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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검색 수익 분배가 가져올 찬란한 미래

포털의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 단기적으로는 포털의 수익이 감소하고, 공정한 수익 분배를 요구하는 저작권 분쟁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 조치로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가 포털에게 손해일까?

네이버는 검색 광고로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익 전체를 네이버의 몫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여유 시간을 쪼개서 올린 콘텐츠를 활용해서 얻은 수익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포털의 수익을 위해 무료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창작자의 미래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미래도 없습니다.

만약 포털 검색 광고매출의 반을 창작자에게 나누어준다면 이 사회는 혁명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검색 광고 매출의 50%인 1조 5천억원을 (검색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창작자들에게 평균 300만원씩 나누어 준다면, 창작 행위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창작자를 4만명 이상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업 창작자 4만명은 혁명적 변화를 가능케 하기에 충분한 인원입니다. 이들로 인해 한국의 인터넷은 새로운 콘텐츠로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하게 되면 초기에는 포털의 수익이 줄어들겠지만 그 기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창작자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고,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검색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검색 포털의 수익이 될 것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는 포털에게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얻게 해 주는 정책입니다.

콘텐츠 독점은 왜 공멸의 길인가?

저는 포털의 검색 광고 수익에 창작자의 콘텐츠가 최소한 50% 이상의 기여를 했다고 믿습니다. 검색 없는 콘텐츠는 가능하지만, 콘텐츠 없는 검색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검색 독점으로 한글 콘텐츠가 생산량이 줄어들자 네이버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포털이 콘텐츠 생산에 투자하게 하는 것보다는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포털이 콘텐츠에 투자를 하면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를 독점하여 오히려 인터넷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네이버는 국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전류 콘텐츠를 돈을 주고 모으고 있습니다. 제공하는 사전의 종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네이버는 국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전류 콘텐츠를 돈을 주고 모으고 있습니다. 제공하는 사전의 종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김인성
콘텐츠 독점의 현장:하지만 네이버 백과 사전은 오로지 네이버 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는 단 한 개의 콘텐츠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콘텐츠 독점의 현장:하지만 네이버 백과 사전은 오로지 네이버 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는 단 한 개의 콘텐츠도 공개하지 않습니다.ⓒ김인성

검색 포털의 콘텐츠 독점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에도 장애가 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아무리 성능 좋은 새로운 검색 엔진을 만들어도 포털이 콘텐츠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한국적 상황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검색 엔진이 아무리 좋아도 검색할 콘텐츠가 없다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으니까요. 사용자들은 결국 포털 독점 콘텐츠를 검색해주는 허접한 포털 검색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검색 성능으로 천하를 통일한 구글이 아시아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정부의 검열과 간섭으로 그리고 콘텐츠 독점 때문입니다.

최근 네이버가 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콘텐츠가 점차 줄어드는 바람에 검색 포털이 창작 콘텐츠 확보를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검색에서 창작자를 소외시키고 있는 상태에서는 포털이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창작물이 줄어드는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포털이 쏟아 붓는 돈만큼 창작물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인위적인 부양책은 한계가 있어 투자가 줄어드는 순간 창작물도 줄어들고 말 것입니다. 창작물이 없으면 검색 수요도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콘텐츠 독점은 포털과 창작자 모두가 공멸하는 길인 것입니다.

창작자 착취 행위가 한계까지 와 있는 한국의 인터넷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창작자에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창작물은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창작자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수준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는 창작자가 창작물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는 한국 검색 포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검색에서의 창작자 소외 현상은 전세계적인 것이므로 검색 수익 분배는 모든 검색 서비스에 요구해야 하는 원칙입니다.

사실 국내 검색 포털에게만 분배를 요구한다면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어렵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구글에 대해 기사 링크에 대해서 대가를 지불하도록 했다가 구글이 해당 국가에서 기사 검색을 제외한 사례처럼, 수익 분배 원칙을 모든 국가에서 채택하지 않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내 포털이 검색 수익을 분배하도록 만드는 것과 동시이 이 원칙을 전세계에서 채택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는 온라인 문화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창작자들이 창작 행위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한국의 인터넷이 다시 부흥기로 접어들게 될 것입니다. 4만명 이상의 전업 창작자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양질의 창작물을 열심히 만들어 내는 상황이 된다면, 1990년대의 인터넷 붐 시절과 같이 한국 인터넷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서 창작물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 경우 생계는커녕 후원자의 기부가 없으면 창작물 자체를 만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검색 광고 수익 분배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팔릴만한 콘텐츠” 보다는 “필요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낚시성 제목으로 내용 없는 책을 팔아 돈을 벌수는 있지만, 낚시성 제목으로 사용자를 끌어 모아서 광고 수익을 얻는 방식은 검색에서 우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검색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사용자가 검색으로 찾아볼 가치가 있는 “필요한 콘텐츠”이므로 결국 이런 콘텐츠가 주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는 콘텐츠 원본 우대 정책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검색 결과의 콘텐츠 노출 순서는 수익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지금과 같이 원본보다 복사본을 상위에 올리게 되면 창작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포털은 원본 확인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등 원본을 존중하는 정책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원본 문제가 대두되면 검색 결과에서 불법 복제된 콘텐츠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포털 내부 콘텐츠 우대 정책도 수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검색 광고 수익 분배는 현재의 국내 검색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즉, 원본 무시, 외부 사이트 차별, 포털 내부 콘텐츠 우대 정책을 교정하게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익 분배 정책이 시행되면 각종 전문 분야에 특화된 중소 사이트들도 활성화될 것입니다. 포털 검색이 외부 사이트를 차별하지 않고, 원본도 존중한다면 전문적인 콘텐츠를 가진 중소 사이트에 대한 검색 유입률이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여태까지 포털이 얻고 있었던 플랫폼으로서의 수익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입니다.

검색 결과에서 포털 내부의 콘텐츠를 많이 제시할 수 있다면 검색 수익 분배에서 더 많은 몫을 챙길 수 있으므로, 포털은 가능한 많은 콘텐츠를 내부에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물론 콘텐츠를 올려놓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어디든 같은 전략을 취할 것입니다. 때문에 전문 콘텐츠 사이트와 포털 카페, 블로그 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것입니다.

콘텐츠 유치를 위해서는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결국 모든 플랫폼은 창작자 우대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플랫폼 간의 경쟁을 부추겨 창작자의 수익 분배율이 올라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저작권 심판 위원회는 무슨 일을 할까?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하게 되면 콘텐츠의 원본성을 다투는 분쟁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어떤 것이 원본이고 어떤 것이 복제본인지,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인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같은 주제를 다룬 글의 독창성을 어떻게 구별할지 등 간단히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심판 위원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작권 심판 위원회는 창작물의 2차 가공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 유튜브의 경우 외국어 콘텐츠에 자막을 붙여서 재가공하거나, 더빙을 해서 다시 올릴 경우 그 수익은 2차 가공자가 아닌 원본 창작자에게 모두 돌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차 가공 행위도 엄연히 창작 행위이므로 이런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익 분배가 가능하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색 수익 분배를 하게 되면 포털의 검색량 만큼이나 많은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왜 검색에서 제외되고 있는지, 왜 배열 순서가 나중인지, 검색 노출 횟수가 정확한지, 광고 수익 분배 금액이 맞는지 등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저작권 심판 위원회가 가장 바쁜 기관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창작자 기본 소득제도 가능할까?

검색 광고 수익을 분배한다고 해서 모든 창작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검색 키워드의 90% 이상은 광고가 팔리지 않는 키워드입니다. 때문에 검색 광고 수익을 광고와 관련된 콘텐츠 창작자에게만 나누어주면, 나머지 90%의 창작자들은 아무런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광고가 가능한 콘텐츠에만 수익을 분배하면 창작자들은 돈이 되는 콘텐츠만 만들게 될 것입니다. 개인방송의 수익을 후원에만 의존할 경우 사용자의 후원을 유도하는 선정적인 방송으로 변질되듯이, 창작자가 돈을 최우선으로 쫓게 되면 소재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콘텐츠 차체보다는 낚시성 유도 행위가 번성하게 되고, 결국 콘텐츠의 질까지 저하될 것입니다.

따라서 광고가 붙지 않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수익을 나누어주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단위로 키워드 검색량을 집계한 후 검색량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의 모든 검색에서 광고가 붙은 키워드와 광고가 붙지 않은 키워드를 나눕니다. 아마 이 비율은 1(광고):9(비광고)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 둘 사이의 수익 분배 비율은 5:5 혹은 4(광고):6(비광고) 등 협의를 통해 정하면 됩니다.

광고가 붙지 않은 키워드는 다시 검색량으로 순서를 매깁니다. 하루 동안 가장 많은 검색이 이루어진 키워드부터 단 한 번 검색된 키워드까지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검색 횟수를 점수로 본다면 이 점수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면 될 것입니다.

검색 광고와 무관한 키워드에 대해서도 수익을 분배하는 것은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기본 소득제”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검색 광고 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콘텐츠 다양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창작자들은 어떤 주제라도 상관없이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면 됩니다. 그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키워드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될 수 있을 정도의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검색 광고 수익 분배 시스템은 이렇게 “팔릴만한 콘텐츠”보다는 질 높고 다양성이 풍부한 “필요한 콘텐츠”생산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창작 행위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면 창작자의 삶의 질과 행복 지수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나라는 이렇게 창작자가 창작 행위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나라, 인터넷 유통망이 창작 행위를 북돋는 나라, “필요한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는 나라, 창작자가 행복한 나라, 바로 <창작자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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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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