 노출되는 것은 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홍보효과도 있으므로 결국 홍보비까지 배팅에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용을 내기 싫다면 키워드 광고를 안하면 되지만,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업체를 찾는 인터넷 시대에 검색되지 않는 업체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광고를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키워드 경매 시스템은 중소기업들에게 무리한 비용 지출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일정 기간 키워드 광고 비용을 지불하지만, 여력이 없어지면서 서서히 키워드 광고 비용을 줄이다가 결국 중단하게 됩니다. 포털 입장에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키워드마다 광고는 15개 업체 밖에 실을 수 없는데 반해 광고 대기 수요는 충분하니까요. 한마디로 키워드 광고 경매란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와 같습니다. 개미귀신에게 잡힌 개미가 채액을 다 빨린 후 버려지듯이, 기업들은 포털에게 수익을 다 빨릴 때까지 버티다가 차례차례 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무한경쟁을 피하기 위해 홍보업체들은 인기가 많아서 비싼 키워드가 아닌 새로운 키워드를 발굴합니다. "ADHD"는 비싸지만 "성인ADHD", "ADHD 치료법" 등은 아직 주목하는 업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싸면서도 "ADHD"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발굴한 좋은 키워드 가격은 인기 키워드의 1/10 이하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한경쟁 시스템에서 이런 상태는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가격 대비 효과가 좋은키워드는 금방 소문이 나서 경쟁업체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곧바로 가격이 상승합니다. 때문에 10원에 불과하던 키워드 가격이 순식간에 5,000원 이상으로 오르는 키워드 경매 가격 인플레 현상도 흔히 일어납니다. 키워드 인플레 현상은 포털의 수익 증대에는 도움이되지만, 중소업체들에게는 숨쉴 공간조차 막아버리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키워드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격 대비 효과 좋은 키워드를 찾아내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키워드경매가격:인터넷쇼핑몰개설에관심이있는사람들은주로“쇼핑몰제작업체”란키워드를검색하므로가격이1,000원에달합니다. 온라인홍보업체들은이와유사하지만가격이싼“쇼핑몰운영지원”이란키워드를발굴했습니다. 이키워드가격은현재70원이지만조금이라도효과가있음이알려지면곧1,000까지오르게될것입니다.
키워드경매가격:인터넷쇼핑몰개설에관심이있는사람들은주로“쇼핑몰제작업체”란키워드를검색하므로가격이1,000원에달합니다. 온라인홍보업체들은이와유사하지만가격이싼“쇼핑몰운영지원”이란키워드를발굴했습니다. 이키워드가격은현재70원이지만조금이라도효과가있음이알려지면곧1,000까지오르게될것입니다.ⓒ김인성

광고판으로 변해 가는 국내 포털 검색

포털의 키워드 가격은 포털의 인기도에 좌우됩니다. 포털의 인기도는 사용자수, 방문자수, 포털 내 체류 시간등으로 정해집니다. 때문에 포털은 독점콘텐츠를 확보하여 사용자를 모으고, 검색 결과에서 가능한 한 포털 내부의 자료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한번 포털에 들어온 사용자는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포털 안에서만 머무르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을 꿰뚫어 본 홍보업체들은 포털의 전략을 악용하여 포털이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하는 지식검색서비스와 블로그, 카페 등을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기 키워드는 경매가가 치솟아 비싸게 거래되므로, 광고 홍보업체들이 비용을 낮추면서도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 강구한 다양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포털은 이것을 부정행위 즉 어뷰징이라고 부릅니다.

포털은 이런 어뷰징 행위를 막기 위해 지식인에 답변을 다는 자격을 제한하고, 허가한 업체 이외에는 업체명 노출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검색에 노출되는 블로그 콘텐츠를 조사하여 상업성이 발견되면 강제로 검색에서 제외하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이런 블로그 콘텐츠를 품질 낮은 문서, 스팸.어뷰징 문서, 낚시성 문서라고 부릅니다. 블로거들은 검색 상위에서 하위로 밀려난 블로그를 저품질 블로그라고 부릅니다.

포털이 저품질 문서를 단속함에도 상업적인 키워드와 관련된 지식인 답변은 대부분 업체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사용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홍보업체에서 직접 질문을 하고, 답변도 스스로 단 후에, 업체의 답변을 베스트로 선택하는 노골적인 업체 홍보행위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식인과블로그를점령한광고들:비싼“ADHD”키워드를구입하는대신업체는지식인에서“ADHD”에관한질문에답변을달거나,업체블로그를운영하는방식으로홍보에나서고있습니다.“ADHD”검색결과에노출된블로그도모두업체가만든블로그가우선노출되고있습니다.
지식인과블로그를점령한광고들:비싼“ADHD”키워드를구입하는대신업체는지식인에서“ADHD”에관한질문에답변을달거나,업체블로그를운영하는방식으로홍보에나서고있습니다.“ADHD”검색결과에노출된블로그도모두업체가만든블로그가우선노출되고있습니다.ⓒ김인성

현재 포털의 블로그는 홍보마케팅용으로 전락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검색에 잘 걸리는 오래된 블로그를 사서 홍보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블로그는 어느 날 갑자기 통째로 내용이 바꿔치기 되는데, 일시적인 홍보효과를 얻는 것이 목적이므로 시간이 지나 검색에 노출되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되어 방문자 수 하나 없는 폐허 블로그가 됩니다.

차별받는콘텐츠:“ADHD” 검색결과에노출된거의대부분의콘텐츠는광고입니다. “ADHD”에관한정보를찾을수있는웹문서는가장마지막에노출되고있습니다.
차별받는콘텐츠:“ADHD” 검색결과에노출된거의대부분의콘텐츠는광고입니다. “ADHD”에관한정보를찾을수있는웹문서는가장마지막에노출되고있습니다.ⓒ김인성

사용자는 왜 검색을 하는가?

사용자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ADHD" 문제를 겪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병원 광고가 아니라 어떤 병원이 좋았는지, 책 광고가 아니라 어떤 책이 더 알찬 정보를 담고 있는지, 치료법 광고가 아니라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있었는지를 더 알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광고판으로 변해 버린 포털 검색으로 인해 이런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포털은 홍보업체의 부정행위를 비난하며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어뷰징 행위를 가장 심하게 하고 있는 곳이 포털입니다. 홍보업체들은 포털이 하고 있는 어뷰징 행위의 허점을 활용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털의 어뷰징 행위란 검색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를 포털 내부에 가두어두기 위한 모든 전략을 뜻합니다.

포털은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검색 결과에서 포털 내부자료를 우선 배치하고 있습니다. 포털 외부자료를 차별함으로써 중소 인터넷 사이트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포털은 또 원본 콘텐츠가 있는 포털 외부 사이트보다 포털 내부의 복제 콘텐츠를 먼저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포털은 클릭 한 번으로 간단히 콘텐츠 복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렇게 복제한 콘텐츠를 검색에서 우대함으로써 포털 사용자들을 자발적인 불법 복제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포털은 검색 결과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키워드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편법만 강구해 왔습니다. 이런 편법의 허점을 파고든 홍보업체들의 어뷰징 행위까지 창궐하여 국내 포털의 검색 자체가 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창작자들의 피해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포털뉴스서비스:포털은언론사기사를받아자체적인기준으로배열합니다. 중요한기사는메인상단에배치합니다.
포털뉴스서비스:포털은언론사기사를받아자체적인기준으로배열합니다. 중요한기사는메인상단에배치합니다.ⓒ김인성
복제된콘텐츠:포털이메인뉴스라고판단해뉴스면상단에기사를배치하고있는그짧은순간동안에도검색에서는원본보다복제본을우선노출하고있습니다.
복제된콘텐츠:포털이메인뉴스라고판단해뉴스면상단에기사를배치하고있는그짧은순간동안에도검색에서는원본보다복제본을우선노출하고있습니다.ⓒ김인성

언론사 뉴스는 기자가 작성하는 것이므로 제작 비용이 매우 비싼 콘텐츠 중의 하나 입니다. 언론사는 기사를 보러 오는 사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 검색 에서 사용자가 포털 내부 블로그로 복제해간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고 있으므로, 복제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는 시점부터 언론사는 기사를 통해 아무런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포털의 내부 콘텐츠 우대 전략으로 인해 언론사뿐만 아니라 중소 인터넷사이트들도 말할 수없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방문자를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검색에 노출되어 인기를 얻는다 해도 포털 내부 사용자들이 복제해가는 시간만 빨라질 뿐입니다. 그 후에는 복제 콘텐츠가 검색 결과에서 우선 노출되기 때문에 중소 사이트는 콘텐츠 수익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창작자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페이스북이 전세계 콘텐츠를 빨아들일 뿐 외부로는 하나도 내놓지 않는 것처럼, 한국 인터넷의 콘텐츠들은 검색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포털 내부로 불법 복제되어 포털을 살찌우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창작물로 인한 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시스템은 결국 창작자를 말려 죽이고 말것입니다.

공정한검색이필요하다

검색은 공정해야 합니다. 광고보다는 정보를 먼저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홍보를 위한 낚시성 콘텐츠보다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서 우선 제시할수 있어야 합니다. 검색은 복제본이 아닌 원본을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광고성 글을 거르지 않고, 포털 내부의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고, 원본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공정한검색:외국의검색엔진은정보위주, 원본우선정책을잘따르고있습니다. 공정한검색은창작자에게이익이되고, 인터넷을번창하게만드는데도움을줄수있습니다.
공정한검색:외국의검색엔진은정보위주, 원본우선정책을잘따르고있습니다. 공정한검색은창작자에게이익이되고, 인터넷을번창하게만드는데도움을줄수있습니다.ⓒ김인성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원본 콘텐츠는 구글과 같은 외국 검색엔진들에게 존중받고 있습니다. 구글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구글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때문에 구글은 내부적으로 "검색어 입력-검색 결과 전송-링크 클릭-타 사이트로 이동" 시간을 측정해서 이 시간이 짧을수록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구글은 또한 검색 결과에 광고를 싣는 방식과 함께 콘텐츠가 있는 사이트에 광고를 싣는 전략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애드센스란 광고기법은 콘텐츠가 있는 구글 외부 사이트에 구글 광고를 싣는 방법입니다. 콘텐츠 사이트가 웹페이지의 일부 영역을 구글에게 광고 영역으로 할당해주면, 구글이 콘텐츠와 관련된 광고를 자동으로 선별하여 싣고 그 수익을 콘텐츠 사이트와 나눕니다. 구글의 수익 50% 이상이 이 애드센스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광고기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이 광고기법은 콘텐츠 창작자의 수익 확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글 유튜브의 수익정책도 애드센스에서 확장되어 나온 것입니다. 유튜브의 수익정책은 방송 중에 시청자의 기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양질의 개인방송을 가능케 했습니다. 공정한 검색은 이렇게 양질의 콘텐츠가 풍부하게 생산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인터넷 개인방송 열풍이 한때의 인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애드센스는 양질의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는 구글검색에서 우대를 받으므로 애드센스를 단 사이트들은 낚시성 콘텐츠보다는 좋은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게 됩니다. 또한 창작자들은 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할수록 애드센스 수익도 증가하게 되므로 더 활발한 창작행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콘텐츠가 많아지면 검색량도 늘어나므로 검색 사이트의 수익도 증대될 것입니다. 이렇게 공정한 검색은 창작자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인터넷에서는 콘텐츠 창작자가 검색의 덕을 보기는커녕, 검색 광고 수익에서마저 소외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있어서 검색이 가능하지만, 검색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오로지 검색 포털이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작자가 더 이상 말라 죽지 않으려면 검색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와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창작자와 상생할 수 있는 검색 수익 분배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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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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