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세월호 졸속 인양’ 해수부가 꼭 답해야 할 5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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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월호 인양, 풀리지 않은 의문들
  2. <질문 1> 3년이나 걸릴 인양이었나?
  3. <질문 2> 101개 구멍, 왜 막지 않았나?
  4. <질문 3> 8일 공정을 3일만에 했던 이유는?
  5. <질문 4> 9명 미수습자 수습 가능한가?
  6. <질문 5> 진상규명 의지는 있었나?
  7. 이 기사의 히스토리
옥기원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7-03-28 21:30:24
  • CARD 1/

    세월호 인양, 풀리지 않은 의문들

    24일 오전 세월호가 물 위 12M까지 올려진 모습
    24일 오전 세월호가 물 위 12M까지 올려진 모습ⓒ정의철 기자

    ‘3년이나 걸릴 일이었나.’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이 하나같이 머릿속에 떠올렸던 질문이다. 정부는 이런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세월호 인양을 둘러싼 수많은 질문 중 속 시원하게 답해진 게 있었나. 선체가 물 위로 올라왔다는 상황 외에는 드러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말한다.

    테스트 인양 발표 이틀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 인양이 도대체 왜 이렇게 늦어졌을까? 속전속결로 진행된 세월호에서 9명의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을까? 세월호 선체를 통해 참사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지난 일주일간의 인양 과정은 수많은 질문과 의혹을 낳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조사위원회 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세월호 인양을 둘러싼 ‘5가지 핵심 질문’을 정리했다.

  • CARD 2/

    <질문 1> 3년이나 걸릴 인양이었나?

    세월호 인양이 왜 이렇게 늦어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양 결정 여부도 참사 1년만에 결정됐고, 2년간의 인양 과정도 ‘예측 가능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세월호 인양 결정까지 1년이란 시간이 허비됐다. 그 사이 “돈이 많이 든다”며 인양에 반대하는 보수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여론의 눈치를 보던 정권은 참사 1주기 무렵인 2015년 4월에 선체 인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양 의지가 없었던 박근혜 정부가 마지못해 인양을 결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 7월 세월호 인양업체(상하이샐비지)가 선정된 후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인양업체가 애초 밝힌 인양 완료 시점인 2016년 7월에는 인양 초기 공정인 ‘선수들기’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급기야 인양 완료 약속 기한을 넘긴 2016년 11월에는 인양 방식이 ‘플로팅도크(Floating Dock)’ 방식에서 ‘탠덤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으로 급 변경됐다. 탠덤리프팅 방식은 국내외 인양 전문가들이 인양 초기부터 제안했던 방식이었다. 빠른 인양 결정과 올바른 인양 방법만 선택했어도 1년가량의 세월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인양 지연 배경에 박근혜 정부의 ‘인양 반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로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세월호 인양-시신인양(X) 정부 책임’이라는 메모가 공개된 후 “청와대가 선체 인양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불가피한 지연’이었나, ‘의도적 지연’이었나.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인양을 위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인양을 위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정의철 기자

  • CARD 3/

    <질문 2> 101개 구멍, 왜 막지 않았나?

    세월호에 유실방지망이 설치돼 있다.
    세월호에 유실방지망이 설치돼 있다.ⓒ정의철 기자

    현재 세월호 선체의 개구부(開口部)는 101곳으로 추정된다. 263곳 개구부 중 162곳에만 유실방지망이 설치됐고, 101곳의 구멍은 열려있는 상태다.

    세월호 유가족 등은 유실 방지를 위해 101곳의 구멍에 유실방지망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해양수산부는 20~30cm 크기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206개로 구성된 인간의 뼈 중 2cm 미만의 뼈가 많은 것을 고려했을 때 101개의 구멍 등을 통해 유해가 유실됐을 우려도 제기된다. 인양 과정에서 가로 7.9m·세로 11m의 선미 램프가 절단된 후 어떤 유실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유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유실보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제안은 인양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해수부는 왜 이런 요구에 귀를 막고 개구부를 열어둔 체 인양을 해야 했나?

  • CARD 4/

    <질문 3> 8일 공정을 3일만에 했던 이유는?

    이철조 인양추진단장이 선체 인양 과정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철조 인양추진단장이 선체 인양 과정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민중의소리

    테스트 인양이 본 인양으로 급 전환됐다. 선체를 물 위로 13m가량 들어 올리는 데 0.5일이 걸린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5일 이상이 소요됐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도킹'하는 데 1.5일이 걸린다고 했지만, 실제 7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처럼 해양수산부가 애초에 밝힌 공정 시간 중 어느 하나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8일간의 인양공정이 3일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고, ‘졸속 인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조사위원회 등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세월호 인양을 이렇게까지 급히 진행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급히 인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미 램프를 절단하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인양이 실패할 수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여론 비판을 의식해 선체를 들어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년간 실패를 거듭했던 세월호 인양을 3일만에 속전속결로 추진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 CARD 5/

    <질문 4> 9명 미수습자 수습 가능한가?

    28일 오후 세월호 미수습자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세월호를 싣고 있던 반잠수식 갑판 위였다. 해수부는 선체에 뚫린 구멍으로 진흙이 빠져나오면서 유류품 등이 함께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제대로 유실 방지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수습자 9명을 온전히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유해 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27일 국회 세미나에서 “3년동안 물속에 있던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물속에서 3년이 지난 유골은 작은 충격에서 쉽게 훼손될 수 있다. 그래서 인양 과정을 최대한 신중히 흔들림을 최소화해 인양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3일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세월호 인양은 그렇지 않았다. 8일간의 공정이 3일동안 급하게 진행됐고, 인양과정에서 선미 램프를 절단하는 선체 손상도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또 선체의 육상 거치 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선체를 절단해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선체를 세우는 과정에서 유해가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하게 진행된 인양도 모자라 선체를 절단해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미수습자 9명을 온전히 수습할 수 있을까? 해수부가 추진한 인양 방식이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반잠수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의 왼쪽 램프 부분
    28일 반잠수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의 왼쪽 램프 부분ⓒ사진공동취재단

  • CARD 6/

    <질문 5> 진상규명 의지는 있었나?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진행 중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진행 중이다.ⓒ사진공동취재단

    “자기 자식이 탔다면 절대 저렇게 (인양)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지난달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도중 해수부의 인양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피해 가족 의사 등을 반영하지 않은 인양 공정은 결국 또다른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예상이 현실이 됐다. 급하게 진행된 세월호 인양은 ‘졸속·부실 인양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인양 과정에서 해수부의 입장보다 피해가족 의견과 전문가들의 조언이 우선시 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유가족 등은 27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해수부가 ‘미수습자 수습’ ‘진상규명’ 등 본래 인양 목적을 망각한 체 선체 올리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9명 미수습자를 전원을 찾기 위해 유실방지 보완대책을 세워야 했고, 유해에 손상을 주는 선체 절단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유가족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인양실패 과정에서 찢어진 선체, 100개가 넘게 뚫린 천공, 잘려나간 선미 램프 등이 참사의 원인 규명을 방해하려는 조치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과 유가족들이 우려하는 선체 절단 강행 움직임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왜 해수부는 유가족과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쪽으로만 인양 공정을 진행하려 할까? 해수부는 선체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참사의 원인을 규명할 의지가 있었나?

  • CARD 7/

    이 기사의 히스토리

    이 기사는 2017년 3월 28일 처음 발행됐습니다.

    옥기원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ok@vop.co.kr

    (▶관련기사:“해수부 ‘졸속 인양’, 미수습자 수습 가능성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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