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알기쉽게 해설해주는 안철수 BW 문제

안철수 BW가 문제라던데
BW가 뭐냐?

해설하는 곰곰이

Bond with Warranty

죽고싶냐?

해설하는 곰곰이

^^;
차근차근 설명해볼께,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까
천천히 가보자

BW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야
영어로는 아까 얘기한대로고

음냐

해설하는 곰곰이

단어를 해부해보자
신주인수권, 부, 사채

뒤에 있는 단어부터 보면 이해하기 쉬워

일단 사채는 알겠다
빚 아니야?

해설하는 곰곰이

^^;
정확히는 채권이고, 그 중에서 회사채라는 말이지

채권은 알지?

그럼~

채권은 정부, 공공단체와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차용증서이며, 그에 따른 채권을 표창하는 유가증권

해설하는 곰곰이

뭐야 검색했냐?

ㅋㅋ

해설하는 곰곰이

회사채는 회사가 돈을 조달하려고 발행하잖아?

그렇겠지?

해설하는 곰곰이

보통 상환기한이 있고 이자가 정해져 있는데 시중금리보다 이자율이 높아

그래야 사람들이 채권을 살 이유가 생기고 회사는 자금조달을 빨리 할 수 있겠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줘

해설하는 곰곰이

100만원짜리 채권인데, 만기 3년이고 이자율이 10%라면 매년 10만원씩 이자를 받게 되는 거지

그럼 3년 후에는 100만원 받는 거고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그럼 ‘부’는 뭐야?

해설하는 곰곰이

한자로 붙을 부, 附

채권이긴 한데 여기에 뭔가를 더 붙였다는 거야

그럼 신주인수권을 추가로 붙였다는 거네?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신주인수권, 즉 새로운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라는 거야

어렵다…

해설하는 곰곰이

예를들어 A라는 사람에게 B회사의 주식을 8천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거지

그런데 만약 B회사 주식이 확 올라서 1만2천원이 됐다고 치자고

그러면 A라는 사람은 이 때 이 권리를 사용해서 8천원에 주식을 살 수 있어

오호 그러면 4천원 남는 장사네?

만약 주식가격이 8천원보다 낮다면?

해설하는 곰곰이

그러면 A라는 사람은 그 권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야
오를 때를 기다리면 되지

그럼 오를 때만 기다리고 계속 권리를 갖고 있기만 해도 돼?

해설하는 곰곰이

기한이 정해져있지 ^^

아하

해설하는 곰곰이

이제 이해돼?

ㅇㅋ
그럼 안철수와 BW는 무슨 관계야?

해설하는 곰곰이

자, 이제 좀 더 복잡해지니까 긴장하시고 ^^

안철수가 안랩을 설립한 시기는 1995년이야

그렇군

해설하는 곰곰이

1999년 10월 12일 안랩이 안철수에게 BW를 발행했어

안철수 한테만?

해설하는 곰곰이

ㅇㅇ
이사회에서 그렇게 결정했어

그러니까 안랩이 안철수에게 돈을 빌린 거지?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3억3950만원을 빌렸지
만기는 20년이었고 연 이자율은 10.5%

우와 이자 엄청 세다

해설하는 곰곰이

회사채에는 이런 경우가 있어
급하게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경우 이자를 많이 붙여서라도 돈을 빌리는 거지

그럼 신주인수권 조건은?

해설하는 곰곰이

주식 1주당 5만원씩해서 5만주. 25억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줬어

그렇군 안철수는 주식을 곧바로 샀나?

해설하는 곰곰이

아니 곧바로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고 1년 후부터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게 해놨어

그런데 그 1년 동안 안랩은 여러 조치를 했어
안철수가 주식을 사들이기 전에 ^^

조치?

해설하는 곰곰이

BW를 발행한지 15일만에 안랩이 무상증자를 해

무상증자?

해설하는 곰곰이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새로 발행해 공짜로 나눠주는 거야

예를들어 어떤 회사에 주식이 총 100주가 있고 한 주당 가격이 5만원이라면 주가총액은 얼마야?

500만원?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주주들에게 주식을 한 장씩 더 나눠주면 총주식 수는 200주가 되겠지?
그럼 한 주당 가격은?

2만5천원?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그런 걸 왜 하는데?

해설하는 곰곰이

주식 숫자를 불리기 위해 하는 거야

왜?

해설하는 곰곰이

주식숫자가 많아야 많은 사람들이 사고 팔 수 있게 되니까
그리고 가격이 올라갈 거라고 굳게 믿는다면 주주들도 환영할 일이겠지? ^^;

그리고 보통 상장을 앞둔 회사들은 이렇게 주식숫자를 불려

그래서 안랩은 주식을 얼마나 불렸는데?

해설하는 곰곰이

2.92배로 늘렸어
원래 13만주가 있었는데 38만주로 늘렸지

이게 안철수에게는 어떤 영향을 줘?

해설하는 곰곰이

안철수가 원래 5만원에 5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었잖아?

그렇지

해설하는 곰곰이

2.92배로 늘렸으니까 14만6천주를 살 수 있는 권리로 바뀌어
대신 원래 한 주당 가격이 5만원이었는데, 1만7100원으로 떨어졌지

총액 25억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였으니까
5만원에 5만주 살 수 있는 권리가 1만7100원에 14만6천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됐다?

해설하는 곰곰이

잘 이해했어

근데 안랩은 여기에 한 번의 조치를 더 취해

뭔데?

해설하는 곰곰이

주식을 액면분할 한 거야

액면분할?

해설하는 곰곰이

응 주식을 쪼개는 거야

쪼갠다고?

해설하는 곰곰이

예를들어 액면가, 즉 주식증서에 적혀있는 가격이 5천원인 주식이 있다고 치자
이걸 5백원짜리 주식 10개로 만드는 거지

이건 왜 하는데?

해설하는 곰곰이

무상증자랑 비슷해
주식숫자를 불리는 거지

안랩은 어떻게 했는데?

해설하는 곰곰이

38만주를 380만주로 만들었지

10배?

해설하는 곰곰이

응 10배

그럼 안철수가 살 수 있는 주식의 숫자도 늘어나?

해설하는 곰곰이

당연하지

이렇게 해서 안철수는 146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돼

25억원을 내면 146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됐다는 거지?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그럼 한 주당 가격이 얼마가 되는 거지?

해설하는 곰곰이

원래 1만7100원이었으니까 1천710원이 됐지

우와~

해설하는 곰곰이

안철수는 2000년 10월 13일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25억원을 내고?

해설하는 곰곰이

그렇지 25억원을 내고 146만주를 사들였어

안철수는 기존에 140만주 정도를 갖고 있었는데
합쳐서 286만주 정도를 보유하게 됐지

그리고…

그리고?

해설하는 곰곰이

2001년 9월 드디어 안랩이 코스닥에 상장했어!

상장하면?

해설하는 곰곰이

주식가격이 치솟아 오르지

처음 공모가가 2만3천원이었는데 6개월동안 계속 올라서 한 때 8만원을 넘어갔어
여기에 286만주를 곱해봐 ^^;

2천억…이 넘네?

해설하는 곰곰이

^^;
그렇게 안철수는 어마어마한 자산가가 됐지

이후에는 배당을 통해서 매년 10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지
안랩은 잘 나갔고 안철수는 286만주의 주식을 갖고 있었으니 시간이 돈이었어

우와, 돈 벌기 쉽네...

해설하는 곰곰이

이런 건 아무나 되는 게 아냐
모든 벤처회사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상장하기 전에 망할 수도 있는 거니까

물론 안랩은 1999년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다들 언제 상장하느냐 기다리고 있었지 ㅋ 주식사려고~

여기서 잠깐,
근데 왜 회사는 안철수한테만 이런 혜택을 준거야?
완전 돈 몰아주기 아냐?

해설하는 곰곰이

그러게 왜 그랬을까?
당시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씨가 안랩의 이사였고 동생 안상욱씨는 감사였어. 이사회 멤버였던 거지 ^^

두 사람은 안랩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6개월 전에 자리에서 물러났어 ^^;

그럼 잠깐, 처음으로 돌아가서
안랩은 왜 BW를 발행했던 거야? 3억원이 급할 정도로 돈이 궁했어?

해설하는 곰곰이

안랩은 BW발행 후 1년 만에 빌린 돈을 다 갚았어 이자까지 합쳐서

자금 3억3950만원이 얼마나 급했는지는 모르겠는데 20년 만기로 채권을 발행하고 1년만에 갚아버린 건 넌센스이긴 해 ^^;

그런데 말이야
3억3950만원을 빌려주고 25억원어치의 권리가 생긴거잖아?

이게 좀 이상해

해설하는 곰곰이

오 날카롭네

3억3천950만원 원금에 연이자율 10.5%를 20년 동안 복리로 계산하면 거의 25억원이 되지

그래서 25억원어치의 권리가 주어진 거야

그럼 1년만에 갚을 수 있는 돈이었다면 왜 만기를 20년이나 잡은거야?

해설하는 곰곰이

그래야 25억원의 권리가 생기니까

그럼 안철수에게 25억원의 권리를 주기 위해서 3억3천950만원을 빌렸다는 거야?

해설하는 곰곰이

그건 해석하기 나름이지
아무튼 이사회에서는 그렇게 결정한 거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애초에 설정된 주식가격 5만원은 적정했던거야? 나중에 1천710원이 되잖아

해설하는 곰곰이

그게 논란의 핵심 중 하나야

안랩에서는 회계법인에 의뢰해서 주식가격을 3만1976원으로 추산했다는데

그 시기 즈음해서 안랩 주식이 주당 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거든
그에 비하면 헐값이긴 하지

그럼 이렇게 돈 버는 사장들 많겠다?

해설하는 곰곰이

편법이야 이런 방법으로 돈 불리기는 잘 안 해

사실 삼성SDS에서 이재용이 썼던 방법이야
시기도 비슷해 ^^;

이건희와 이재용은 이 사건으로 처벌받았어

그럼 안철수도 불법이었어?

해설하는 곰곰이

2012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부터 이 문제를 둘러싼 여러 불법 의혹이 제기됐는데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어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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