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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창작자의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포털이 검색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포털 내부 자료를 우대하고, 불법 복제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원본을 차별함으로써 창작자의 수익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검색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는 것입니다. 지금도 일부 공정한 검색 사이트는 콘텐츠가 있는 웹 페이지에 광고를 하고 그 수익을 창작자와 분배를 하고 있지만 저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분배를 위해서 이보다 훨씬 더 강력한 수익 분배 방법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포털의 도덕성 회복을 요청하거나, 콘텐츠 유통망의 선의를 기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방법은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으며, 간단한 법률 조항으로 강제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만 현실화 시킨다면 검색이 창작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훌륭한 유통망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익 분배는 더 많은 콘텐츠 창작을 가능케 하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포털의 검색 수익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포털과 창작자가 상생 가능한 창작자의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무엇일까요?

포털 검색 시스템의 동작 방식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검색 결과에 광고만 나온다면 아무도 검색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검색 포털은 무엇보다도 검색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잘 찾아주는 검색을 선호하므로, 이런 검색 업체가 더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이 전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것도 검색 품질이 압도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검색 업체는 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물을 잘 찾을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창작물이 없으면 검색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검색 업체가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 것도,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 것도 모두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검색 화면:포털이 제시하는 검색 결과 화면에는 광고, 홍보,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섞어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와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 링크를 제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용자들이 그 옆에 있는 광고를 클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체 화면 조감용 이미지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검색 화면:포털이 제시하는 검색 결과 화면에는 광고, 홍보,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섞어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와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 링크를 제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용자들이 그 옆에 있는 광고를 클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체 화면 조감용 이미지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김인성
광고와 인기 검색어:검색 결과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광고입니다. 오른편에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최상단에 10개 이상의 “연관검색어”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광고와 인기 검색어:검색 결과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광고입니다. 오른편에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최상단에 10개 이상의 “연관검색어”도 제시되어 있습니다.ⓒ김인성

"캠핑카 만들기"라는 키워드는 캠핑카 관련 광고가 붙을 수 있으므로 상업적 가치가 높은 키워드입니다. "파워링크"는 광고면이란 뜻입니다. 여기에 광고를 하려면 경매를 통해 해당 키워드를 구매해야 합니다. 이 광고면에 10개의 광고가 꽉 차 있는 것으로 봐서 "캠핑카 만들기"키워드의 경매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른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사실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검색을 하러 왔다가 실시간 인기 키워드에 궁금증을 느끼는 바람에 정작 필요했던 검색은 뒷전으로 미루어 둔 채 인기 키워드에 빠져 들곤 합니다. 인기 검색어는 포털이 사용자를 포털 내부에 붙잡아두기 위한 대표적인 어뷰징(부정행위) 콘텐츠입니다.

검색과 상관없는 엉뚱한 정보를 이런 식으로 노출시킨다고 심각한 비판을 받자 포털은 한 때 인기 검색어를 가리는 옵션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옵션을 선택해도 3개월 동안만 유효할 뿐, 3개월이지나면(사용자가 다시 가리기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한) 인기 검색어가 다시 노출되도록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포털이 경쟁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서비스이므로, 결코 이 서비스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기 검색어를 영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이 잦아들자 포털은 슬그머니 인기 검색어 가리기 옵션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용자들은 급한 일로 검색을 하러 들어왔다가 실시간 인기 검색 결과를 보느라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상 검색 결과 화면 가장 앞에 노출되는 "연관검색어"는 거의 다 키워드 광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해당 키워드를 클릭하면 또 다른 키워드 광고를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캠핑카 만들기" 키워드로 캠핑카를 제작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온 사용자에게 "중고캠핑카판매"연관검색어를 제시함으로써, 중고 캠핑카 판매 사이트가 나열된 광고를 보게 만듭니다. 그 페이지에서 다시연관검색어를 제시함으로써 클릭을 유도하여 또 다른 캠핑카 관련 광고를 보게 만듭니다. 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검색한 번 했다가 광고만 보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화면:검색 결과 첫 화면 전체가 광고로 덮인 것은 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한 페이지 반을 스크롤해야광고에서벗어날 수 있는데, 곧바로 쇼핑 상품 광고가 한 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는 두 페이지 반이 지나야 시작됩니다.
모바일 화면:검색 결과 첫 화면 전체가 광고로 덮인 것은 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한 페이지 반을 스크롤해야광고에서벗어날 수 있는데, 곧바로 쇼핑 상품 광고가 한 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는 두 페이지 반이 지나야 시작됩니다.ⓒ김인성

검색 결과에서 광고가 노출될 경우 대부분 모니터의 첫 화면을 거의 다 잡아먹습니다. 때문에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스크롤을 해야 합니다. 모바일에서는 화면을 위로 밀기 하면 되지만, PC 화면에서는 페이지 다운 키나 마우스 스크롤을 해야 합니다. 사용자들은 첫 화면에 있는 정보가 광고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래부 고시로 광고임을 명확히 표시하고, 바탕색도 다르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은 가능한 이것이 광고임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캠핑카 만들기" 검색 결과 첫 화면이 광고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절대 "이 부분은 광고임" 이렇게 간단하게 표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파워링크" 항목 오른편에 "캠핑카 만들… 관련광고"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복잡하게 검색어를 나열하고 "관련"이라는 단어까지 추가함으로써 오히려 광고임을 알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키워드를 제대로 적을 공간이 충분함에도 "캠핑카 만들기 관련광고"로 표현하지 않고 "캠핑카 만들…"로 축약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헷갈릴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방식이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은 첫 화면에 나온 업체를 신뢰할 가능성이 큽니다. 광고든 아니든 검색 결과 가장 앞에 나오기만 해도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키워드 경매 가격이 키워드 광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뿐만 아니라 홍보 마케팅 비용을 합친 금액까지 높아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 드린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광고와 정보를 구분 못하는 사용자는 결국 "캠핑카 제작 방법"을 알려고 검색했다가 첫 화면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는 바람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 채 업체가 파는 캠핑카를 구입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것이 바로 키워드 광고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지만, 캠핑카 제작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검색에게 속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보 화면:원하는 정보는 광고를 헤쳐나가야 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보의 대부분은 포털 내부에 있는 것들 우선입니다.
정보 화면:원하는 정보는 광고를 헤쳐나가야 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보의 대부분은 포털 내부에 있는 것들 우선입니다.ⓒ김인성
사이트 항목:“사이트”정보에도 포털 내부 링크가 주로 나열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지식검색은 대표적인 포털 내부의 콘텐츠입니다.
사이트 항목:“사이트”정보에도 포털 내부 링크가 주로 나열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지식검색은 대표적인 포털 내부의 콘텐츠입니다.ⓒ김인성

정보 화면에서도 포털의 횡포는 계속됩니다. 블로그, 카페, 지식검색 등 포털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의 콘텐츠가 우선 노출됩니다. 그 사이 사이에 포털이 운영하는 쇼핑 링크가 끼어 있습니다. 외부 사이트를 제시해야 할 "사이트" 링크 항목에도 거의 대부분 포털 내부 링크가 제시됩니다. "매거진" 항목은 포털이 확보한 독점 콘텐츠를 노출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지식검색 또한 포털 내부의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포털 외부에 아무리 좋은 "캠핑카 제작"관련 정보를 올려 놓아도, 포털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용자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검색에 걸리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구글 등 외국 검색은 각 사이트의 정보 가치를 평가하는 장기적인 시스템을운영하지만, 국내 검색은 이런 평가 시스템보다는 링크 뺑뺑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여러분의 콘텐츠가 좋은 정보라고 판단하면 검색 상위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지만, 국내 검색에서는 배치 위치가 며칠마다 바뀝니다. 하루는 첫 페이지에 있다가 다음 날에는 10페이까지 뒤로 밀리는 등 들쑥날쑥하다는 뜻입니다. 국내 포털의 콘텐츠 평가 시스템은 콘텐츠 사이의 차별성을 거의 확인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걸리는 콘텐츠를 뽑아 제시할 뿐입니다. 특히 외부 사이트에 있는 콘텐츠는 이런 랜덤 방식 선정에서 마저도 차별 받으므로, 국내 포털 검색 상위에 안정적으로 배치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위 코너:페이지다운을 5번 이상 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이미지” 서비스가 있으나 이것도 마찬가지로 포털 내부 블로그와 카페, 매거진의 이미지가 대부분입니다.
하위 코너:페이지다운을 5번 이상 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이미지” 서비스가 있으나 이것도 마찬가지로 포털 내부 블로그와 카페, 매거진의 이미지가 대부분입니다.ⓒ김인성

"웹문서" 항목은 인터넷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관련 있는 웹 페이지를 보여 주는 란입니다. 특히 앞에서 블로그, 카페, 지식검색 등 포털 내부의 문서를 나열 했으므로, 여기에는 포털 바깥에 있는 문서가 노출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네이버와 제휴한 포털인 다음의 콘텐츠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포털 바깥의 웹문서도 검색해준다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사실은 포털들끼리 서로 트래픽 주고받기를 위한 구색용일 뿐인 것입니다. 그 후 또 다시 광고면인 "비즈 사이트" 지나야 겨우 동영상 링크와 뉴스 항목 등 외부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털은 광고가 가능한 키워드의 경우 검색 결과 화면을 사람이 편집합니다. 잡지 편집과 같이 사람이 인위적으로 이모든 것들을 수작업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광고 효과가 가장 잘 나올 수 있도록 인위적인 편집 행위를 하므로,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마치 검색 엔진의 성능이 좋아 풍부한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 검색 사이트의 검색 품질은 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인기키워드의 검색 결과를 사람이 편집하여 미리 만들어 둠으로써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검색량이 많지 않은 키워드, 전문 분야의 키워드, 광고가 붙지 않는 비인기 키워드 등 인위적인 편집이 행해지지 않는 키워드의 검색 결과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상관없는 검색, 전문 분야 검색이 필요한 사용자들은 거의 다 외국 검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 검색이 다음을 제치고 2위로 급부상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한국 포털의 검색은 품질 경쟁은 포기하고 일부 인기 검색어를 편집에 의존한 채, 오로지 얼마나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만을 생각하는 완벽한 옐로우 페이지가 된 상태입니다.

검색 광고수익을어떻게 창작자와 나눌 수 있을까?

옐로 페이지에 불과한 국내 검색의 높은 점유율로 인해 창작자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여 검색이 더 이상 창작자의 수익을 뺏어가지 못하도록 하려면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분배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털이 키워드 검색으로 2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이 수익을 가능케 해 주는 것은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 때문입니다.

A. 검색 결과에 광고를 금지하는 방법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공평하게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애드센스와 같이 창작자 웹 페이지에 광고를 노출하고 그 수익을 분배하도록 하는 방법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내 포털은 콘텐츠보다 먼저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에,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들이 포털 광고로 다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웹 페이지 광고 클릭률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따라서 포털의 검색 결과에 광고를 금지하고 창작자 웹 페이지에만 광고를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검색 결과에서 광고를 금지하면 포털은 수익 확보를 위해 창작물이 있는 웹 페이지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유치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검색 결과에 광고가 없으면 사용자들이 창작물과 함께 노출된 광고에 도달할 가능성이 현저히 상승합니다. 아마 창작자 웹 페이지 광고로 지금보다 적어도 10배에서 100배 이상의 광고 수익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루 방문자 수 1만명을 확보한 블로그에서 이전까지 하루에 광고 수입이 500원이었다면( 1클릭당 50원 * 클릭 확률 0.1% * 10,000), 검색 결과 광고 금지를 통해 5,000원에서 50,000원까지(월 수익 15만원~150 만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포털과 창작자의 현행 키워드 광고 수익 분배율을 조정하면 이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성실하게 활동하는 창작자가 하루 방문자 수 1만명 이상을 유지하여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한국의 인터넷은 그야말로 쏟아지는 콘텐츠로 대폭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창작자의 나라가 바로 이것입니다.

구글 애드센스:콘텐츠가 있는 웹 페이지에 연관성 높은 광고가 붙음으로써 높은 광고 클릭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이 광고를 보기 전까지 다른 광고가 노출되지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구글 애드센스:콘텐츠가 있는 웹 페이지에 연관성 높은 광고가 붙음으로써 높은 광고 클릭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이 광고를 보기 전까지 다른 광고가 노출되지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김인성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검색 결과에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만약 인기 콘텐츠가 있는 웹 사이트가 광고 지면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키워드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고스란히 잃게 됩니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포털이 광고를 허용하는 사이트의 콘텐츠를 우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광고 여부가 검색 결과에 노출될지 여부를 결정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검색 결과 광고 제한은 포털의 자율성을 침해하게 됩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인위적인 제한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든 규제를 회피할 수단을 강구할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편법 운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검색 결과 광고 제한은 완전한 금지보다는 광고 노출 양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구글과 같이 창작자와 상생하려는 검색의 운영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B.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법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분배하는 것은 좀 더 근본적인 대안입니다. 키워드 검색 결과에 광고 링크를 배치하여 얻은 수익, 광고 배너로 얻은 수익, 링크를 클릭하고 넘어간 콘텐츠 웹 페이지에 실은 광고로 얻은 수익, 이 모든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포털은 콘텐츠보다 광고가 중요하겠지만, 사용자들은 콘텐츠 때문에 노출된 광고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털이 광고로 얻는 수익은 광고가 실린 웹 페이지에 노출된 콘텐츠 창작자와 나누어야 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여기서 "광고가 실린 웹 페이지에 노출된 콘텐츠"에는 콘텐츠에 대한 링크까지 포함합니다.

네이버 첫 페이지:네이버 첫 페이지는 포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동시에 가장 비싼 광고면입니다. 첫 페이지의 배너 광고는 수 천 만원에 달합니다.
네이버 첫 페이지:네이버 첫 페이지는 포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동시에 가장 비싼 광고면입니다. 첫 페이지의 배너 광고는 수 천 만원에 달합니다.ⓒ김인성

포털 첫 페이지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광고가 아니라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입니다. 포털은 첫 페이지에 엄청난 수익을 얻지만, 첫 페이지에 사용한 콘텐츠에 대해서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습니다. 물론 첫 페이지에 노출되면 해당 콘텐츠가 있는 웹 페이지는 수 십만 명의 방문자를 얻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포털이 첫 페이지에서 얻는 수익에 비해) 미미한 수준입니다.

더 이상 포털이 첫 페이지를 꾸미기 위해 창작자의 콘텐츠를 공짜로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포털 첫 페이지부터 창작자의 기여 분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포털이 배너 광고나 광고 링크를 배치하는 모든 웹 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수익 분배 시스템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키워드를 돈 받고 파는 검색 업체"는 각 키워드 판매로 얻은 수익을 검색 결과 화면에 노출된 모든 콘텐츠 (링크)의 창작자들과 분배하도록 법제화 시켜야 합니다. 키워드 검색 결과 화면에 광고와 함께 연관성 있는 콘텐츠에 대한 링크 10개를 나열한 상태에서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하여 수익이 발생했다면, 그 수익을 링크의 콘텐츠 창작자와 분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분배 비율은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앱이 판매되었을 때 수익을 3(애플):7(앱 개발자)로 나눕니다.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익 비율도 최소 45(유튜브):55(창작자)로 시작하며, 파트너십을 맺게 되면 창작자의 수익 비율은 더 올라갑니다. 이를 감안해보면 검색 결과 화면에 노출된 링크의 콘텐츠 창작자는 최소한 60%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도록 해야 합니다. 포털은 키워드 검색 수익의 40% 이상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지속적으로 그 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적절한 비율은 3(포털):7(콘텐츠 제공자)라고 생각합니다.

키워드 경매 가격:상업적으로 팔리는 모든 키워드는 각자의 경매 가격이 있습니다. 인기 있는 키워드는 한 클릭당 3만원이 넘습니다.
키워드 경매 가격:상업적으로 팔리는 모든 키워드는 각자의 경매 가격이 있습니다. 인기 있는 키워드는 한 클릭당 3만원이 넘습니다.ⓒ김인성

사용자가 "성인ADHD"란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검색 포털이 결과 화면에 광고와 함께 관련 정보가 있는 웹 페이지 링크10개를 배치했다고 가정합니다. 웹 페이지 링크 배열 순서는 검색 키워드와 연관성이 높은 순서에 따를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앞에 배치된 링크가 가장 기여도가 높을 것이고, 아래로 갈수록 기여도가 낮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자가 분배 받는다면 이 수익은 포털이 배열한 순서에 따라 분배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상위 링크에 10점을 주고, 그 다음 링크부터9,8,7,6,5,4,3,2,1점을 주고 이 점수 비율대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ADHD"키워드의 한 클릭당 수익을 3만원이라고 할 때, 수익 분배 비율을 3:7로 했다면 포털이 9,000원을 가져가고 창작자들이 21,000원을 가져갑니다. 21,000은 다시 링크 순서에 따른 점수를 기준으로 창작자에게 재분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번째 링크의 창작자는 한 클릭 당 3,054원(8/55 * 21,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작 콘텐츠가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플랫폼 업체가 있을 것이므로 3번째 링크의 창작자가 받는 3,054원은 다시 그 사이트와 창작자가 3(916원):7(2,138원)로 나누게 됩니다. 물론 콘텐츠가 있는 곳이 포털 내부라면 916원은 포털 몫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포털은 가능하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할 것입니다. 결국 검색 수익 분배 시스템은 플랫폼 업체간의 콘텐츠 유치 경쟁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로 인해 창작자에 대한 분배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검색 수익 분배 시스템은 검색 공정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검색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검색 결과에 만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검색 키워드에 가장 적절한 콘텐츠를 상위에 배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원본보다 복제본을 상위에 배치했을 경우 원본 창작자가 항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원본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업체들은 법에 호소해서라도 이를 바로잡아 정당한 수익 확보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수익 분배를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입니다. 정보 공개는 검색 조작을 어렵게 만들고, 공정성 시비를 줄이게 될 것입니다. 검색에 대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게 되면 통계 정보를 통해 클릭률이 높은 콘텐츠를 상위에 배치하도록 요청하는 등 검색 서비스에 창작자가 참여할 기회도 넓히게 될 것입니다.

검색 수익 분배를 위해 필요한 엄청난 정보 처리가 가능할까?

검색 수익을 창작자와 분배하려면 모든 검색 과정을 기록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검색을 했을 때 포털이 검색 결과에 광고와 콘텐츠를 어떻게 배열했는지, 사용자가 그 중 어떤 광고를 클릭했는지 또는 어떤 링크를 클릭했는지 모두 추적해야 합니다. 수익 분배가 정당하게 되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1위 검색 업체인 네이버의 경우 하루에 1억번이 넘는 검색이 이루어지는데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한 마디로 말해서 당연히 가능합니다. 이 모든 작업은 컴퓨터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습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포털은 거대한 광고 업체이므로 광고주들이 구입한 키워드에 관한 광고 집행 내역과 광고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미 검색 광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검색 키워드 통계 정보:모든 키워드는 기간별 검색량, 클릭수, 경매 경쟁 정도, 노출 광고수 등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 통계 정보:모든 키워드는 기간별 검색량, 클릭수, 경매 경쟁 정도, 노출 광고수 등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김인성
그래프 표시:각 키워드에 대한 검색 추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별, 지역별, 시간대별, 검색 기록 등 다양한 세부 정보가 포함됩니다.
그래프 표시:각 키워드에 대한 검색 추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별, 지역별, 시간대별, 검색 기록 등 다양한 세부 정보가 포함됩니다.ⓒ김인성
키워드 노출 현황:각 키워드가 어떤 식으로 노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습니다.
키워드 노출 현황:각 키워드가 어떤 식으로 노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습니다.ⓒ김인성
구입 키워드 정보:실제로 구입한 키워드에 대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합니다.
구입 키워드 정보:실제로 구입한 키워드에 대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합니다.ⓒ김인성

업체는 포털이 제공하는 각 키워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홍보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어떤 키워드가 인기가 있는지 알려줍니다. 키워드를 구매했을 경우 사용자가 해당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에 업체 광고를 몇 번 노출했는지, 몇 번 클릭했는지, 언제 클릭 했는지도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클릭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이런 정보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털은 제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부정 클릭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IP에서 과도한 클릭이 발생하는지 여부까지 감시하고 있을 정도로 검색 과정에 대한 엄청난 정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당장이라도 검색 결과에 어떤 콘텐츠를 배열했으며, 사용자가 얼마짜리 광고를 언제 몇 번 클릭했는지 알 수 있으며, 콘텐츠 창작자에게 실시간으로 광고 클릭 수익을 기여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와 나누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검색 키워드를 돈 받고 팔고 있는 검색 업체는 키워드 판매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와 나누어야 한다는 법률 조항 하나만 마련하면 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포털과 플랫폼 업체, 콘텐츠 창작자와 사용자들 간의 사회적 합의 도출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검색 수익 분배 모델을 만들 수만 있다면 한국 IT는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사회는 창작자들을 존중 받는 ‘창작자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자의 나라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 이 일에 동참할 분은 안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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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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